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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농촌 버스에서 노래부르는 기사입니다”

달리는 버스킹 임순여객 김사연 버스기사
코로나로 멈춘 '버스킹'으로 승객들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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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을 맞은 16일 임실버스터미널 순창행 임순여객 버스에서는 노래와 박수소리가 흘러나왔다.

12시 20분 출발인 버스안에는 대부분 80객의 노인들로서 30여명의 승객들이 만석을 이뤘다.

출발 10분전, 버스기사 김사연(59)는 마이크를 쥐고“어르신들 힘드시지요”하며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이제 코로나도 끝나가는 마당에 앞으로는 힘차고 재미있게 남은 시간을 보내셔야 합니다”며 노래를 꺼내든다.

레퍼토리는 가수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가 흘러나오자, 승객들은 합창과 박수로 김씨에게 응원을 보냈다.

흥을 못 이긴 김모 할머니(87·덕치면)는 어깨춤까지 들썩이며 장단을 맞췄고 승객들도 한동안의 웃음으로 촌각을 보냈다.

회사에서 ‘버스킹’으로 불리는 김씨가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은 승객 대부분이 연로한 노인들의 얼굴에서 비롯됐다.

그는“농삿일로 찌들은 기색이 역력한 데다, 행복한 표정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어 노래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노인들이 버스 승차시에는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따뜻한 말로 위로하는 등 친근감으로 바짝 다가섰다.

김씨의 이같은 공연(?)은 지난 5년전부터 시작됐으나,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중단돼 노인들의 아쉬움을 샀다.

수원이 고향인 김씨가 사회복지 업무를 버리고 임실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부인의 고향에 살고 있는 장모님 때문이다.

병수발을 위해 외동딸인 부인이 고향행을 결심하면서 호구지책으로 대형면허를 취득, 6년째 임순여객에 근무중이다.

김씨의 이같은 노래 실력에 힘입어 임순여객은 지난해 7명의 사원들로 구성된 ‘행복음악 동호회’ 도 결성했다. 

전자오르간과 기타, 드럼 및 섹소폰에 능통한 직원들이 동호회를 통해 지역내 소외계층에 재능기부로 활동중이다.

임순여객 서인순(76) 사장도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연습장 설치와 활동비, 음식과 음료도 제공하고 있다. 

김사연씨는“임순여객에 몸담은 동안은 승객들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겠다” 며“지역내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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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여객 #김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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