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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담배 그리고 지구와 온실가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출몰하던 옛날 옛적 상상속의 이야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17C 무렵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남녀노소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다고 하여, 호랑이도 담배를 필만큼 담배가 기호품으로 널리 보급되던 시절을 비유하기도 한다.하지만 담배의 유해한 성분은 폐암발병 증가 등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고, 정부는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의 확대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다.온실가스 문제도 담배와 같은 행보를 걷고 있지 않나 싶다.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 급증으로 지구촌은 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중병(重病)을 얻어 세계 도처에서 극심한 홍수와 가뭄, 생태계 파괴, 식량감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 나라와 가정에 부가 축적되는 신호로 여, 반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결과 단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라는 멍에를 썼다. 국제사회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문제를 방치할 경우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지구적인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는 인식하에 이의 감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9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20년의 배출 전망치(BAU) 대비 30% 감축)를 확정한 이후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올해부터 시행중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는 국가 배출량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발전·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해 비용은 최소하면서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는 정부가 기업들에게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허용량을 부여하고, 기업들은 허용량 범위내에서 생산활동을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하되,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국가거래소를 통해 기업간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이다.또한 온실가스 개선사업에 투자하여 감축한 양만큼 배출권으로 상쇄가 가능하므로, 저탄소 기술개발 및 관련산업 육성은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 마련으로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차 보급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하이브리드자동차(CO2 배출량이 97g/km 이하인 중소형 하이브리드 차)구매보조금 지원사업이 새로 시행된다. 또한 자동차 CO2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중립-부담금으로 나누어 구매자에게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저탄소차협력금제도는 국내산업계의 부담 등을 고려하여 2021년으로 조정되어 시행할 계획이다.그리고 위와 같은 국가차원의 정책 못지않게 성공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국민 개개인의 실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전제품 사용 후 플러그 뽑기, 겨울철 내복 입기, 자원 재활용 등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는 한명이 실천하면 티끌에 그치지만 전국민이 실천하면 국가목표 감축량의 19% 감축이라는 태산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이처럼 국가, 기업,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다면 우리나라가 온실가스로 인한 전 지구적 위기에 슬기롭게 대응한 모범적인 국가로 국제사회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5.02.02 23:02

비정규직 양산, 양질 일자리 창출로 막아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달 29일 ‘전북지역 연령대별 고용의 질 분석과 시사점’이란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한은의 분석자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 여전히 적은 전북경제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타시도에 비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등 고용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이 자료를 접하는 전북도민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안정적인 일자리 부족한 지역에 인구가 몰려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뿐 아니라 그 안에 거주하던 사람들마저 고용의 질이 좋은 타지역으로 뺏기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인구가 줄면 정부정책이나 인재등용·지역개발사업 등 모든 분야에서 찬밥신세가 된다. KTX 서대전 경유가 불거진 것도 인구가 많아진 충남의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전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위해 기업유치와 기업친화적인 환경조성에 가일층 분발해야 할 이유이다. ‘전북지역 연령대별 고용의 질 분석과 시사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취업자 수도 87만6000여명(2013년 10월 기준)을 기록하는등 고용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별로는 20~30대는 감소세를 띠는 반면 10~20대와 50대 이상의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수치적으로 10~20대와 50대 이상의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안정성 지표가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이다.고용안정성면에서 10~20대는 15위로 전국 꼴찌, 50대 이상은 14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10~20대의 비정규직 비율의 경우도 44.9%로 전국에서 3번째, 50대 이상은 52.2%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아 고용의 질이 초라했다.10~20대와 50대 이상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는 것은 고교및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와 직장에서 퇴직한 베이버부머 세대들이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함에 따라 임시직·일용직 등 단기간의 일자리와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대규모이면서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이 전북지역으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지역 출신 정치인과 경제인과 손을 맞잡고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베어비부머을 포함한 50대 이상이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업체 등에 재취업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5.02.02 23:02

