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터 페스티벌 한산, 전북 우수 소상공인 판매전과 전북 쇼핑위크는 북적
“단골손님 말고는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없어서 계속 장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해요”
18일 오후 1시께 전주 모래내시장.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전북중기청)이 주관하는 소비 행사인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win-winter festival)’이 진행됐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0일간 전북을 포함해 전국 전통시장 등 1700여곳에서는 온·오프라인으로 ‘윈․윈터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전주 모래내시장에서는 한겨울 소비 촉진 행사인 페스티벌을 알리기 위한 대형 플래카드와 성탄절 트리가 입구를 비롯해 곳곳마다 놓여있었다.
하지만 행인들은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대부분 추운 날씨에 걸음을 재촉했고 주변 상인들도 손님들이 뜸한 틈을 타 난로 앞에 언 손을 녹였다.
영하 6도에 이르는 강추위와 전날 함박눈이 내린 뒤 얼어붙은 거리 탓에 주말 오후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노점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도 일찍 문을 닫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북중기청은 행사 전 크리스마스 복장을 착용하고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추첨해 축제기간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등 경품을 지급한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고객들은 겨울철 소비 촉진 행사인 이번 페스티벌과 관련해 이벤트 내용을 알지 못한 반응이었다.
시장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무슨 이벤트를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어제 눈이 내려서 그런지 오늘은 손님이 더 없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16일부터 17일까지 전주 롯데백화점에서 진행된 페스티벌 행사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전북중기청과 롯데백화점이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북 우수 소상공인 판매전’을 개최했는데 주말 동안 2000여명이 운집하는 등 활기 띤 모습으로 참가 기업도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고물가에 강추위까지 엄습한 가운데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전주 모래내시장과 같이 추운 날씨 속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전통시장은 이벤트 등 판촉 행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경표 전주 모래내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 이후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전보다 30% 정도 줄었다”며 “겨울철이 되면 평소에 오던 단골손님도 뜸한 형편이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개최한 ‘전북 쇼핑위크’에는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면서 폭설과 한파에도 전주 원도심 상권에 인파가 모여 들었다.
지역 내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단순히 소비를 촉진하자는 캠페인으로 행사를 위한 행사를 벌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관계기관이 쇼핑과 연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 등을 통해 모객 활동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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