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세계한상대회)가 내년 10월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청은 7일 인천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제45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년 개최지로 전주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치 신청서를 함께 제출한 인천시, 제주도를 제친 것이다. 전북은 2022년 제20차 대회 유치를 추진했으나 울산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해 재수 끝에 대회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8월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실패로 낙담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오랫만에 듣는 기쁜 소식이다. 철저한 준비로 전북도 세계적인 대회를 완벽하게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 세계 한인 상공인이 모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행사로 4000여 명의 참석 규모를 자랑한다. 행사 기간에는 기업 전시, 수출 상담 등이 이뤄진다. 지난 2002년 시작된 뒤 매년 10월에 3일간 치러지며 현재까지 부산에서 5차례, 서울과 제주에서 각 3차례, 인천에서 2차례 열렸다. 대구와 광주, 울산, 전남(여수), 경북(경주), 경남(창원), 경기(일산)도 1차례씩 치렀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렸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사에 6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도는 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 등 인프라 열세를 '한문화 중심지'라는 환경적·문화적 이점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숙박시설은 호텔과 한옥으로 다양화하고 한인상공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겠다는 전략이었다. 또 대규모 컨벤션센터의 부재는 국립무형유산원을 활용한 공간 확장으로 극복했다. 아울러 전북도는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성장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강점 산업분야를 집중 홍보해 지역 기업의 판로 개척, 산업 발전과 연계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려도 없지 않다. 올해 들어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는 '동네잔치'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이어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는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그 여파가 새만금 SOC 예산 삭감과 각종 불이익으로 지금까지 미치고 있다. 그런만큼 이번에는 철저히 준비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전주와 전북이 비즈니스 프렌들리 지역임을 알렸으면 한다. 성과로 보여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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