정부 요직에 전북출신 인사도 중용하라

정치가 잘 되고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사가 중요하다. 옛말에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특정 지역에 대한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배제는 결국 해당지역의 낙후를 가져오고 국민화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기본원칙을 현 정부는 아는지 모르는지 매번 정부 인사에서 도민들에게 실망감과 상실감 나아가 분노감마저 일으키고 있다.현재 행정부내 전북출신 장관이나 차관은 한명도 없으며, 차관급 인사로 단 2명이 있을 뿐이다.고위직은 물론 중하위직 핵심 요직 인사에서도 전북출신들이 갈수록 설 자리를 빼앗기고 있어 지역의 허탈감과 박탈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예는 최근 경찰청이 단행한 경무관 승진 내정자에서도 볼 수 있다. 22명 가운데서 전북 출신은 한 명도 없으며, 국민안전처와 농협중앙회 그리고 농협금융지주의 상무 및 부행장급 경영진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들이 홀대받았다. 장차관은 아니지만 소위 정부요직이라 일컫는 기획재정부의 예산실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에서도 전북 인사를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다. 이들은 정부의 핵심요직으로서 장차 장차관으로 승진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리에 전북인사가 없다는 것은 결국 장차관 승진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전북출신 인사들이 각 분야에서 갈수록 소외되고 있지만, 사실 그간 역대 정부에서 전북인사에 대한 홀대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혹시나 하는 설레임과 기대로 고대해 봤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말로만 지역안배이지 실제 전북인사는 늘 소외돼 왔다. 하지만 이러한 불공정 인사에 대한 명분을 주지는 않았는지 자성해 볼 일이다. 정당의 지역적 분할로 인해 전북이 박근혜 대통령을 크게 지지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애초 공약이 탕평과 국민화합을 약속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전북에서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요직에 전북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향후 유능한 전북 출신 인사들이 기용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항변조차 못하는 도내 정치권의 무기력한 모습은 한층 더 도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는 정부의 전북인사 홀대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전북에는 이렇듯 인재가 없는 것인가. 현 정부에는 지역안배라는 기본 개념도 없는 것인가. 전북의 제몫 찾기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도민들의 자성과 협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5.02.02 23:02

상(賞)의 가치

지난해 말 서울에 있는 한 청소년관련 단체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내용인즉 청소년지도자분야 수상자로 내정됐으니 관련 서류를 제출해달라는 것이다. 잠시 머릿속으로 ‘신문편집 책임자로 있을 때 청소년들을 위해 무얼 했나’라는 반문이 스쳤다. 그리고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런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안된다고….요즘 정치인이나 자치단체장들이 너도나도 자신들의 수상 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수상 타이틀도 거창하다.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 ‘한국을 빛낸 위대한 한국인상’ ‘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대한민국 CEO리더십 대상’ 등등. 하지만 상을 주는 단체나 기관들 면면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린다.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한 단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인협회나 언론인연합회라는 단체들이 수상기관의 주류를 이룬다. 기자생활을 28년째 하고 있지만 생경한 단체들이다. 상을 주는 사람이나 상을 받는 사람이나 도대체 상(賞)의 권위나 가치를 알고 주고 받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일부의 경우는 수상하는 단체를 밝히지 않은 채 수상내용만 은근 슬쩍 발표하기도 한다. 낯 간지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상(賞)의 가치는 상을 주는 주체가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또 상을 받는 사람도 과연 상을 탈만한 자격이 있느냐에 따라 상의 권위가 정해진다. 지난 1990년 제정된 서울평화상이 단적인 예이다. 제1회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에 이어 2회에 죠지 슐츠 미 국무장관이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정치적 입김 논란이 일었다. 상의 권위는 내팽개쳐지고 국민들의 폐지 여론이 비등하면서 1994년 제3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주최측에서 폐지 반대 소송까지 나서는 우여곡절 끝에 1996년 재개됐다. 하지만 20만 달러에 달하는 시상금에도 인도의 네루상이나 필리핀의 막사이사이상 일본의 국제상 등에 비해 서울평화상의 위상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지난주 ‘2014년 올해의 법조인상’으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배의철 변호사가 선정됐다. 하지만 그는 수상을 고사했다. 세월호 참사의 고통 속에 아직도 실종자 가족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큰 상과 축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시상 단체에선 배 변호사가 사양하자 ‘올해의 법조인상’ 명칭에서 ‘상’을 빼고 ‘올해의 법조인’으로 변경했지만 이마저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끝내 고사했다. 그는 상(賞)의 진정한 가치와 본질을 꿰뚫고 있는 것 같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15.02.02 23:02

