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령(土鈴), 발형 토기 등 22점, 쇠손칼 등 9점 철기 출토
장수군이 ‘장수 춘송리 무덤군’에서 전북지역 최대 규모의 신라 무덤을 발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장수군이 공동 추진하는 역사 문화권 발굴조사지원 사업을 통해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가 ‘장수 춘송리 무덤군’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름 15m 내외의 대형 무덤이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유지돼 잔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4호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덤은 원지형을 다듬은 후 지형에 맞춰 대규모 흙을 쌓아 기초부를 마련된 후, 기초부 안쪽 공간에 시신 안치와 부장품 매납을 완료한 후 봉분이 덮였다.
시신이 묻힌 공간은 장축을 남-북 방향으로 둔 길이 3.3m, 너비 1.2m 내외의 앞 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이다. 길이 30㎝ 내외의 깬돌(割石)로 축조돼 남쪽에 입구를 두어 시신을 옆으로 매장하는 구조이다. 내부에는 시신(목관)의 안치와 부장품 매납을 위한 관대(棺臺)가 마련됐다.
무덤 내부에서 굽다리 긴 목항아리(臺附長頸壺), 굽다리 접시(高杯), 병(甁), 토령(土鈴), 발형 토기 등 22점의 신라 토기와 쇠손칼(鐵刀子), 관못(棺釘) 등 9점의 철기가 출토됐다.
특히 ‘토령’은 흙으로 만든 작은 구슬로 그동안 경주 일원에서 소수만 출토된 귀한 유물이다. 또 발형 토기는 ‘침령산성’의 출토품과 형태 및 시기적으로 유사해 무덤의 주인이 침령산성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된다. 토기에서 눌어붙은 내용물이 함께 확인돼 앞으로 연구분석 결과가 기대된다.
전북 지역에서 조사된 신라 무덤 중 최대의 규모인 ‘장수 춘송리 4호분’은 장수군을 비롯한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멸망 이후 역사적 동향과 신라의 진출 과정, 신라와 백제의 역학관계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로 평가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앞으로 구체적인 무덤군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표조사를 비롯한 인접한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장수지역과 ‘신라’의 관련 역사 사실을 발굴해 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 춘송리 무덤군’은 국가사적인 ‘침령산성’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산줄기 상에 무덤군과 산성이 하나를 이룬 전북 지역 최대 신라 무덤군으로 침령산성 동북쪽 산줄기를 따라 육안으로 확인되는 무덤만 15기 이상이다. 지난해 일부 시굴 조사를 통해 단일 무덤 9기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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