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급사태 막기 위해 다시 휴강… 양오봉 총장, 26일 의대 본관에 집무실 옮겨
의대 학장·보직교수 12명 보직사임서 제출… 전국 의대 교수들 25일 집단사직 돌입
"하루 수억원 적자" 전북대학병원 경영난 심각, 결국 '마이너스통장'개설 고민
대통령실 "전공의 면허처분 절차대로 진행"… 의대교수 집단사직 25일 기점 의정갈등 최고조 달할 듯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해 의대생 및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대학교의 대응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규모 유급사태를 막기 위한 개강 연기에 이어 의과대학 학장 및 보직교수들이 보직사임서를 일괄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오봉 총장은 교수·학생과 소통 강화를 위해 집무실을 의과대학 본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특히 '의료 공백'에 따른 경영난 심화가 이어지면서 전북대병원은 간호사 대상 무급휴가 시행에 들어갔고, 결국 마이너스 통장 개설까지 고민하고 있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교수협의회는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사태를 막기 위해 오는 4월 8일까지 추가 휴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북대는 의대생 669명 가운데 646명이 휴학의사를 밝히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수업일수의 3분의 1이나 4분의 1을 결석할 경우 규정상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다음 달까지도 재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전북대 의과대학 학장과 보직교수들이 보직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25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1일 권근상 의과대학 학장과 보직교수 11명이 양오봉 총장에게 보직사임서를 제출했다.
특히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전북대학병원의 경영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병동 통폐합에 이어 간호사 대상 무급휴가 시행에 들어갔고, 마이너스 통장 개설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때문에 진료·수술이 감소하면서 병원이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 또한 줄어 하루 수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의료 인력 공백이 경영난으로 이어지면서 병원 측은 현재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유지비 등 목적의 예비비(150억~200억 원)도 모두 소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양 총장은 오는 26일 집무실을 의대 본관 1층 학장실 앞 유휴공간으로 이전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임시 집무실에 머물면서 학생 및 교수들과 밀착해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의대 교수 및 학생들을 만나고 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물리적 거리와 공간의 한계가 있었다는 게 대학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국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예정대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대통령실 마저 전공의 면허처분을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대 증원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관계자는 "동맹휴학에 들어간 의대생들은 수업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전공의 이탈에 따른 진료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 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속에서 정부는 의사들과의 대화 창구는 못 만들고 복귀 명분을 위한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총장의 집무실 이전은 학생들과 실질적이고 상시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라며 "대학도 의대생을 비롯한 전공의, 보직교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