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주제로 한 드로잉 작업물 생명감과 활기 넘쳐
연석산우송미술관 우관에서 다음달 22일까지 전시
물에서 찾은 비움의 미학이 광목(무명천) 위로 스며들었다.
하얀 천에 먹의 농담을 활용한 수묵화와 박진감 넘치는 필력은 관람객에게 묘한 평온함을 준다.
물을 주제로 드로잉 작업물을 완성한 문리 미술가의 개인전 ‘물처럼…’이 연석산우송미술관 우관에서 진행된다.
그림에서 가장 기본적인 획(劃)을 탐구한 작업물로, 비운 후에 남은 획과 광목 위에서 일획으로 표출한 행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언가를 채우고 그리려 하기보다는, 덜어내고 비우려는 자세로 오묘한 물의 변화를 표현한 작가의 작품에는 질서와 무질서, 균형과 불균형, 전통과 현대의 양면이 공존한다. 특히 작가는 물이 가진 변화, 자유 등의 의미와 상징을 화면에 박력 있게 그려내 생명감과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정여훈 연석산우송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몇 개 선으로 산‧물‧바위‧바람‧하늘을 담은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연석산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작품과 함께 삶의 빈칸을 채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리와 서울, 전주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선보인 문리 작가는 미술평론가,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과 여수국제미술제 전시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연석산우송미술관 관장‧중국 베이징 쑹좡현대미술문헌관 학술위원, 지든갤러리 전속작가이다.
전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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