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가 30일 개원한다. 우선 실망과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29일 폐원한 제21대 국회에서 10명의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열심히 뛰었다고 자평하지만 중앙정치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지역 발전에 큰 힘을 싣지도 못했다. 지난해에는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놓고 터무니없는 정치공세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고 상실감에 빠져야 했지만 지역 정치권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또 지역 발전 현안사업과 법안도 추진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지역사회의 지지와 성원 속에 국회에 입성한 전북 의원들이 도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도민들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 전북의 취약한 정치 역량을 새삼 확인해야 했다.
그리고 이들 10명의 지역구 의원 중 6명이 다시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 제22대 국회에 진출했다. 초선인 이성윤(전주을)·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의원과 재기에 성공한 정동영(전주병)·이춘석(익산갑) 의원도 부름을 받았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전북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협력하면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어내야 한다.
제21대 국회 때와는 다른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물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4년 임기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국가 발전에 헌신하면서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조한 약속을 되새겨 더 낮은 자세로 도민을 섬기면서 전북 발전과 지역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4·10 총선 이후 전북도민들은 부쩍 늘어난 지역 중진의원들의 역할과 중앙정치권에서의 위상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에서 전북은 3선 이상 중진이 정동영·이춘석·김윤덕·안호영·한병도 의원 등 5명에 달한다. 비례대표 조배숙 의원을 포함하면 6명이다. 어느 때보다 도민들의 기대가 높다. 훼손된 자존심을 되찾고, 지역 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전북 몫’ 찾기에 앞장서 도민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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