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성장했던 우버는 지난 2015년 주주총회에서 향후 운전자가 필요 없는 세계 최대의 운송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무인 운전 자동차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해 초 무인 운전 화물 운송회사 벤처인 Otto를 약 8000억에 인수한데 이어 10월에는 Otto를 통해 세계 최초로 콜로라도에서 무인 운전 기능을 이용한 화물의 상업적 배달에 성공했다. Otto의 무인 운전 화물차와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자리에 앉아 있지만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도 무인 운전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무인 운전과 관련해 또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러가 무인 운전을 대비한 하드웨어를 장착하고 있던 고객들의 테슬러 차량 6만 여대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무인 운전 기능을 장착해 준 것이다. 구글 등의 회사가 소수의 테스트 차량 운행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던 것과 달리 테슬러는 아예 무인 운전에 필요한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한 차량을 2년 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 많은 차량들의 운행 중에 수집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차량과의 통신을 통해 모아서 분석해 무인 운전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게 개선시켰고, 이를 와이파이를 통해 하룻밤 사이에 모든 차량에 입력시켜 준 것이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테슬러 운전자들이 차가 달리는 동안 운전석에 앉아 신문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무인 운전 차량은 머지 않아 운전자를 구하기 힘든 화물 운송 부문과 운전자가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경제 택시 서비스를 비롯해 운전자를 필요로 하는 운송 사업의 모든 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운전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직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미국에서만 3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렇듯 테슬러와 구글, 애플, 그리고 우버가 경쟁 중인 무인 운전 부문을 비롯해 구글이 합병한 여러 로봇 관련 회사 중 가장 유명한 보스톤 로보틱스로 대표되는 로봇 기술, 그리고 알파고로 알려진 인공 지능 등 신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이뤄지고 있다. 향후 세상은 무인 운전의 예에서 보듯 현재 사람들이 하고 있는 많은 작업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그 영향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는 청년 실업 뿐 아니라 전 세대에 걸친 실업이 일반화 될 것이고, 이런 기술 발전의 혜택을 보는 층과 그렇지 않은 층으로 사회는 계층이 나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빈부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사회 불안은 더 가중될 것이다.
기술의 발달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던 시절에는 나이와 연륜이 그 사람의 지식과 비례했고 곧 능력이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지식 정보사회에서는 나날이 빠르게 변하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수용하고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직과 사회를 이끌 수 없다면 나이와 연륜은 능력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일 뿐이다. 이제 세대 차이는 30년 차이가 아니라 10년 차이라고 한다. 우리 앞에 곧 다가올 무인 운전, 로봇, 인공 지능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인력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대량 실직이 일반화될 시대의 대한민국을 미리 준비하고 이끌 수 있는, 시대를 읽어 낼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젊고 유능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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