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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공급에 경기침체… 3.3㎥당 1200만원 짜리 땅에 농사 짓는다

건축비용 상승에 전북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 전국 꼴찌 수준… 공실률도 ↑
전북 최대 중심상권 서부신시가지에도 십수년째 나대지로 방치, 농작물 심는 땅 여러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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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2001년 이전까지 수십년 동안 전북에서 가장 높은 공시지가를 기록했던 전주 관통약국 상가의 1층 점포도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종호 기자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상업용 부동산 440여㎥를 10여년 째 보유하고 있는 A씨는 그동안 보유세만 4000만원 이상 냈지만 이곳에 상가 신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방치히고 있다.

상가신축을 위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받아야 하지만 정부의 규제로 실행이 불가능한데다 건축비 상승과 경기침체로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 장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공시지가만 3.3㎥당 1200만원이 넘는 금싸라기 땅에 농작물만 자라고 있어 답답한 심정에 가슴만 치고 있다.

과잉공급에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전북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고 공실률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전북의 오피스 수익률은 1.49%로 전국 평균 6.32%를 크게 밑돌며 제주(1.4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와 0.55%로 경남(0.35%)과 제주(0.27%)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도 오피스에서 중대형,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금리에 경기침체. 대출규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동안 신규 개발택지에 상가부지가 과잉 공급돼 왔던 탓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만5000명을 예상하고 조성된 전북 혁신도시의 상가부지가 100필지에 달하고 있고 당시 저금리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너도나도 은행자금을 끌어들여 상가를 신축했지만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금리마저 높아지면서 금융권에서 빌렸던 자금에 대한 이자 내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특히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전주시가 택지개발 비용 회수를 위해 지구단위 계획까지 변경하면서 무리하게 상업용지를 늘려 상가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일부 중심거리를 제외하고는 빈 점포로 방치된 곳이 많아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공실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은 전북지역에 상업용 부동산이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과잉 공급돼 왔던 상황에서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고금리와 대출규제가 지속되는 동안은 나대지로 방치되는 상업용지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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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부신시가지 #PF #전북 상업용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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