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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슈+] 수라상부터 고추장마을까지⋯순창고추장 역사는 계속 된다

과거부터 시작된 순창고추장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
태조 이성계부터 영조 등 왕의 소울 푸드로 거듭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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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찾은 순창장류박물관 한쪽에 과거 임금님께 순창고추장을 진상하는 모습을 재현해 놨다. 조현욱 기자

순창고추장과 관련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순창에서 고추장을 맛보고 극찬했다는 유명한 설화가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 왕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고 알려지면서 '순창 하면 고추장, 고추장 하면 순창'이라는 공식이 생겼다.

고려 말 이성계가 1만일 동안 기도하던 스승 무학대사를 만나기 위해 순창을 찾았다. 이성계는 순창 만일사를 찾아가던 중 마을의 한 농가에서 초시(순창고추장의 전신)에 점심을 먹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임금이 된 후 대궐로 진상토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순창고추장에 대한 기록은 이시필(1657-1724년)이 지은 '소문사설'에서 처음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순창고추장을 담그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승정원일기'의 영조 30년 기록에는 조선의 왕 중 영조가 내의원 고추장보다 사헌부 지평인 조종부 집안에서 만든 고추장을 좋아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종부는 순창 조 씨, 본관이 순창으로 알려지면서 순창고추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사이다 보니 해석·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러한 순창고추장에 대한 역사가 전해지며 명성이 더해졌다.

'규합총서'에는 고추장이 순창의 특산품이며 고추장 담그는 방법, 고추장 재료와 양이 상세히 기록됐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순창과 천안의 고추장이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기록이 있다. '의약월보', '해동죽지' 등에도 순창고추장이 지역 명물이자 전국 으뜸으로 기록돼 있다.

이성계·영조도 반한 고추장은 쌀·보리로 질게 지은 밥이나 떡가루, 되게 쑨 죽에 메줏가루·고춧가루와 소금을 넣어 섞어서 만든 붉은 빛깔의 매운 장을 이야기한다. 우리 고유의 발효 식품인 고추장에는 단백질·지방·비타민B2·비타민C·카로틴 등 몸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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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추장/사진=전북일보 DB

고추장 중에서도 임금에게 진상한 순창고추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순창고추장은 다른 지역 고추장보다 맛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메주·시기·원료·발효·자연 조건이다. 순창고추장을 유명하게 만든 다섯 가지 요소다. 이중 핵심은 자연 조건이다.

예부터 순창은 옥천고을로 불릴 정도로 물이 좋은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연평균 기온 12.4℃, 습도 72.8%, 안개일수 77일로 발효에 최적인 자연 조건을 갖췄다. 같은 순창고추장 명인이 담가도 순창이 아닌 지역에서 담그면 장 맛이 다를 정도다. 

순창고추장은 순창을 장류의 고장으로 만들었다. 순창군은 1997년 전통 장류 산업 활성화와 명성·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조성하고 순창군 곳곳에 흩어져 있던 순창고추장 제조 장인들을 마을로 모았다.

처음 조성된 1997년에는 54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32가구밖에 남지 않았다. 명맥을 잇기 어려워지고 저출산 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가구 수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순창군은 계속해서 순창고추장 제조 기능인을 발굴하고 역사를 살려 마을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년째 대한민국의 대표 먹거리 고추장의 본 고장 순창에서 장류를 테마로 한 순창장류축제도 열리고 있다. 잊혀 가는 전통장류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순창고추장을 활용한 순창 떡볶이 페스타도 개최됐다.

이렇듯 순창고추장의 역사는 옛날 옛적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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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추장 #고추장 #임금 #수라상 #역사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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