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왕관의 무게' 못 버티고 무너져… 19일 대전과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미래를 위해선 올 시즌 1부에 살아 남아야… 다음 시즌 잘 준비해 새출발을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왕관을 쓴 자는 명예와 권력을 가지지만 그에 걸맞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의미다. 과거 전북현대는 K리그1 사상 첫 5연패와 역대 최다(9회) 우승을 달성하며 왕좌의 자리에서 호령했다. 하지만 전북현대는 올해 왕관의 무게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결국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B 그룹으로 추락했다. 1위만 바라보던 전북현대가 1부 리그 잔류를 두고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오는 19일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벼랑 끝에 선 전북 연고의 유일한 프로팀인 전북현대의 올 시즌 정규 라운드 성적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K리그 절대 강자인 전북현대모터스가 1부 리그 강등권인 10위(승점 37점·9승 10무 14패)로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의 영원한 강자일 줄 알았던 전북현대는 이제 K리그1 잔류를 놓고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 돌입한다.
올 시즌이 시작하면서 울산HD FC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창단 30년 만에 처음으로 파이널B, 그것도 강등권에 이름을 올렸다.
32라운드 전주성 홈 경기에서 제주를 2대 1로 꺾고 리그 9위로 도약하며 강등권에서 탈출하기도 했지만 잠시였다.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대구FC와의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서 3대 4로 역전패하며 기대가 무너졌다.
다시 강등권인 10위로 내려앉으면서 팬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K리그 명문으로 불리던 수원 삼성이 지난해 2부 리그로 강등당하는 일이 있었던 만큼 불안감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파이널B 그룹 성적을 보면 7위 광주FC는 43점(14승 1무 18패), 8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41점(13승 2무 18패), 9위 대구FC는 38점(9승 11무 13패), 10위 전북현대는 37점(9승 10무 14패), 11위 대전하나시티즌은 35점(8승 11무 14패), 12위 인천유나이티드는 32점(7승 11무 15패)이다.
올해 파이널B 그룹의 승점 차이가 크지 않다. 파이널B 1위와 꼴찌의 승점 차이는 11점이지만 순위당 적게는 1점, 많게는 3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결국 1경기(승리 시 승점 3점)로도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5경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그 누구도 안심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게 됐다.
파이널B 그룹의 잔류를 위한 생존 다툼은 하위 6개 팀끼리 1번씩 모두 5경기씩을 치러 최종 결정된다. 전북현대의 파이널 라운드는 홈 3경기, 원정 2경기 총 5경기로 진행된다.
오는 19일 전주성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7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11월 2일 인천유나이티드 홈 경기, 11월 10일 대구FC 홈 경기, 11월 24일 광주FC 원정 경기 등이다.
강등권으로 추락한 전통의 명가 전북현대가 파이널 라운드에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짓고 내년 시즌 다시 전북현대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전북현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올 시즌 1부 리그에 살아남아야 한다"며 "젊은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출발은 좀 어려웠을지라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김두현호가 과업을 이뤄내고 다음 시즌부터 잘 준비해 합리적인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문채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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