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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AI 시대에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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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 교육을 주제로 OpenArt.ai 라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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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곳곳에서 적용되는 시대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AI 사용자 컨퍼런스에 참가해 디자인과 영상, 그리고 마케팅과 업무 자동화에서 나아가 프로그램 개발 영역에 적용되고 있는 놀라운 AI 기술의 발전을 목격했다. 

 

AI는 사람이 읽으면 몇 달이 걸릴 논문 자료를 찾아 요약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써주며, 텍스트로 상세하게 요청하면 원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와 영상을 순식간에 만들어준다. 대략적인 스토리를 넣어주면 이미지와 영상을 포함한 발표 슬라이드를 원하는 길이로 자동으로 생성해주고 또한 영상에 필요한 목소리나 음악도 원하는대로 제작을 하여 사용할 수 있다.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사무 업무도  AI에게 대신 시킬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 박사 과정에서 공부하던 두 여성 창업자들이 만든 PiKA 앱은 문장으로 설명하면 15초 길이의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 제품을 소개한 이 회사의 젊은 여성 디렉터는 이미 광고 전문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자신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어떤 사용자는 15초짜리 영상들을 여럿 만든 후 연결하여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만든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AI가 제품 웹사이트를 분석하여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를 작성하고, 이에 맞는 스토리보드를 여러 개 제작하여 고객이 승인하면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음악을 포함한 최종 제작까지 해내고 있다.  AI는 이렇게 만들어진 광고물을 노출하기 위한 타겟을 자동으로 설정하고 SNS 노출 최적 날짜와 시간 결정 등 미디어 플랜을 수립하는 작업까지 수행한다고 한다. 

이미 십 수년 여 년 전에 실리콘밸리에서 스탠포드대학 교수들이 만든 자동 언어분석 회사에서 근무했던 필자는, 최근 한국에서 코딩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으로 큰 관심을 받을 때, 이러한 일들은 앞으로 기계가 담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차라리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나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시스템을 경험한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논리적인 사고의 흐름을 정해진 약속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표현하여 코드를 짜는 행위인 코딩 작업은 결국 언젠가는 기계가 더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작업을 기계가 대신 해줄 때 인간은 그보다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는데, 이번 컨퍼런스에서 한 연사가 말한 "If you can imagine and explain, we can build."라는 문장에서 이 생각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if you can imagine"은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창의성과 상상력의 본질적인 힘을 대변한다. 이것은 새로운 아이디어, 개념, 혹은 문제 해결책을 생각해내는 능력을 초월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재해석하고 현실의 제약을 넘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무한한 동력이다. 따라서 상상력은 창의적인 발상과 혁신적인 해결책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능력이다.

"and explain"은 이러한 아이디어나 생각을 타인 또는 기계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소통의 능력이다. 우수한 아이디어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으므로 의사소통 능력은 상상력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이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복잡한 개념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포함하며,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창의적인 상상력의 산물을 현실로 변환시켜 혁신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we can build"은 상상과 설명을 통해 형성된 아이디어가 실체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 단계는 상상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결합하여 AI 기술과 같은 혁신적인 도구를 통해 구체화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앞으로 AI 기술은 이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서 현실 세계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의 발전이 어우러져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인간과 기계 간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혁신을 추진한다. "we can build" 단계는 상상이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에서의 인간과 AI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혁신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AI 기술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AI 시대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AI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며 진정한 해결책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AI의 등장으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이는 교육, 연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의 촉진제가 되었다. 따라서 현대 교육은 상상력과 의사소통 능력의 강화를 강조해야 하며, AI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창의력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AI가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미래에 대비하는 교육은 우선 학생들이 다양한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독서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문학, 과학, 역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광범휘하게 읽어 어휘력, 이해력, 표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며, 작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런 교육적 접근법은 학생들이 상상력, 의사소통 기술,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추게 하며, AI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점차 대체하는 세계에서도 주도적으로 혁신을 이끌 수 있게 할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상상력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다음 세대가 기술 발전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교육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익섭 미국 서부∙실리콘밸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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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섭 #AI시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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