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1-28 18:5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오피니언

행안부의 자가당착

image
송승욱 기자

이른바 자치분권 시대다.

중앙과 지방간 협력을 강화하되 재정을 비롯한 각종 권한을 지방에 이양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주민 주권을 구현하는 것이 자치분권의 핵심이다.

전국의 각 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내에서 순환하게 함으로써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시책으로, 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자치분권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익산시의 지역화폐 다이로움은 전국적인 모범 사례다.

자화자찬이 아니다.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전국 자치단체를 평가하는 행정안전부가 익산다이로움의 우수성과 효과성을 인정해 2년 연속 장관상을 주고 특별교부세도 줬다.

그런데 그 행안부가 이제는 자가당착의 우를 범하고 있다.

국비 지원을 대폭 줄인데 이어 획일적인 잣대로 스스로 뽑은 우수사례마저 그 혜택을 제한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순 때문에, 줄어든 국비에도 별도의 자체 예산으로 시민 혜택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려 했던 익산시는 사면초가다.

국비를 더 달라는 것도 아니다.

시민 혜택 제공을 통한 효과성이 충분히 입증됐기에, 좋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지역 사정을 고려치 않은 지침을 들이밀며 일괄 통제하려는 정부의 행태를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탁상행정의 전형, 전 정부 정책 지우기, 나아가 자치분권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니다.

자치단체가 상 받을 정도로 뭔가를 잘 하고 있으면 정부가 치켜세우고 도와줄 일이지,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이 아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