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공공디자인에서 인권을 찾다] ④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 어디까지 왔나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UD)은 공공시설의 보편적인 기준이 됐다. 승강장 열차 사이의 높이와 간격 차이, 다목적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미비, 저상버스 부족 등의 문제가 장애인뿐 아니라 노약자, 어린이, 유아를 동반한 부모 등 다양한 교통약자가 겪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연령·성별·언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라도 시설물과 제품,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2018년 행정안전부가 본격적으로 공공건물에 유니버설디자인 확대를 유도하면서 서울시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공공청사, 도서관 등에 유니버셜 디자인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교통시설로 확대 적용 사회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연령과 성별, 장애 여부, 국적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도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 지자체 최초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공 건물과 시설에 의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행정전반에 유니버셜디자인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라 서울시는 △공공부문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의무화 △유니버설디자인 전담기구 설치 운영 △성공모델 개발 축적 △전 사회적 확대 및 제도개선 등 4개 분야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민 4명 중 1명이 교통약자로 분류되는 만큼 서울시는 최근 교통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 용역을 실시해 서울시 교통시설에 맞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교통약자법 시행규칙 설치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시설 적합 설치율을 2027년까지 95%이상으로 유지시킨다는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조성 기본조례에 보도, 교통시설 등에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하도록 명시되어 있고, 서울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실시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교통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며 "이동 편의 시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통시설을 대상으로 유니버셜 디자인 도입까지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된 서울시 대표 건축물은?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건축물은 어떤점이 다를까. 지난 2012년 준공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건물 자체가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12일 찾은 DDP는 지하철과 연결되는 길과 내부 통로를 경사로로 만들어 휠체어나 유모차의 이동을 용이하게 했다. 계단이 있는 곳이라도 다른 건물에 비해 단차가 크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 블록이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에서 건물의 출입구까지 이어져 있고 건물 마다 촉지도가 마련돼 있었다. 외부 통행로에는 안전 손잡이와 난간의 역할을 하는 휜스 레일이 설치돼있었다. 건물 출입구는 문턱이 없고 자동문으로 돼있어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이용자가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었다. DDP는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등 다양한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건축물 내의 작은 부분까지 이용자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국내 1호 무장애 통합놀이터 '꿈틀꿈틀놀이터' 2015년 서울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에 문을 연 첫 무장애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는 장애·비장애 아동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놀이터다. '꿈틀꿈틀놀이터'는 평범한 놀이터와 같아 보이지만 다른 점들이 숨겨져있다. 미끄럼틀이 설치된 놀이대는 긴 경사로가 이어져있다. 바닥과 높이 차가 없는 회전무대를 비롯해 그네에는 등받이와 안전띠가 마련되어 있다. 휠체어에서도 놀이기구에 옮겨탈 수 있도록 놀이기구에 경사로나 지지대 등을 설치해 제작됐다.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장애·비장애 경계가 없는 통합놀이터' 구축을 위해 서울시와 대웅제약, 아름다운재단, 서울어린이대공원 등 8개 기관이 의기투합해 조성한 무장애놀이터는 2018년 행정안전부 우수어린이 놀이시설로 선정되며 '통합놀이터'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보행자 중심 안내체계 개발…올림픽공원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서울시는 규모가 큰 공원에서 보행자들이 쉽고 안전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보행자 중심의 정보안내체계를 개발해 올림픽공원에 적용했다. 기존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읽기 쉬운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개선한 정보안내체계는 공원 내 이동 경로‧방향‧교통시설(버스‧지하철) 정보, 보행 소요 시간 등의 정보를 표기했다. 보행로 폭에 따라 노선의 굵기를 달리 했고, 색채와 눈에 잘 띄는 서체로 정보를 표기해 모든 사람이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공원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보행자 안내지는 △점자 책자 △리플릿 △일반형 책자 등 세 가지 종류로 제작됐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팀 관계자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복지 수용도가 높아졌고, 배리어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이 당연해지는 추세"라며 "서울시에서도 이같은 사회 현상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2016년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공 공간을 발굴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고, 이와 관련한 가이드북 발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미 디자인이 적용된 공공시설 중에 미비한 공간이 개선 보완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개발해 모두가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