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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에⋯연탄나눔 현장은 뜨거웠다

비니루와 봉달희 봉사단체, 연탄 봉사로 따뜻한 온정 나눠
전북 4500세대 연탄 사용⋯기부 줄어 사회적 관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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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루와 봉달희 봉사단체 회원들이 연탄을 옮기고 있다. 조현욱 기자

겨울철 추위에 떠는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나눔의 손길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줄어들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2시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30명 가량의 ‘비니루와 봉달희’ 봉사단체 회원들이 연탄 봉사활동을 위해 속속들이 도착했다. 이들은 검은 때가 가득한 장갑과 앞치마를 차고 주먹을 굳게 쥐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쌓여진 연탄 앞에 일렬로 늘어섰다. ‘하나 둘 하나 둘’ 연탄이 옮겨지기 시작했다. 자칫 연탄 떨어뜨릴까, 봐 조마조마 하기도 했지만, 모두 웃음을 잃지 않았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했다.

이날 연탄을 수혜받은 이봉권(70) 씨는 “매년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집에서 손자들을 키우고 있는데 기름보일러를 틀기에는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 이렇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웃음지었다.

두 번째 집은 난이도가 조금 올라갔다. 집 구조상 거리가 멀어 한 명당 연탄 2개씩 들고 옮겨야 했던 것이다. 연탄 한 개의 무게는 약 3.6㎏이다. 연탄을 받아든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겁네”, “저는 한 장 더 주세요” 하며 부리나케 발길을 옮겼다.

비니루와 봉달희 봉사단체 김희경(45·여) 회장은 “연탄 후원과 함께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며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전혀 힘들지 않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탄 봉사활동은 연탄 1000장 기부와 함께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따뜻한 훈기가 가득했지만, 아쉬운 마음 또한 가득했다.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4500가구로 조사됐다.

한 해 연탄은행은 전국적으로 80만 장의 기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60만 장으로 30%가량이 부족했으며, 올해도 기부 자체가 크게 줄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도내에서 연탄 기부 혜택을 받은 가구 수는 약 2500가구로, 2000가구 가량의 취약계층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탄보일러는 기름보일러 미설치 및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등이 사용한다. 대부분 연탄 사용자들은 일시에 수백만원 가량이 부과되는 보일러 설치 비용 부담, 난방비 증가 등을 이유로 계속 연탄을 사용한다.

윤국춘 전주연탄은행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연탄기부와 봉사활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나눔 DNA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데, 연탄을 받으시는 분들은 저마다 사연이 다양하다. 겨울이 다가서면서 기부가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연탄 하나는 몇 백원에 불과하지만, 누군가한테 마음을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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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전주연탄은행 #봉사 #취약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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