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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금요수필>칭찬, 신께서 주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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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광호 수필가.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기쁘다. ‘오늘 멋지십니다.’ ‘오늘 웃는 얼굴이 멋져요.’ ‘요즘 더 예뻐진 것 같아요.’ ‘뭐 좋은 일 있어요?’ 참, 기분 좋은 인사다. 상대를 설레게 한다.

 며칠 전 고향 선배님이 ‘운을 부르는 부자의 말투’란 책을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코로나시대 내공을 쌓으며 힘을 내란다. 칭찬에 인색하거나 미숙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칭찬 테크닉을 소개한 책이다. 그것은 바로 ‘박수’라고 한다. 박수만 잘 치면 말을 한마디 안하고도 상대를 칭찬할 수 있다. 박수는 세계 공통 언어이니 말이다. 연령이나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박수의 의미를 알고 있으니 박수는 최고의 칭찬이다.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말을 하는 일이 당연한 사람이 되었을 때 나쁜 일이 생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신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고 무기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일’이다. 칭찬을 받으면 입 꼬리가 올라가거나 귀에 걸리기도 하여 종일 기분이 좋다. 오늘 새벽에는 서곡지구에 있는 황방산 오솔길을 걸었다. 영하4도를 넘나들었는데 가볍게 운동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높이 200m 정도의 산이다. 어둑어둑한 밤이 지나고 해가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다. 새벽공기는 마음까지 상큼해 황방산 오솔길에 몸을 맡기니 마음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상쾌한 공기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현실이니 입이 튀어나왔다.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하고 걷지만 비켜갈 때마다 내심 불안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음까지 쭈볏거려진다. 걷는 동안 산길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도 하고 ‘반갑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라며 말도 건네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썼으니 좋은 인사도 못한다. 걷는 내내 다람쥐와 까치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걸으니 어느새 종점에 이르렀다.

 몇 년 전부터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반에 공부할대 교수님은 수업시작 전 칭찬꺼리를 한 가지씩 말하곤 했다. 학생들이 다 끝이 나야 수업을 진행하신다. 수업시간마다 칭찬거리를 하나씩 소개하니 처음에는 남을 칭찬한다는 것이 참 어색하고 쉽지 않았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니 평소 일상생활을 하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숙제를 하며 즐기곤 했다. 인생도 배우고 칭찬도, 수필도 배우니 더없이 좋다.

 아침식사 때 냉이국은 입맛을 돋우었다. 운동 뒤 식사 맛은 꿀맛이다. 아내가 준비한 냉이국은 봄도 아닌데 봄 향기로 방안이 그윽하다. 맛도 상큼했다. ‘당신은 김치도 잘 담그고 냉이국도 맛있다’며 ‘당신은 못하는 것이 도대체 뭐야?’ 라고 칭찬을 했다. 아내 표정을 보니 싫지 않은 기색이다.

 얼굴 화장 뒤 거울 앞에 서서 옷단장을 하고 출근하는 아내를 보며 ‘당신은 정말 예쁘다.’며 크게 말했다. 미소 짓는 모습에서 싫지 않은가 보다.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아내에게 늘 응원했다. 눈뜨면 오늘은 아내에게 어떤 장점을 찾아 말할까 고민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을 갖고 있다. 장점을 말하면 분위기도 좋아진다. 상대방은 면전에서 칭찬을 하니 계면쩍어 하지만 싫어하지 않는다. 평소 습관을 만들어 갔다. 처음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나의 흠결도 없어지고 이미지도 살고 상대가 말은 안하지만 나름의 잣대에 의거 나를 평가할 것이다.

하광호 수필가는 진안 출생으로 진안군청에서 퇴직했으며 「표현」에서 등단을 했다. 전주시민문학제에 수상을 하였으며 현재 신아문예대학 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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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광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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