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6일 나흘간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진행
행사 효과 기대 안 했지만, 나흘간 손님 줄서기도
오염수 방류 논란 이후 손님 뚝 끊겼지만, 잠깐 '활기'
상인 "손님 몰려 기뻐, 다시 위축 어쩌나 걱정도 돼"
손님 "가뜩이나 휴가철 돈 많이 쓰는데, 너무 좋다"
전국 수산물 시장이 간만에 들썩였다. 해양수산부가 명절에만 진행하던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여름 휴가철에 추가로 진행하면서 손님이 붐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와 행사의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환급을 위해 나흘간 손님들이 줄을 서는 등 뜻밖의 특수를 맞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여름 휴가철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개최했다. 3만 4000원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 1만 원을, 6만 7000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을 환급해 주는 행사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에 위치한 군산수산물종합센터만 선정됐다.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달하는 5일 오후 3시께 찾은 군산수산물종합센터.
최근 오염수 방류 논란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건물 안팎으로 손님들이 밀렸다. 이전 여름 휴가철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손님 수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군산수산물종합센터에서 건어물을 파는 상인 한모(68) 씨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한 씨는 "사실 오염수 방류 논란 나오고 나서 정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행사 때문이지만 손님들이 몰리는 것 보니 기분이 좋다"면서 "자주 환급 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렵겠지만, 가끔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나흘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손님이 몰려 기쁘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손님들은 수산물 구입 후 온누리상품권 현금 영수증을 받고 환급을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도 손님들은 양손 가득 짐을 들고 현금 영수증까지 손에 꼭 쥐고 줄을 섰다. 행사에는 관계자 7명이 투입돼 6명은 환급 업무를, 1명은 안내·정리 업무를 도맡았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 손님들에 숨 돌릴 틈 없이 환급이 진행됐다.
손님 박모 씨는 "사실 온누리상품권은 처음 써 봤다. 행사한다고 해서 써 봤다. 안 그래도 돈 많이 드는 휴가철에 이렇게 다시 돌려 주는 행사를 하니 당연히 좋지 않겠나"며 다시 온누리상품권을 돌려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상인은 다시 손님이 줄어들 걱정에 막막하다. 행사 기간만 잘 되는 것뿐, 얼마 지나지 않아 수산물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상인은 "행사 기간 손님이 꽤 몰렸다. 3∼4일은 평일이라서 많지는 않았는데 주말(5∼6일)은 많았다. 여름 휴가철까지 맞물리다 보니 손님이 밀렸던 것 같다. 문제는 언제까지 손님이 몰릴지 모르겠다. 다시 줄어들 텐데"라며 경영난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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