대학입시에 실패한 청춘들에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꽤 오래 전,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에게 이메일을 보낼 구상을 했었다. 같은 을미생(乙未生)끼리 동갑계(同甲契)를 하면 어떨까 해서다. 아무래도 동년배이다 보니 친근감이 느껴지고, 그들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관심이 더 갔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이러한 한국적 사고방식을 이해할 리 없고, 이에 응할 리도 없었을 터다. 결국 이메일을 보내지 못했고, 구상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올해 을미년 양띠 해를 맞아 던지는 신소리다.스티브 잡스가 더 큰 매력을 주는 까닭어쨌든 이들은 정보기술(IT)분야의 세계적인 천재요, 거인들이다. 이미 인류문명사에 한 획을 긋는 신화가 된 존재들이다. 아마 미국이 아직도 세계를 이끄는 초강대국으로 남아 있는 것도 이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엄청난 재정적자와 인종문제, 빈부격차 등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창의력이 탁월한 인재들이 계속해서 배출된 덕분이다. 아쉽게도 애플의 창업자 잡스는 2011년 먼저 세상을 떴다. 그리고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한 게이츠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공익재단을 만들어 워렌 버핏과 함께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둘 다 지독한 일벌레였고, 엄청난 승부사 기질을 지닌 라이벌이었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갑부 게이츠보다 잡스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왜 그럴까? 내 생각에 잡스가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둘은 태생적 환경부터 달랐다. 잡스는 사생아로 태어나 입양됐고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자주 빼먹는 비행소년이자 사고뭉치였다. 고등학교 땐 HP조립 아르바이트와 신문 배달, 재고품 정리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반면 게이츠의 아버지는 저명한 변호사, 어머니는 은행 이사였고 외할아버지는 미국 국립은행 부행장을 지낸 명문가였다. 그런 집안 분위기 탓에 게이츠는 상류층이 다니는 고교에 입학해 일찍부터 컴퓨터를 실컷 주무를 수 있었다. 말하자면 잡스가 밑바닥에서부터 정상에 올랐다면 게이츠는 유복한 집안에서 최고 엘리트 코스를 순탄하게 밟은 셈이다. 이들을 언급한 이유는 역경을 극복하는 삶이 높이 평가된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다.대학입시 시즌이 막바지다. 수시는 이미 지난 해 12월 초에, 정시는 올 1월에 대부분 끝났다. 이제 일부 추가합격자 발표가 남아 있을 뿐이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합격의 기쁨에 환호하겠지만, 상당수는 대학입시에 실패해 실망에 빠져 있을 것이다. 이미 재수의 길에 들어선 학생도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잡스의 얘기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입시 현장에 있다 보면 여러 유형의 학생들을 보게 된다. 그 중에 눈길이 가는 학생들은 잠재능력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다. 실제로 서류전형이나 면접 등에서도 그러한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가령 성적만 보더라도 1학년 때보다 2,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이 평균적으로 잘 하는 학생보다 유리하다. 여기에 어려운 가정환경 등 역경을 극복했다면 금상첨화다. 이러한 기준은 취업 때도 마찬가지라고 들었다.인생에서 반전의 기회는 꼭 온다하나 더 보탤 게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나도는 세간의 3대 실패에 관해서다. 첫째가 청년 출세(소년 급제), 둘째가 중년 상처(喪妻), 셋째가 노년 무전(無錢)이라고 한다. 너무 젊은 나이에 출세한다거나 중년에 부인 또는 남편을 잃거나, 말년에 너무 돈이 없으면 노후가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인생의 첫 번째 관문인 대학입시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해서 너무 쉽게 자신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사회가 경직화되면서 비록 성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예전만 못해도 인생에 반전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꽃이 비바람에 흔들리며 피듯, 인간 역시 시련과 좌절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가 아닌가.

  • 오피니언
  • 기고
  • 2015.02.02 23:02

최나연 LPGA 개막전 우승 '통산8승'

최나연(28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최나연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 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낸 최나연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제시카 코르다(미국), 장하나(23비씨카드)를 1타 차로 제치고 2015시즌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다.최나연은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8승째를 거뒀다.한편 리디아 고는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세계 랭킹 2위였던 리디아 고는 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1위에 오른다. 17세 9개월 7일의 나이인 리디아 고는 역대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세계 1위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리디아 고는 3라운드가 끝났을 때만 해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단독 2위를해야 세계 1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공동 2위 성적과 세계 1위였던 박인비의 최종 성적을 더해 계산한 보니 세계 1위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뉴스

