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넘어 번영으로'주제로 영화‧영상 콘텐츠 전문가들 초청
세번째 세션 <한국콘텐츠 위기의 원인과 극복>심도 깊은 논의
전문가들 "위기의 한국콘텐츠…해답은 좋은 콘텐츠 창출"
한국콘텐츠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최선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주최하는 <전주포럼 2024>가 지난 3일 전주 중부비전센터 비전홀에서 열렸다.
올해 전주 포럼은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라는 타이틀 아래, 한국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을 초청해 관련 산업에 닥친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이동하 대표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총장, CJ CGV 황재현 전략지원 담당, OTT 플랫폼 왓챠 박태훈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한국 콘텐츠 위기의 원인과 극복'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현재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장이 모두 위기에 내몰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극장 운영이 제한됐고, 촬영 중단과 개봉일 연기로 영화산업 전반이 흔들렸다고 했다.
게다가 국내 및 글로벌 OTT시장의 등장으로 지상파 드라마 위축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K드라마 시리즈의 성공과 부진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면서 현재 한국콘텐츠 산업 전반이 침체기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현재 한국영화산업의 침체기가 매우 극명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영화를 소비하던 연령층이 이탈했고, 영화 관람이 1티어 여가생활이 아니다. 한국영화는 성수동 팝업스토어와 을지로에 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표는 “2019년 영화 기생충이 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을 때 한국 영화의 1.0이 완성되었다고 직감했다. 그렇다면 한국 영화의 2.0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도 박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며 콘텐츠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영상콘텐츠 산업의 위기는 결국 고객들의 달라진 눈높이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늘면서 덩달아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도 상승하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의 부진을 타개할 방안은 '양질의 콘텐츠' 구현 뿐이라고 제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OTT의 등장은 한국콘텐츠가 리그(한국영화‧드라마산업)안에서 경쟁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던 관객들이 왜 다시 극장을 찾지 않는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더 이상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고, 콘텐츠 산업의 위기 돌파를 이유를 업계에서 원인 분석 없이 '빨리 빨리' 해결하자는 마인드가 결국 산업 전체를 망가뜨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주포럼 2024와 같이 영화, 드라마, 콘텐츠 산업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콘텐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포럼 2024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
6일에는 ‘영화제가 사라진다면? 기우(杞憂)와 낙관(樂觀)을 오가는 상상적 대화 ’, ‘독립영화의 활로 모색 : 2024 독립영화정책 전환을 제안하다’, ‘지역 영화 정책 백지화 이후 지역의 생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선택받아야 연기하는 배우, 그들이 선택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주제로 이주승 배우와 이미도 배우, 이채영 배우 등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 콘텐츠 위기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배우들의 현재와 미래의 시간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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