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갈등이 8개월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처음으로 합류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는 의대 증원 전면 철회 및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는데, 의·정 갈등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의료계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의대생-전공의로 이어지는 의료인 양성 시스템 파행과 한국 의료 시스템 붕괴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며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를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가해 전문가 단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와 의료계는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한국의 의료는 완전한 붕괴의 초입에 들어섰다. ‘의과대학 학생-전공의’로 이어지는 의료인 양성 시스템의 장기 중단 사태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되돌릴 수 없는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진행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면서도 “국민과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때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를 묵과할 수도 없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대부분의 의료단체는 불참의사를 유지했다.
현재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3일 회의를 통해 협의체 참여 의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울 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이 없습니다"고 작성 글을 올렸다.
대한의사협는 이날 입장을 내고 “두 단체의 결정을 존중하며 의료계 전체의 의견이 잘 표명될 수 있도록 신중함을 기해주길 당부한다"며 "의협은 현 시점에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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