  • 골프
  • 연합
  • 2015.02.02 23:02

태권도협회, 우석대 총장기배 겨루기 대회 공식 승인

우석대학교(총장 김응권)가 태권도 품새대회에 이어 겨루기대회를 공식 승인 받았다.대한태권도협회는 최근 개최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우석대학교 총장기배 전국 태권도 겨루기 대회를 공식 승인하기로 의결했다.이로써 우석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태권도 관련 대회인 품새와 겨루기 개인전, 겨루기 단체전 등 3가지 분야의 태권도 대회를 협회로부터 공인 받아 치르는 대학이 됐다.대회는 오는 7월 중순에 우석대 실내체육관에서 대한태권도협회와 우석대학교의 공동 주최 주관으로 개최된다.이번 태권도 겨루기 대회 유치는 지난 12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우석대학교 총장기 품새대회와 함께 지난해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전국의 태권도 관련학과 중 유일하게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특성화 사업과 특성화 우수학과(명품학과)에 연이어 선정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우석대 최상진 태권도학과장 겸 태권도특성화사업단장은 지방대 태권도학과의 한계를 뛰어넘을 토대를 마련하였다며 우석대학교 총장기배 품새, 겨루기 단체전, 겨루기 개인전 대회와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I)을 기반삼아 국내의 태권도 발전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 태권도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글로벌 태권도 센터와 WGTA(Woosuk Global Teakwon Academy)를 통해 외국 태권도 수련생 및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여 태권도의 세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태권도
  • 김성중
  • 2015.02.02 23:02

경북 용운고·포철동초 금석배 품다

경북의 용운고와 포철동초가 청양의 해 금석배를 품에 안았다.경북 용운고는 대한축구협회와 전북축구협회, 전북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5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고등부 결승전(1월 30일)에서 인천 대건고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포철동초도 1일 열린 결승에서 충북 청남초를 누르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 전국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이로써 전북축구협회(회장 김대은)가 주관하고 군산시가 후원한 금석배 대회는 전국 75개팀이 출전해 169경기를 치르는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고등부 우승과 준우승 팀에게는 군산시 특산품이, 초등부 우승팀과 준우승 팀에게는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이번 대회 고등부 페어플레이상은 3위팀 이리고가 받았으며 경북 용운고의 김태성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에, 용운고 전우근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에 선정됐다. 이리고의 김재철 선수는 득점상을 받았다.초등부 페어플레이상은 충남 동성초(3위)가 선정됐고 포철동초의 송승빈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을, 포철동초 백기태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고등부와 초등부 경기의 최우수심판상은 각각 송두호 심판과 최원준 심판이 수상했다.이번 대회에서 도내팀은 고등부에서 전국 최강팀인 포항제철고를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던 이리고가 4강에 진출했으며 초등부에서는 4강 진출팀이 없었다.또 대회 우승을 경북 용운고와 포철동초가 거머쥐면서 경상북도팀이 초등과 고등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금석배 축구대회는 한국축구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군산출신 고 채금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2년 창설됐다.전북축구협회 유종희 전무이사는 안전사고 없이 대회가 성공리에 치러졌다며 군산시의 대회 운영 지원과 자원봉사단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내년 대회는 고등부와 중등부의 격년제 개최에 따라 중등부와 초등부로 나눠 열린다.

  • 축구
  • 김성중
  • 2015.02.02 23:02

"이젠 러시아 월드컵" 희망 쏜 슈틸리케호

거친 풍랑 속에서 출범한 슈틸리케호가 위기의 바다에서 희망을 건져 올렸다.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55년 만에 아시아 대륙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쓰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좌절보다는 희망을 발견한 대회였다.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커다란 실패를 맛보며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불과 1년 만에 급조된 대표팀은 1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축구계에는 한바탕 광풍이 휘몰아쳤다. 새 수장을 고르는 일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한국 축구의 체질까지 개선할 지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축구협회는 후보 선상에 오른 굵직한 이름들 가운데 네덜란드 출신의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에 들어갔으나 연봉과 활동 지역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슈틸리케 감독은 분명 한국 축구의 차선책이었다. 그러나 적임자이기도 했다. 화려했던 선수 경력과 비교하면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가 아닌 인생을 건 반등의 기회였다.슈틸리케 감독은 지름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력이 기대에 못미치면 웃는 법이 없었다. 현재의 결과에 목을 매지 않고 냉철하게 분석하며 대표팀을 조금씩 발전시켜 나갔다.또 발품을 팔아 K리그 경기를 보러 다니며 흙 속의 진주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뽑은 이정협(상주 상무)은 이번 대회 고비마다 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대회가 시작되고서도 계속된 난관이 슈틸리케호의 발목을 잡았다.이동국과 김신욱(울산 현대), 박주영(알 샤밥) 등 스트라이커 자원을 부상과 기량 저하로 선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이 부상으로 대회 도중 짐을 싸야 했다. 차 포를 뗀 격이었다.팬들은 계속되는 아슬아슬한 무실점 승리에 늪 축구, 실학 축구 등의 별명을 붙이며 열광했으나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해도 한국 축구는 더 노력해야 한다며 냉철한 자세를 유지했다.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과도 맞서야 했던 대망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다시 대면한 호주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이번에도 결국 성적으로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에 어린 감정은 실망에서 기대로 바뀌었다.짧은 준비 기간에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루며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운 슈틸리케 감독의 눈은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난세의 영웅이 된 그가 한국 축구를 어디까지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뉴스

