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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비가비명창 권삼득. 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 방안 찾아라

완주군 주최 `권삼득 다시보다` 세미나 열려
주재근 대표 "한류 열풍 K-POP 아이돌처럼 시대적 공감성 확보해야"
국악대회, 권삼득 명칭만 사용할 뿐 대회 특징과 차별성 없어
서정민 한국예총 강사 "권삼득 더늠 통일화, 더늠 경연곡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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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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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단 제공

판소리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는 권삼득 명창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현재 유일하게 권삼득을 기리는 국악대회조차 명창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명맥 유지에 급급해 과감한 개혁과 혁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완주군 주최로(완주예총∙완주문화재단 주관) 지난 28일 우석대 W-SKY에서 열린 '권삼득 다시보다' 세미나에서 나왔다.

'권삼득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발굴` 발제를 맡은 주재근 정효문화재단 대표(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는 권삼득에 관한 여러 권의 책과 연구논문 발간, 전북도립국악원 학술세미나, 세계소리축제 특별공연, 유적지 정비 사업 등 여타 명창 못지 않게 기리는 사업이 이뤄졌으나 정작 권삼득에 대한 동시대성을 읽고 파악하는 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권삼득에 대한 예술적 학술적 조망과 기념사업 등의 경우 다양하게 이뤄진 만큼 지금부터는 200년 전 음악가에서 현대의 세계와 공감할 수 있는 권삼득의 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현시대 가장 공감을 갖는 스토리 콘텐츠로 조선 후기 양반 가문에서 소리로 인한 파문을 당한 권삼득의 생애에 관한 일화를 꼽았다. 안정적 직업을 뒤로하고 예술적 성취를 위해 혼신을 다해 한류 열풍을 이끈 K-POP 아이돌들처럼 조선시대 사회적 인식을 거부하고 자기 예술을 위해 죽음을 넘어선 권삼득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대적 공감성을 확보하는 걸 급선무로 보았다.

주 대표는 현재 완주군에서 열리는 `국창 권삼득 추모 국악경연대회`의 경우 권삼득 명칭만 사용할 뿐 경연 내용을 들여다보면 명창을 이해할 수 있는 대회 특징이나 차별성이 없다고 보았다.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권삼득의 예술에 대한 열정, 불굴의 도전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경연대회, 전문 국악인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국악에 재능 있는 이들이 참가하여 즐기는 대회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완주군과 완주예총, 완주문화재단에서 완주군을 대표하는 권삼득을 중심을호 국악,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융복합해 시대적∙지역적 확장을 꾀하는 공연작품을 위한 정책적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태화 고려대 교수(판소리학회 부회장)는 "권삼득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경연대회라면, 권삼득을 선양하는 이벤트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판소리 경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광주 임방울 대회에서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임방울판소리 장기자랑`을 개최하고 모든 참가자가 임방울 애창 단가를 먼저 부르게 하는 것 등을 그 예로 제시했다.

서정민 한국예종 강사(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 수상)는 "권삼득만의 스토리(비가비명창, 더늠 등)를 브랜드화해 스토리텔링으로 그 세계관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 권삼득의 더늠(덜렁제, 설렁제, 드렁조, 권마성제, 권제 등)을 하나로 통일해서 브랜드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권삼득 제전이 전국적인 화제성을 갖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전의 성격과 상금을 격에 맞게 확대하고, 권삼득의 더늠을 경연곡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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