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전통 계승하면서 고려 특징 드러나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다.
본래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 모양,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 문양을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됐다.
이는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반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이 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례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가치가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 및 조선시대 문집과 불상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과 보물로 지정되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6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