  • 축구
  • 연합
  • 2015.02.02 23:02

인사 - 고창군

고창군◇4급△기획예산실장 봉필광 △주민복지과장 임영섭◇5급△민생경제과장 이길현 △종합민원과장 김현기 △산림공원과장 박귀기 △축산과장 강창엽 △환경위생과장 임성납 △의회 전문위원 김공례 △의회 전문위원 조재길 △생물권보전사업소장 이현갑 △고창읍장 정만수 △아산면장 박호인 △대산면장 성종원 △성내면장 이권수 △해리면장 직무대리 신학준 △부안면장 직무대리 박병도◇6급△기획팀장 박생기 △교육지원팀장 양치영 △정보통신팀장 김희 △영상정보TF팀장 서치근 △기업유치팀장 오태종 △일자리창출팀장 박진상 △산단조성TF팀장 안대영△건축팀장 정재민 △주거복지팀장 서현광 △지적팀장 김병옥 △토지관리팀장 김종섭 △관광진흥팀장 김성근 △문화예술팀장 성현섭 △관광산업산업팀장 홍점묵 △문화시설팀장 염윤철 고인돌유적팀장 이충호 △세입징수팀장 김수경 △복구지원팀장 신동경 △하천관리팀장 김완철△원전팀장 문인규 △친환경농업팀장 조우삼 △원예특작팀장 기호민 △마케팅팀장 배기영 △농식품산업팀장 김정수 △미래농업팀장 김태성 △ 기반조성팀장 손병수 △토목팀장 김종훈 △교통행정팀장 형광희 △지역개발팀장 이종연 △산림보호팀장 김진현 △선운산공원팀장 전민규 △도시공원팀장 최순필 △가축방역팀장 고현규 △가축분뇨팀장 김동원 △수질보전팀장 이명수 △지방행정주사 이태원 △지방행정주사 이진아● 인사명단 전체 보기 <<<--- 클릭

  • 사람들
  • 전북일보
  • 2015.02.02 23:02

'땅콩회항' 女승무원 "조현아측이 교수직 제안…거절"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측으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여승무원 김모씨가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54) 조사관 등 3명에 대한 2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한 김씨는 눈물을 보이며 이같이 증언했다.김씨는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견과류 서비스와 관련해 폭언과 폭행을 당한 또 다른피해자다.하지만 이후 그는 국토부 및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회유를 받아 허위 진술을 하고 그 대가로 교수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사건이 발생한 이후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검은 옷차림으로 법정에 선 그는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내내 감정에 북받친 듯 깊은 한숨과 함께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지난달 중순께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이 직접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이 일을 박 사무장에게 전화해 털어놨지만 돌연 박 사무장이 이를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폭로했다고 주장했다.김씨는 "너무 무섭고 불안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며 "하지만 박사무장은 TV에 출연해 내가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그때부터 내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돼고 위증을 한 여자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신문 후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 제안받았는데 응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도 "나와 내 어머니는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김씨는 또 "나는 어떠한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았고 검찰에서 위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내 명예라도 회복하고 싶다"며 흐느꼈다.이날 증인 신문이 끝난 뒤 '김씨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재판부의 말에 조전 부사장은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본인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 법원·검찰
  • 연합
  • 2015.01.30 23:02

당선무효형 선고받은 박경철 익산시장 '고립무원'

