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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센터, 홍보보다 궁성 복원이 먼저다

전주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지로 최종 선정된 것은 지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해 우범기 전주시장이 24일 센터 유치와 관련된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 시장은 "후백제 도성 복원, 후백제 역사공원 조성, 과거와 현대가 결합한 전주만의 후백제 역사테마파크 등 후백제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관광객이 찾는 역사관광도시를 만들어 전주가 다시 우리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센터는 전주 완산구 교동 낙수정 일대에 국비 450억원을 들여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국민 및 관광객이 함께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구실, 자료관, 전시관, 수장고, 유적공원, 교육, 체험시설 등 23,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센터 유치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나 광주가 경쟁자로 뛰어들면서 쉽지 않았다. 그동안 전주시 관계자와 정치권, 관련시민단체 등의 노고가 컸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다. 특히 전주시장이나 정치권은 유치를 생색내고 홍보하는데 열중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내실을 다져 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으면 한다. 후백제에 대한 시급한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급선무는 궁성 추정지인 전주 인봉리의 발굴과 보존이다. 고대국가는 도성과 왕궁, 왕릉이 갖춰져야 인정을 받는다. 그런데 후백제의 유물 유적은 고려의 후백제 지우기와 11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상당부분 훼손되었다. 그런 가운데 후백제의 궁성은 동고산성, 전라감영지, 인봉리, 물왕멀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중 왕궁 또는 왕의 후원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곳이 인봉리 일대 14만8000㎡가량이다.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는 이 일대는 지금 재개발을 위해 땅을 밀어 놓은 상태다. 이미 지표 및 발굴조사가 끝났고 주택조합의 아파트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곳은 한번 훼손되면 영영 복원이 불가능해 보존이 시급하다. 하지만 전주시는 이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다. 민원의 소지를 염려해서 인지 이번 센터 공모에서 보듯, 후백제 관련 사업에서 이 일대에 대한 거론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12월 신청 예정인 '고도(古都)' 지정 문제다. 경주, 공주, 부여, 익산, 고령에 이어 반드시 6번째 고도로 지정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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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센터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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