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부정 사용 등 혐의로 해경 수사를 받아온 이장호(59) 군산대학교 총장이 16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해해경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이 총장을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총장 취임 이전에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의 연구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 일부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연구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부품·기술 확보 등에 차질을 빚어 2021년 중단됐다.
그러나 이 총장은 이후로도 연구비를 추가로 집행하는 등 국비를 불분명하게 사용해 해경 수사를 받아왔다.
서해해경청은 지난해 11월 군산대 총장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지만, 범죄 규모 등 구체적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송치 당일인 이날까지도 밝히지 않았다.
군산대 교수·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회는 성명을 내고 "총장이 임기 중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총장은 물론이고 대학의 위상 회복과 업무 정상화를 위해 보직 교수들도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평의회는 "학내 구성원들은 더 이상 이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총장직무대리 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대학 본부는 이런 목소리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 기관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이 총장을 학내 의사결정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대학 본부는 학교의 신뢰 회복과 업무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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