'12전 13기'의 신화를 쓴 박경철 전북 익산시장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졌다.30일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자마자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이 박 시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시정질문 불참과 광역상수도 도입 등을 이유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시의 회의 도움은 요원하고 조직 내 여론도 싸늘하다.현직 시장을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제도권에 입성한 지 7개월 만에 벼랑 끝에 매달리 형국이다.박 시장은 선고공판이 끝난 직후 즉각 항소 입장을 밝히면서 "시정 운영에 엄청난 부담을 느낀다"고 불안한 심경을 피력했다.그러면서 "익산지역 정치권이 선거 직후마다 정치 브로커에 놀아나고 있고 나 역시 현재 시정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이 끝날 때까지 한그루의 사과를 심는 마음으로 차질없이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이날 당선무효형 선고가 나면서 박 시장의 리더십에는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그동안 숨죽여 지내온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손톱 밑 가시' 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 초부터 시정을 농단하고 시민을 무시하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해온 박 시장에게 결국법의 심판이 내려졌다"며 "박 시장은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노조는 "박 시장은 감사원 감사 청구를 자초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정질문 거부, 시의회와의 극한 갈등, 인사권 횡포 등 무능력무책임무소통무소불위를 자행했다"며 "박 시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시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의 예민한 부분까지 거론했다.김상수 노조위원장은 "박 시장이 취임 후 직원들에게 결재판을 내던지고 고함을 치는 등 모멸감을 줬다"며 "1심 선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박 시장이 더 큰 패악을 저지르기 전에 공무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말했다.한 중견 시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박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불통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시의회에서 인기가 전혀 없다"며 "무소속 시장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박 시장을 돕고는 싶지만 의회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 개인적으로 도울 부분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박 시장은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13차례나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 나선끝에 12전 13기로 꿈을 이룬 '오뚝이 정치인'이다.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27년 동안 실시된 모든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우군 없는 박 시장이 30년 정치 인생의 최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15.01.30 23:02

두 가정 파멸시킨 '크림빵 뺑소니' 화근은 음주운전

'크림빵 뺑소니' 사고로 강모(29)씨가 숨지면서가난했지만 단란했던 강씨의 가정은 창졸간에 풍비박산이 났다.만삭의 아내는 불과 3개월 뒤 아빠 없는 아이를 출산해야 한다.먼저 보낸 자식을 가슴에 묻은 그의 부모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사고를 냈으니 응당 죗값을 달게 받아야 하겠지만 피의자 허모(37)씨 가정도 한순간에 파탄지경을 맞았다.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국민적 공분'을 사는 영어의 몸이 됐다.허씨의 아내와 자식들, 촌에서 농사를 짓던 그의 부모 역시 돌이킬래야 돌이킬 수 없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잃었다.평범했던 두 가정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화근은 음주운전이었다.지난 10일 새벽 일을 마치고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를 재촉하던 강씨를 친 허모(37)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다.그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소주 4병 이상을 마셨다"고 진술했다.이 정도의 주량이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운전면허 취소(0.1%) 수치를 크게 웃돌았던 것이 분명하다.일반인들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할 수준이라는 게 교통조사계 직원들의 얘기다.뒤늦게 검거된 음주운전 사범에게 적용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놓고 보면 70㎏ 성인 기준 소주 1병당 0.078%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적용된다.이 공식을 대입하면 허씨는 사고 당시 0.312%의 혈중 알코올농도 상태에서 운전을 한 셈이 된다.허씨가 "사고 직후에는 조형물이나 자루를 친 줄 알았다"거나 "사고를 낸 날 하루를 꼬박 자고 다음날 차가 부서진 것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이 단순한 변명이 아 니라 일견 이해가 된다는 시각도 있다.그만큼 사고 당시 그는 사리분별을 할 수 없을 만큼 만취 상태였을 것이라는 얘기다.이번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을뿐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내는 사고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충북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음주운전 사고가 1천1건이나 발생했다.2013년 1천174건에 비해 14.7%(173건) 감소한 것이지만 하루 3건 꼴이다.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역시 19명에 달했다.뺑소니 사고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지난해 279건의 뺑소니 사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9명이 목숨을 잃고 282명이 크게 다쳤다.물론 뺑소니 사망 사고의 경우 범법자가 100%(9명) 검거됐지만, 부상 사고의 경우 86.8%(245%)를 검거하는데 그쳤다.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사례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음주 교통사고는 통계치를 훌쩍 웃돌 것으로 보인다.허씨가 신고하기 하루 전인 지난 28일 오후 8시 39분 영동읍 양정사거리에서 송모(59)씨가 경찰의 음주 단속을 피해 자신의 1t 화물차를 몰고 시속 100㎞ 속도로 국도 15㎞를 역주행하다가 검거됐다.마주 오는 차량이 없고 한적한 도로여서 다행이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던 것이다.한 경찰관은 "살인사건이나 교통사고 모두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술을 마시고 차를 모는 것은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경찰이 이번 '크림빵 뺑소니'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5.01.3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