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함양·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과 조화
기초학력 넘어 학력신장 로드맵 강조
지난 12년 간 단절됐던 교육소통 협력 구축 성과
고작 2년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됐던 전북교육을 정상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이 ‘인성함양’과 ‘학력신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북교육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서 교육감은 JB미래포럼(회장 이연택)이 26일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서 개최한 조찬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의 꿈-전북교육 대전환'을 주제로 “전북이 발전하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는 제대로 된 교육에서 비롯된다”며 “앞으로 우리 전북의 미래를 위해 (여기 계신 분들이 함께)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 교육감은 특히 자신이 취임하기 전 무너졌던 전북 공교육 현장의 현실을 바로세우기 위해 지난 2년을 보냈다고도 했다.
학력신장이라는 전북교육의 목표가 왜곡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정규교육 과정에서 기초학력 이상의 학력신장을 지향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교육이 해야 할 역할을 못해주니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더욱 사교육에 의존하고 이것이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는 또 “학력과 인성을 별개로 놓고 보는데 정규교육 과정에서 더욱 아이들이 성취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가가 돕는 것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지도하는 건데 이를 잘못 판단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공격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특히 초등학교 기간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쌓은 기초지식과 철학, 그리고 도덕성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교육감은 또 전북 지역 인구소멸 문제를 예시로 내세우며 전북의 침체된 교육현실을 지적했다. 서 교육감은 "2000년 300만을 바라보던 인구가 올해 175만명으로 급감했다"며 "대학 진학을 위해 6000명의 젊은이들이 매년 전북을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학력을 경시하는 풍조가 교육계를 지배해 왔다"며 "초등학교 과정에서 총괄평가제를 없애면서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에 가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수준도 미달인 학생이 50%에 이르는 지역도 있다"고 토로했다.
전북교육의 변화로는 '교육의 디지털화'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디지털대전환 시대로 돌입해 새로운 디지털 신기술이 생활 깊숙이 들아왔다"며 "스마트기기를 통해 교사가 여러 명의 학생을 맞춤형으로 지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스마트 기기를 100%지급하고 스마트 칠판을 보급해 수업에 아무 지장이 없게 만들었다"고도 밝혔다.
지난 12년 간 교육청이 홀로 서기를 함으로써 어려웠던 현실도 바꾸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도 했다.
서 교육감은 "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며 "하지만 교육청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지자체, 의회, 대학 연구소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소통해야 이룰 수 있다. 저는 이 시스템을 복구하고 오로지 우리 전북 학생들을 위해 효율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역설했다.
앞으로 전북교육청 주요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아침독서 전면시행 △사서교사·사서167명 신규채용 △전북교육인권조례제정 △교권전담변호사(2명) 채용 △한자교육 도입 확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연택 JB미래포럼 회장은 강의 종료 직후 마무리 인사말에서 “우리 전북이 경제만이 아닌 교육마저 무너지고 있었는데 서 교육감이 다시 희망의 신호탄을 쏜거 같아 너무 기쁘다”며 “포럼 회원들도 고향의 학생들이 더 발전하고, 전북교육이 앞장서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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