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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폐교 활용 '임실 오궁리미술촌' 사라지나

임실교육지원청, 건물 노후·붕괴 위험 등 이유로 퇴촌 통보
"임실군, 예술인 지원책 강구해야⋯리모델링 통해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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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예술인들이 문닫은 학교를 활용해 이용되고 있는 오궁리미술촌 최근 모습 오궁리미술촌 제공

전국 최초로 ‘문닫은 학교(폐교)’를 활용해 예술인들의 꿈과 희망을 실은 임실 오궁리미술촌이 최근 폐촌 위기를 맞고 있다. 이곳은 1990년대에 폐교된 건물 형태를 현재까지도 그대로 유지하며 미술촌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지금은 예술인들의 작품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전북 임실군 신덕면 지장리에 위치한 오궁리미술촌은 지난 1995년에 8명의 중견작가들이 입주했다.

주로 전북지역 출신이면서 도내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조각과 사진, 회화 및 도예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가들로 당시 폐교됐던 오궁초등은 창작과 체험교육, 관광 및 인구유입 등 임실의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됐다. 

그러면서 전국에 산재된 폐교들이 예술인들의 활동무대로 재활용,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신바람을 안겨줬다.

1996년에는 동계U대회 유치기념으로 16개국 작가들의 국제조각 심포지엄 작업공간으로도 활용됐다.

또 지역민과 학생들에게는 문화예술 강좌와 방과후 미술체험, 일요 미술학교 등의 운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임실교육지원청으로부터 기한 내에 퇴촌하라는 명령서가 전달되면서 오궁리미술촌 작가들은 곤경에 빠진 상태다. 

어려운 여건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던 작가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당면한 문제 등으로 당장에 이주할 곳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퇴촌 명령 이유는 건물 대부분이 낡고 노후된 탓에 붕괴될 위험이 있어 입주자들의 안전에 책임을 못진다는 내용이다.

지난 30년간 입주자들은 작품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건물 보수와 사용료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 임실문화의 일부를 담당했다.

일부 예술인들은 이같은 비용을 감당치 못해 틈틈이 다른 일들에 뛰어든 경우도 흔치 않은 실정이다.

임실교육지원청의 이같은 통고에 예술인들은 각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내 일각에서는 임실군이 폐교부지를 양여받아 예술인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더불어 정치권도 예술인들의 요람으로 활용될 숙소와 작업장, 작품전시장 등을 마련할 사업비 확보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궁리미술촌 최범홍 촌장은 “현재의 건물도 리모델링을 통해 활용될 수 있다”며 “이곳이 관광 임실을 유도하고 전국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의 요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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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궁리미술촌 #퇴촌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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