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북지역 신규 택지 아파트 가격 폭락 했지만 여전히 분양가 2배 수준
혁신도시 만성동 등 신규 아파트 가격 하락 지속...반면 구축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전체적 오름세 전환
#. 전주시 장동 A아파트 43타입이 지난 3월 8억 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2억 3000만원에 팔렸던 지난 2022년에 비해 4억1000만원이 하락했다.
#. 매매가격이 8억 원대였던 전북 혁신도시 B아파트 39타입도 최근 5억 원대에 매각되면서 가격이 3억 원 이상 폭락했다.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10억 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전북의 랜드마크 단지로 꼽혀왔던 신규단지의 아파트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초 분양가보다는 2배 가까운 수준이어서 부동산 투기로 발생했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달리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구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전북지역의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은 소폭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4월 들어 0.0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시작됐던 지난 해 8월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 현상을 보이고 있던 전북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해 9월 반짝 상승기미를 보이다 지난 해 12월 이후 계속 내리막을 유지한지 5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번에는 신규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인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던 종전과는 달리 10년 이상된 구축 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매매가격이 가장 상승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10년 준공된 군산 수송세영리첼 아파트 36타입. 지난 3월 2억 2000만원 이었던 매매가격이 한달새 8500만원이 오른 3억 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08년 건축된 남원메가센트럴 아파트 34타입도 1억 7300만원에서 2억 3800만원으로 가격이 6500만원 뛰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우미린 아파트 43타입도 지난 2006년 준공됐지만 4억 1600만원에서 6400만원이 올라 4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준공 20년 차를 맞고 있는 전주 진흥더블파크 1단지 48타입도 3억 5000만원에서 4750만원이 오르는 등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리모델링 실행여부를 감안해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축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현상과는 달리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던 구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은 "그동안 저평가됐던 전주지역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신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 대비 지나치게 상승한 경우가 많아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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