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정비사업 조합, 3.3㎡당 735만원 제시한 국내 시공실적 30위권 업체와 시공계약 의결
전주지역 신규 아파트 시공비가 3.3㎡당 700만원을 넘어서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쳐 전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또다시 널뛰기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전주지역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주지역 한 정비사업조합은 조합원 총회에서 국내 시공능력 30위권인 A건설을 시공사로 정하기로 의결했다.
이 건설사가 제시한 시공비는 3.3㎡당 735만원. 700만원을 제시한 도내 건설사도 있었지만 A건설이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가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해 초반만 해도 1군 건설업체들의 시공비는 3.3㎡당 500만원 대였다가 지난 해 말 600만원 후반까지 치솟았으며 올해는 전북지역 최초로 700만 원대를 넘어섰다.
건설사들의 시공비가 오르게 된 것은 인건비와 자재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전체 127개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6만 55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24만 8819원)보다 6.71% 상승한 수치다. 상반기(25만 5426원)보다는 3.95% 올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91개 일반공사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5만 3310원으로 작년보다 6.88% 상승했다.
하루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3개 직종은 40만 6117원으로 6.94% 올랐다.
건설협회는 기능 인력의 고령화 및 신규 진입 인력 저조에 따른 인력난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인건비가 지속 상승하고 있고 고도의 숙련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직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시멘트 공급업체들은 지난 7월분부터 t당 시멘트 가격을 11만 96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시멘트 뿐 아니라 철근과 레미콘 등 건설자재 대부분이 1년 새 10%에서 최고 30%까지 올랐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시행원가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10여년 전만해도 3.3㎡당 300만원 대였던 전주지역 신규 아파트 시공비가 2배 이상 상승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분양업계는 앞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15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주지역 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서 조합과 시공사간 시공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시공비와 함께 용역비용도 크게 올랐고 운영비 부담도 커지면서 조합원 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적어도 3.3㎡당 1500만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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