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마러라고 거주지 인근 지지자들 집결, 항의·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는 소식이 30일(현지시간) 전해지자 지지자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폭스뉴스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뉴스가 타전된 뒤 그가 거주하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팜비치에는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트럼프 이름이 쓰인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한 지지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결정한 뉴욕 맨해튼 대배심을 가리켜 "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며 "우리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하룻밤 사이 승리를 도둑맞았다. 우리는 모두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다른 지지자도 "이제는 우리가 그의 뒤에 서서 정직한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되찾을 때"라고 말했다.
시위 모습이 생중계된 유튜브 채널에서 한 이용자는 "우리는 좌파들이 지금 그들을 막고 있는 걸림
돌을 치우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너무 절망적이고 역겹다"고 썼다.
이밖에 "끔찍하다. 우리 모두 분노한다", "이 나라는 모든 논리와 윤리와 상식, 분별을 잃었다", "조 바이든을 탄핵하자" 등 트럼프 기소에 반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4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주 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등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뉴욕 시내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후 뉴욕경찰(NYPD)이 본부와 지원 부서 모든 직원에게 제복을 입고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상시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주일여 전부터 경찰 고위 관리 10여명과 뉴욕시장 보좌관 등이 모여 향후 시위 발생 시 보안과 인력 배치, 비상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에게 지지자들의 위협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검찰청사 주변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흑인 최초로 맨해튼 지방검사장에 오른 브래그 검사장을 향해 강한 반감을 표출하며 그의 수사가 정치적인 동기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 24일에는 맨해튼지검 우편물실로 브래그 검사장을 향한 살해 협박 편지와 백색 가루가 들어있는 봉투가 배달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가 결정된 이날은 특히 맨해튼지검과 지방법원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경찰이 배치돼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이날 오후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가 결정된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그들은 내가 미국민 편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거짓되고, 부패하고, 불명예스러운 혐의를 씌웠다. 그들은 또한 내가 뉴욕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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