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출신 김민기 前 학전 대표 별세…전북에서도 고인 추모 목소리 이어져
김관영 지사 "어둡고 엄혹한 시대,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 건네신 분" 애도
안호영 의원 "우리의 친구, 소풍 끝내신 선생님의 명복 빌어" 추모
익산 출신인 가수 김민기가 지난 21일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북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2일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한 가수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시대의 음유시인이자 자랑스러운 전북인, 김민기 님의 영면을 빕니다”라며 “어둡고 엄혹한 시대,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를 건네준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김민기 님은 떠나셨지만, 그의 음악과 노랫말은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밝힐 것”이라며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애도에 동참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안호영 의원은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마음”이라며 “우리의 친구이자, 위로자이자 나라의 큰 별이었던 김민기 선생님께서 타계하셨습니다. 이승의 소풍을 끝내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SNS 계정에 “한때 권력이 노래를 탄압하던 때가 있었다”며 “유신정권의 금지곡으로 지정된 아침이슬, 이 곡의 작곡가 김민기 님 역시 오랜 세월 탄압받았습니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학전을 이끌며 30년간 문화예술계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열정과 헌신은 전북의 자랑이자, 한국 예술계의 영원한 귀감입니다. 먼 길 평안히 가시기를 바랍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 획일적인 수업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낸 그는 붓을 놓고, 고교 동창생과 포크송 듀오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아침이슬로 데뷔해 꽃 피우는 아이, 상록수 등을 발표했다.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고인의 노래는 암울한 군부 시절 저항의 상징이었다.
189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100만 명 가까운 시민이 운집한 서울 도심에서 ‘아침이슬’이 울려 퍼졌다.
아침이슬을 비롯해 발표한 노래들은 민중가요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판매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91년 소극장 학전을 열어 고 김광석 등의 무대로 인디밴드 공연 문화를 이끌었고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관객 73만 명을 불러 모으며 국내 창작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다.
예술가들에게 큰 나무와도 같았던 김민기. 이제 평화로운 안식에 들기를, 그를 사랑했던 벗들과 팬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