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원시가 경찰청이 추진 중인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과 관련하여 전국 47개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 끝에, 충남 아산시, 예산군과 함께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최종 선정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원(南原)은 예로부터 비옥한 땅이 펼쳐져 있어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 ‘천부지지 옥야백리(天府之地 沃野百里)’로 불리우던 곳으로 지명 그대로 남쪽의 근원이자 중심으로 통일신라시대 5소경 중 하나였고, 조선시대에는 남원도호부로 1군 18현을 관할 할 정도로 규모가 큰 도시였다.
특히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로 선정된 운봉은 풍수지리적으로는 조선시대에 저술된 정감록에 전쟁, 재해, 질병 발생으로부터 안전한 명당으로 꼽히는 십승지로 기록될 만큼 치안과 거주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게다가 운봉은 역사적으로 삼국시대 이래 난공불락의 최고 요새로 특히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고려 말 왜장 아지발도를 맞아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둔 황산대첩의 전승지로 나라를 지킨 곳이다. 또한 6.25전쟁 빨치산 격전지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의 인성과 소양을 습득하는 경찰학교로서는 최적지이다.
이와 더불어 백두대간과 지리산의 고봉으로 둘러싸인 운봉고원은 백두대간의 동쪽 고원지대로서 백제와 가야 및 신라가 교류하는 중요한 길목으로 1500년 전 동서 교류의 현장을 오늘날 영호남을 잇는 길로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달빛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자못 의미심장하다.
이처럼 운봉은 지리산 천혜의 자연환경과 영호남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통로로 풍요와 희망의 공간이자 수천 년을 이어온 천혜의 요새로서 왜 남원이 제2중앙경찰학교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진다.
현재 경찰학교가 중부권인 충주에 위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제2경찰학교는 지역 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른 후보지인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은 같은 충청권에 속해 있어, 이 지역이 제2경찰학교의 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지역 균형 발전의 취지에 역행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이번에 후보지로 꼽힌 남원 부지는 기재부 소관 100% 유휴 국공유지로 토지매입 부담이 없어 정부의 긴축재정기조와도 부합하는 데다 영호남 교통 중심지인 남원은 고속도로(광주대구, 순천완주)·고속철도(KTX·SRT)·2030년 달빛철도 개통 등으로 경찰학교 유치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영호남 남부권 경찰관 교육생들의 접근성과 국토 균형 발전, 그리고 설립 예정 부가 국유지로서 가진 용이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남원의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남원 운봉 지역이 제2경찰학교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경찰청에서는 2차 평가를 거쳐 연내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으로 제2중앙경찰학교가 설립될 경우 신임경찰 연 5천명이 입교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한 해 300억원 정도의 경제효과와 상주인력 300여명의 인구유입 등 지역에 많은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줘 남원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의 현명한 결정으로 지난해 폐교 서남대가 글로컬대학 30선정으로 소생됐듯,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로 남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권덕철 남원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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