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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난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연 평균 기온 14.6℃⋯1973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
열대야·폭염 일수도 평년대비 각각 4배·2.7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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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도별 평균 기온 /전주기상지청 제공

전 세계에서 이상 기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전북은 지난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연평균 기온은 14.6℃로 평년(12.5℃)과 대비해 2.1℃ 높았다. 이는 종전 1위였던 2023년 평균 기온인 13.7℃보다도 0.9℃ 높은 수치로 1973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아울러 모든 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지난해 2월, 4월, 8월, 9월은 월 평균 기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도 평년보다 2.7배 많은 32.6일로 나타나 역대 2위였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져 9월 평균 기온은 25.4℃로 평년 대비 4.8℃ 높아 열두 달 중 가장 큰 편차를 나타냈다. 

이례적인 가을 더위 속 연간 열대야 일수는 평년(6.4일)보다 4배 많은 25.7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전북 지역은 지속적인 기온 상승 추세를 보이며 최근 10년 모두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지청은 높은 해수면 온도와 티베트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등이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연 강수량은 1390.1㎜로 평년(1326.8㎜)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시기별로 강수량 경향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743.5㎜) 대비 81.2% 수준으로 줄어든 604.2㎜로 나타났으나, 그중 83.5%인 504.7㎜가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이 역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군산 어청도(146㎜), 익산 함라(125.5㎜) 등 시간당 강수량이 100㎜ 이상을 기록한 지역도 있었다.

기상지청은 장마철 동안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찬 공기가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고, 중규모 저기압까지 발달시키며 더욱 강한 비가 내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11월 하순에는 장기간 유지됐던 고온 현상이 주춤하며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북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장수 22.5㎝, 진안 20㎝)이 내리기도 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 그리고 이례적인 11월 대설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가 발생했다”며 “기후 위기 시대 기상 재해로부터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 분석과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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