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통문화전당, 디자인 수정 여론 눈치
- 해당 디자이너, 한복 왜곡 논란 중심에 서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직원 근무복으로 한복을 도입했다가 ‘일본풍 옷’이란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끊이지 않는 한복 왜곡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최근 도입하기로 한 한복 근무복이 공개된 직후 왜색 논란에 휘말리자 이와 관련해 20일 김도영 전당 원장과 황이슬 디자이너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전당이 오는 3월 시범 도입하기로 한 한복 근무복은 지역 안팎에서 저고리 옷깃인 동정 부분이 일본 여성의 속옷 위에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고 폭도 좁아 일본풍 옷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인 요소를 가미한 한복 근무복을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단순히 한복의 색상이 검은색이고 동정의 폭이 좁아 일본 의상의 특징에 가깝다는 지적은 반일감정을 앞세운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복 왜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디자이너는 방탄소년단, 유재석, 장윤정 등 연예인의 한복을 디자인해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디자이너는 이번뿐 아니라 한복 왜곡 논란이 불거질 때면 그 중심에 서왔다.
그는 2021년에도 한 의류 브랜드에서 한복 파자마를 선보였는데 왜색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디자이너는 “한복을 17년째 만드는 현직 전문가로 왜색 논란과 중화풍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조선시대 100년의 역사 동안 저고리는 변화무쌍하게 변화해왔고 전통은 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당이 마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별다른 사과 입장이나 후속 대책은 내놓지 않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 해명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혀 맹탕에 그쳤다.
한복 근무복의 디자인 수정 문제는 디자이너와 협의할 부분이라는 입장만을 재차 설명하며 여론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김 원장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복 근무복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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