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나들이하기에 제격인 봄. 푸르름이 짙어질수록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은 바빠진다.
경기 가평군은 80% 이상이 산림으로 지역 곳곳이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가평에는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천468m)을 비롯해 명지산, 운악산, 유명산, 축령산 등 5개의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 가평천, 조종천, 미원천 등 이름난 강과 하천 및 계곡을 품고 있는 수도권 대표 휴양도시다.
여기에 10여 년 전부터 호명산, 화야산 등 주변으로 프랑스, 스위스 등을 모티브로 한 유럽마을이 조성되면서 다시금 가평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평으로 떠나는 유럽여행’이라는 말은 이들 마을로부터 비롯됐다.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 가평속 유럽으로 가볍게 떠나보자.
■ 쁘띠프랑스·이탈리아 마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모티브로 한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은 2008년, 2021년 각각 개장했다.
이들 마을은 두 나라를 대표하는 동화 캐릭터 ‘어린 왕자’와 ‘피노키오’를 메인 콘텐츠로 각각의 마을에는 어린 왕자·피노키오 동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유럽 지도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이웃하고 있는 것처럼 두 마을은 가평군 청평면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호명산 자락에 인접해 자리한 이들 마을 앞에는 가평 8경 중 첫번째 비경인 북한강 청평호가 유유히 흐르고 있다.
프랑스 해변 촌락을 옮겨다 놓은 쁘띠프랑스는 2014년 방영된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베토벤 바이러스’ 등 다수의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명성을 얻으며 지금껏 내국인은 물론 중국, 동남아 등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쁘티프랑스는 200년 이상 된 건축자재를 재조립한 전통주택전시관, 프랑스 3대 시장 벼룩시장인 생투앙 벼룩시장을 모티브로 한 엔티크 벼룩시장, 생텍쥐페리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설립한 생텍쥐페리 기념관, 명품 도자기 인형 등으로 꾸며진 프랑스 가정집 메종 드 마리&장, 수백년 된 유럽 인형의 집, 메종드 오르골, 유럽풍 거실, 회화 작품 갤러리 등 프랑스 문화 전시관 등으로 꾸며졌다. 마치 프랑스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유럽 동화 인형극이 열리는 ‘떼아뜨르 별’ 극장, 오르골 시연장인 ‘메종 드 오르골’,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등의 야외극장, 봉쥬르 산책길 등 유럽 문화체험과 공연을 즐길수 있다.
먼 지역에서 오거나 유럽 정취를 물씬 즐기고 싶다면 2인실, 4인실 등 숙박시설에서 하루밤 보내보는 것도 추억이 될듯 싶다.
인접한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로 알려진 이탈리아 마을은 피노키오와 다빈치로 대표된다. 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물들을 모티브 한 이 마을은 이탈리아 중세시대 고성을 방불케 한다.
이탈리아 마을은 피노키오 모험관과 다빈치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콜로디재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피노키오 모험관은 인형극단의 방, 절름발이 여우와 눈먼 고양이, 장난감 나라, 푸른 요정의 방, 제페토 공방, 진짜사람 피노키오, 고래 수족관 등 동화 속 스토리 체험공간으로 꾸며졌으며 피오키오 극장, 야외극장 등도 운영된다.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와 발명품 등을 볼 수 있는 다빈치 전시관은 발명품 전시관, 회화관, 영상관, 차륜관, 특별전시관 등의 작품들을 영상, 미디어 등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쁘띠프랑스·이탈리아 마을은 봄을 맞아 오는 5월31일까지 각각 ‘2024 세계 오르골페스티벌’과 ‘유럽 동화나라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2024 세계 오르골 페스티벌에서는 오르골 하우스 리뉴얼 개장과 함께 쁘띠프랑스만의 명물이자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오르골 150여 종을 만나볼 수 있다.
유럽 동화나라 축제는 어린 시절 읽어보았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을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등의 인형극과 다양한 동화나라 포토존 및 전시체험을 통해 선보인다.
■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스위스 마을)
스위스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 울창한 산림, 높은 고원지대의 방목지 등으로 이뤄진 유럽의 대표 산악 국가로 알려졌다. 가평군 설악면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스위스 마을)’도 화야산 자락 해발 300m 고지대에 조성됐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축제를 주제로 만들어진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숲과 마을, 스위스풍 건축물과 다양한 테마를 통해 재현했다.
체험형 테마파크인 스위스 마을은 실제 단지 내에 입주민들이 거주하는 자연스러운 마을로 조성됐다.
스위스 마을은 총 32개 동의 건물 중 20개 동에는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9개 동에는 각종 테마전시관과 카페, 휴게실 등 방문객을 위한 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마을은 테마별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는 스트리트 코스, 산책길·양목장 등의 마운틴 코스, 플라워 슬라이드 등의 엑티비티 존, 스위스 퐁뒤·스노우 체험관 등의 체험 프로그램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스위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직접 스위스에서 들여온 치즈와 재료들을 사용하는 스위스 치즈 퐁뒤, 라클렛, 수제크림치즈 만들기 체험과 병속에 만드는 작은지구 테라리움, 핑거하트 석고방향제 만들기, 스위스연 만들기 체험, 4계절 스노우 체험 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테마별로 와인 뮤지엄, 뻐꾸기시계 뮤지엄, 하이디 도서관, 에델바이스 갤러리, 크리스마스메시지 뮤지엄, 베른베어관 등의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 스위스의 대표적인 음악인 요들송을 직접 듣고 만날 수 있도록 토요일·일요일 각 1회씩 상설공연으로 방문객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5월에는 스위스 맥주의 신선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비어 페스티벌과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의 체험프로그램을 특별 할인하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스위스 전통의상 콘테스트’는 지난해 사진 부문에서 올해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등으로 채널을 확대하면서 콘테스트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경인일보=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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