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키워드로 9명 작가와 그들의 작업 해석하며, 미술의 과거, 현재 조명
26일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전시 오프닝 프로그램 퍼포먼스 선봬
‘공생(共生)’은 특별하게도 단순히 ‘함께 살아가다’를 넘어 ‘서로 도우며 함께 삶’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공동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의 삶의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관계 지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이러한 ‘공생’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예술이 교차하며 파생되는 미학적인 파노라마를 확인하고 예술생태계의 공생론적인 현장을 모색하는 기획전시가 눈길을 끈다.
교동미술관이 ‘2024 교동미술관 기획 <예술공생> 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지역 공간과 협업을 통해 다음 달 30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 전시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정제된 기술과 가치를 인정받아 전승과 축적을 이어오는 지역의 전통공예는 시대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고유의 예술 영역을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공예가 고수해 온 숙련된 기술, 현장의 기록, 지역 문화유산의 아카이브적 성과는 지역 예술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며 지속 가능한 예술의 방향성과 예술 정통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다.
이처럼 예술 근본을 향한 사유 그리고 과거로부터 이어진 실천을 바탕으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나아가 인간과 물질로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거듭하며, 동시대 미술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실제 전시장에서는 선자장 김동식과 옻칠장 이의식이 굳건하게 고수하고 있는 예술의 정통을 현재로 전달하고 한국 공예기술의 맥을 이어가는 과정을 마주할 수 있다.
또 그들의 기술력을 전수받은 김대성 선자장 이수자와 이선주 옻칠장 전승교육사의 작품으로 확장된 전승공예품의 미학을 선보인다.
여기에 클라우디아 슈미츠 영상·설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와 영상매체를 접목한 설치, 영상 작품을 선보이며, 공생에 대한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도 김마저 작가의 영상·퍼포먼스 작품과 더불어 김종연 전통목조각장, 의희춘 작가, 정상용 작가 등의 작품 역시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6일 오후 4시 30분과 5시 30분,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는 이번 전시의 오프닝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 김마저의 ‘무각무(舞角無)’ 퍼포먼스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은 “교동미술관은 2021년부터 지역의 정통과 근간이 되는 전통공예를 포함한 예술의 근원적 성찰과 확장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며 전통공예×동시대예술 협업의 자리를 마련해 왔다”며 “오랜 시간 작업 속에서 다져온 작가의 끈기와 태도, 작품을 이루는 재료, 기법들과 교감하며 형성해 온 작가정신을 이해하는 방법론이자 세대 간의 전승과 동시대 예술로 연결되는 공생적 관계 맺기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작품을 마주하며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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