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열 미술관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3인의 시선'
기린미술관 '천칠봉·천광호 부자 초대전'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산천초목, 경계를 넘다'
초가을 전국이 거대한 미술 물결로 뒤덮였다. 부산과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와 세계적 규모의 미술품 장터 프리즈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전시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에서도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미술전시회가 잇달아 열리며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휴열 미술관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3인의 시선’
전주, 제주, 서울, 용인 등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남성희, 이효문, 이홍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휴열 미술관은 29일까지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3인의 시선’전시회를 연다. 남성희·이홍규 작가는 산과 들녘 등 자연의 모습을, 이효문 작가는 인간의 원시적 생명력을 화면에 담아냈다. 남 작가는 산, 들녘, 과수원 등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을 바탕에 황토를 바르고 그 위에 색채가 스며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한다. 종전의 채색화가 갖는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 종이 위에 번져나가는 풍경과 작은집들은 마치 동화 속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절제된 빛과 색채로 표현해 자유롭고 감각적인 작품세계를 구현했다. 일상의 풍경과 이야기를 흑백의 단색조로 풀어낸 작품은 뚜렷한 입체감으로 강한 인상을 풍긴다. 평생 주제인 인간의 원시적 생명력을 나무로 표현한 이 작가는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작품을 빚어냈다. 복잡하고 화려함 대신 재료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절제미가 돋보인다.
△기린미술관, 천칠봉·천광호 부자 초대전
천칠봉·천광호 부자 초대전이 9월 1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40년 전 작고한 천칠봉 화가의 작품 40점과 그의 아들이자 민중미술가로 활동하는 천광호 작가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전주 출생인 천칠봉 화가는 민족기록화 다수를 제작했고 프랑스 스케치 여행을 하는 등 일생을 구상화가로 지냈다. 작품 대부분이 한국의 설경산수를 그린 풍경화로 자연에 대한 미화 없이 존재 그대로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천광호 작가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시대정신에 주목해 공공미술, 조형물 제작 등의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산천초목, 경계를 넘다’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에서 열한 번째 기획시리즈 ‘산천초목, 경계를 넘다’ 기획전을 5일부터 15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풍경사진의 주요 소재였던 산(山) 천(川) 목(木)을 중심으로 찍은 풍경 사진을 전시하지 않는다.
기존 예술 작품의 형식을 완전히 탈피한 작품을 초대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했다. 전시에 참여한 곽풍영과 허성철 작가는 매체를 결합해 미디어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곽진영 이선종 작가는 소재의 확장성을 꾀해 심도 깊고 입체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두 작가는 풍경 사진의 소재를 자연 생태의 의미로 넓혀 자연의 의미와 사진 매체의 복합적 성질을 포착해 낸다. 차경희 김미경 작가는 짧은 시와 영상 장르의 혼성을 시도해 인간의 내면과 교감 관계를 유추한다.
기획전시 '산천초목, 경계를 넘다' 작가와의 대화는 7일 오후 4시 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또 전시 연계 문화예술 아카데미 '스크린 사회에서의 사진과 영화'는 10일 오전 10시에 같은 공간에서 진행된다. 임민수 사진가의 강의로 진행되며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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