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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선교 중심지 군산, 선교기념탑 세우고 타임캡슐 묻었다

지난 2일 구암동 일대서 선교기념탑 준공식 개최
지역 선교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 내달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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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교 인근 근린공원 일대에 세워진 군산선교기념탑/사진=이환규 기자

군산은 호남지역 선교 중심지다.

지난 1895년 드루 의료선교사와 전킨 선교사가 군산 수덕산과 구암동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선교사는 교회뿐 만 아니라 병원(구암병원)과 학교(영명학교·멜볼딘여학교·안락소학교) 등을 설립했으며, 이는 지역 교육과 의료의 기초를 다지는 원동력이 됐다.

이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는 3.5만세운동 등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운동의 중심지가 됐을 뿐 아니라 주 무대인 구암동산은 지금도 항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군산의 정신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

군산에 온 외국 선교사들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지역 선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선교기념탑과 역사관이 준공되거나 개관을 앞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전킨기념사업회는 지난 2일 서래교 인근 근린공원(구암동 334번지) 내에서 선교기념탑 준공식 및 타임캡슐 매설 기념식을 진행했다.

선교기념탑은 선교역사관 총사업비 62억 원중 8억 원을 들여 7m 높이(최대 높이 12m)의 계단형 조형물로 조성됐다. 

이 기념탑은 선교사들이 타고 다녔던 배 모양을 형상화했으며, 군산 선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기념탑 중앙에는 군산시와 군산시 기독교 역사를 담은 높이 100㎝, 지름 40㎝ 원통형의 타임캡슐도 묻었다.

타임캡슐에는 △근대사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선교역사에 대한 자료 및 유물 △군산시 시정 전반을 기록할 기록물 및 자료 △영상 등이 담겨져 있다.

타임캡슐 개봉일은 2095년 4월 5일이다.

이는 전킨 선교사가 1895년 호남 최초로 군산 일대에서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운 지 2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4월 5일은 전킨선교사가 이듬해 가족들과 함께 군산에 정착한 날이다. 

이와함께 지난 1월 첫 삽을 뜬 선교역사관은 내년 상반기 개관될 예정이다.

선교역사관은 구암동 3.1 운동 역사영상관 옆에 3층 건축물(연면적 999㎡)로 지어지며, 외형은 멜본딘 여학교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이곳에는 전시공간(전시실‧수장고)을 비롯해 기획전시‧교육 공간, 체험실, 카페, 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교육·의료·항쟁 등 근대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준 선교역사를 기념하고, 지역사 복원 등을 통해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 관계자는 “선교 기념탑에 이어 선교역사관이 조성되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간마을여행 등 주변 관광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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