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주공 통합 혁신도시 유치] LH 뺏기고 과학벨트는 스스로 날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와 함께 초대형 국책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입지가 결정되면서, 전북도의 국책사업 유치 전략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고있다.결과적으로 LH 본사유치에 올인하기 위해 과학벨트를 일찍이 포기한 것이, 과학벨트의 절반 규모인 연구단(사이트랩)의 유치 기회를 스스로 날리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정부는 16일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선정한 것과 동시에 이를 지원하게 될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50개 연구단을 배치하기 위한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연구단은 기초과학연구원에 25개(본원랩), 나머지에 25개(사이트랩)가 배치될 계획이다.이들 연구단은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의 기초적인 연구활동을 하는 곳. 여기에는 과학벨트 사업비 5조200억원의 절반정도인 2조175억원이 투입된다.그러나 전북은 이번에 자발적으로 과학벨트 후보군에서 빠져나감으로써, 사실상 자동적으로 연구단(사이트랩) 유치 후보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정부가 사이트랩을 광주권과 경북권을 중심으로 과학벨트 최종 후보지에 들었다가 탈락한 곳에 집중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기 때문. 후보지가 아니면 선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번 과학벨트 후보지에는 모두 53개 시·군이 참여했으며, 이중에서 1차 후보지로 대전과 대구, 부산, 광주, 청원, 구미, 천안, 포항, 창원, 울산 등이 올라왔었다.전북도는 지난 1월13일, 새만금 지구를 내세워 과학벨트 유치전을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40여일 만에 LH에 보다 올인하겠다며 포기의사를 밝혔다.그나마 정읍 방사선연구클러스터가 광주권의 과학벨트 후보지에 묶였지만, 최종 후보지에서 탈락함으로써 정읍 연구단지까지 차례가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결과적으로 도의 LH에 대한 올인 전략이 지역에 초대형 국가 과학연구분야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었던 기회를 저버린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도 관계자는 "향후 과학벨트 사이트랩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지만, LH에 올인하기 위해 과학벨트의 손을 놓은 것이 못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