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5월1~4일) 티켓 판매율 79.1%…지난해보다 5.9%포인트 하락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회 영화제 때보다 5.1%포인트 상승
영화제 기념품 수입 늘었지만 영화제 얼굴 '지프지기' 태도 불성실 도마
어느덧 반환점 돈 전주국제영화제 1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서 폐막식
지난 1일 개막 전부터 정부의 영화제 예산 삭감 이슈와 직원들의 잇단 퇴사로 인한 조직 내부 분열 논란 등에 휩싸이며 우려가 컸던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폐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년에 비해 행사 규모나 구성에 커다란 변화 없이 평이하게 진행됐지만, 영화제 현장은 예년보다는 훨씬 활기찼다. 다만, 전주국제영화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지프지기들의 불성실한 태도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불쾌감을 느껴야만 했다.
△ 독립‧예술영화의 향연…티켓·기념품 판매율 고무적
올해는 43개국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의 작품으로 영화제가 꾸려졌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만 82편에 달했다.
지난해 42개국 242편보다 작품 편수는 줄었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동시대 독립영화 예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특히 올해 한국단편경쟁(1332편)과 국제경쟁(747편) 부문에서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려는 영화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6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4일차(5월1일~4일)까지 티켓 판매율은 79.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24회 전주국제영화제와 비교하면 5.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때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무적인 결과치다.
전주국제영화제 기념품 수입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판매 물품이 작년보다 늘었고, 포스터 판매도 따로 계산되고 있어서 수입이 약 20% 정도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수치는 영화제가 끝난 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전반 우왕좌왕…불친절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얼굴 ‘지프지기’
#1. 지난 1일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보기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으로 향한 A씨는 지프지기의 응대에 불쾌함을 느껴야만 했다. 행사장 입장을 돕는 지프지기들의 매뉴얼 숙지가 미숙하다 보니, 질문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침묵 뿐, 피해는 고스란히 축제를 즐기러 온 관객들의 몫이었다.
시민 A씨는 "인파가 몰린 레드카펫 현장에서 지프지기와 영화제 스태프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게이트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 보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혼란스러워했다"며 "다음 영화제부터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진행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 지난 5일 오후 2시께 전주 오거리 광장. 영화제 기간 차량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여러 방면에서 광장 쪽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그 사이를 아찔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반면, 현장 교통상황을 통제하는 지프지기와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광장을 찾은 시민 B씨는 “비도 와서 시야 확보도 잘 안되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상대 차량을 향한 자동차 경적소리에 깜짝깜짝 놀란다”며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데, 상황을 통제할 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자원 활동가인 지프지기는 한국영화팀·해외영화팀·홍보미디어팀·전주프로젝트팀·관객서비스팀·디자인팀·마케팅팀·기술팀·씨네투어팀·기획팀·기획운영실 등 12팀 25개 파트로 구성됐다. 지프지기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이후 이들은 업무파악과 관객 응대, 심화교육 등의 교육과 발대식 등을 거쳐 10일간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지프지기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장에 있더라도 지프지기들이 영화제 행사 일정이나 장소 등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관람객들이 지프지기에게 문의를 하더라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해 영화제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본보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어느덧, 반환점을 돈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 행사를 끝으로 열흘 간의 축제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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