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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공초문학상, 이향아 시인 '물의 표정'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 기리고자 1992년 제정된 문학상
이 시인 "공초문학상 명예 실추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글 쓰고 사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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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 시인. 사진=전북일보 DB

‘시의 위기’라고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 시대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학과 함께 삶을 살아간다. 지금도 누군가는 시를 쓰고 있기에. 

60년 넘게 현역 문인으로 활동중인 이향아 시인(86)도 "(그저) 열심히 글을 쓰겠다"고 말한다. 

최근 공초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와 권위를 다시 한번 증명한 그이지만, '지금부터가 시작' 이라는 마음으로 글쓰기에 정진하겠다고 하니, 놀라웠다. 19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시인은 "고결한 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수상자에 대한 예우가 각별했던 만큼, 공초문학상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글을 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서구자인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이 1992년에 제정한 상이다. 등단 20년 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역대 수상자로 신경림, 오세영, 김지하, 정현종,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나태주, 오탁번, 문정희 시인 등이 있다.  

1960년대 초반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등단 이후 시적 공백기라고 할 만한 시기가 없을 정도로 꾸준하게 창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인은 그동안 삶의 보편적이고 공감적인 의미를, 서정적 언어로 담아냈다. 그러면서 자연과 고요의 세계를 지향해 지속적인 치유와 긍정의 미학을 구축해왔다.

시집 <모감주나무 한 그루 서 있었네>(시와시학사)에 수록된 수상작 ‘물의 표정’에도 시인이 지향해온 삶의 기율이 순종이라는 어휘로 집약되어 나타난다.  마침내 시인은 봉헌과 헌신의 삶이야말로 상선약수(上善若水)처럼 온전한 삶의 순리를 담는다는 것을 잔잔하게 웅변한다.

제32회 공초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이향아 시인이 오래 탐구해온 서정적 세계가 특유의 울림과 질감과 무게로 전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시인은 1963~66년 <현대문학>3회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십권의 시집, 수필집, 문학이론서, 평론집 등을 발간했다. 1963~1982년까지 전주기전여고 등 중‧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윤동주 문학상, 한국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호남대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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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초문학상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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