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43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전통을 살린 사람들] 신광석 고창 '어부명가' 대표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며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한의학도 음식이 약보다 낫다는 뜻의 '약보불여식보(藥補不如食補)'를 강조한다.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사람은 먹는 것 이상을 뛰어넘을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화라는 큰 흐름을 타고 세계 각국의 숱한 음식들이 유입되어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이들 음식들이 서로 결합하며 퓨전 요리라는 영역을 만들며, 국적 불명의 음식이 쏟아지고 있다.감각적인 맛만을 강조하는 말초적인 경향에 맞서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음식세계를 열어가는 식품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구시포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에 자리잡은 '어부명가'(대표 신광석·35). 이 업체는 전통음식의 대표적인 메뉴인 '고추장 굴비'로 수도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어부명가에서 생산되는 고추장굴비가 유통되는 곳은 현대백화점. 내로라하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숱한 업체를 따돌리고 까다로운 입점 조건을 만족시킨데 이어, 고추장굴비 전국 판매량 1위에 오른 비결은 전통 음식의 맛을 보존하는 한편 위생과 청결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은 데서 비롯된다. "유명 백화점에 식품을 납품하려면 최고의 맛과 최고의 위생이 겸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첨단 시설로 전통방식의 비위생적 측면을 해결하고, 전통 맛의 비법을 지켜나가는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신광석 대표는 건조과정에서 생기는 잡균 증가를 없애기 위해 식품 건조기를 공정에 투입, 백화점의 미생물 기준을 어렵잖게 맞출 수 있었다.또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고, 이에 따라 증가된 원가는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호소한다는 원칙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임금님 진상품인 고추장굴비는 원래 최고의 굴비에 최고의 고추장을 버무려 만들었지만, 최근 들어 약삭 빠른 상혼이 개입되면서 생굴비로 만들기 힘든 하품으로 고추장굴비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사례가 있었다."고추장굴비에 처음 손을 댄 때부터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적정 가격을 받는데 주력했습니다. 다행히 소비자들이 제 정성을 알아주어 해마다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고추장굴비 경력 9년의 신광석 대표의 정도 경영이다. 백화점을 통해 확인된 신뢰가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www.ezfish.co.kr) 등으로 이어지며 매출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이력만으로 평가하면 신광석 대표는 특이 사례이다. 건축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졸업후 대학시절 해외에서 닦은 영어 실력을 기반으로 고향 고창에서 영어회화학원을 차려 기반을 잡았다. 하지만 사람과 관계 맺기를 즐기는 천성이 그를 고향에 붙박이로 살게 놔두지 않았다. 20대 후반에 수도권에서 미용 관련 사업에 뛰어든 신 대표는 결국 빚더미에 나앉았다. 하지만 새옹지마라는 말은 현실로 나타났다. 동업자는 도망쳤지만 신 대표 홀로 남아 성실히 빚 수습에 나서자, 주변의 격려가 이어졌다. "식품회사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기반은 당시 쌓은 주변과의 믿음이었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식품 유통을 도와준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신 대표의 설명이다.신 대표가 전통식품에 매료된 이유는 어릴 적 부모를 따라 자주 들르던 전통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린 시절 시장에서 마주한 우리네 식품들을 자신의 손으로 재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고추장굴비 제조로 이어지자, 정작 부모는 물론 주변 지인들의 반대가 심했다. "전통식품은 사업 대상으로선 맞지 않다는 것이 만류의 핵심이었습니다. 시대 흐름상 이익을 낼 수 없다는 생각들이었죠."전통식품에 대한 신 대표의 애정은 시래기 사업으로 이어진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차려주신 밥상에는 시래기가 빠지지 않았죠. 시래기에는 한국인들의 향수가 담겨 있고, 사업 대상으로도 훌륭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르면 올해 후반부터 시래기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고창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즐겨온 전통식품인 복분자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 품목. 신 대표는 복분자 생과와 함께 복분자즙을 전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유통시키고 있다.식품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신 대표는 최근엔 고창지역 특산품 유통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고향에 살다 보니 지역을 위한 사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품 사업으로 쌓은 홈쇼핑 유통망을 활용해 고창쌀 등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로선 고향 사랑이자, 사업의 다각화인 셈이다.

  • 경제일반
  • 김경모
  • 2010.06.29 23:02

[여성의 힘 2050] 온고을여성축구단

"미림이랑 올라와! 힘들어도 붙어줘야지!"27일 오전 7시30분 전주시 아중체련공원 잔디구장.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성이 선수들을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지만,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뛰었다. 비 때문에 공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듯 골이 쉬이 터지지 않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수비진의 실수. 결국 그물이 흔들렸다. 결과는 1 대 0. 7월 태백에서 열리는 '제9회 여성가족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성축구대회'를 앞두고 맹렬히 뛰는 이들은 바로 '온고을여성축구단(회장 김효례)'이다."남성 축구팀 기린봉클럽에 남편을 따라와 구경온 아줌마들이 만들었죠. 그러다가 아들이 축구하는 엄마들도 참여하게 됐어요. 아들 경기장을 쫓아다니다 보니, 직접 뛰어보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친구 따라 강남 간 회원이랑 새로운 운동 해보고 싶다는 회원도 있어요."전주 공업고등학교 축구선수 아들을 대동한 추성림씨는 온고을여성축구단 창단 멤버다. 추씨는 "운동장 열 바퀴 돌라고 하면 못 해도, 전·후반전 20분씩 축구 하라고 하면 한다"며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고 했다.2008년 창단된 온고을여성축구단은 기린봉여성축구단이 모태다. 이들은 전주를 대표하는 여성축구단이 되자는 뜻에서 온고을여성축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 26명이 뛰고 있다. 경기 중의 모습은 용맹하지만,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 썬 크림을 바르고 웃을 때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이웃 아줌마들. 임미림 부회장(슈슈헤어라인 미용실 대표)은 "우리 아저씨(남편) 따라 축구 시작했는데, 이젠 나만 하고 있다"며 "맞벌이하는 주부들이 많아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새벽부터 나와서 한바탕 뛰고 나면 몸이 가뿐하고 스트레스도 날아간다"고 말했다.전성희씨는 여성축구단에서 보기 드문 왼발 공격수다. 울산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전주에 와서도 축구를 저버리지 못했다. 축구 연습이 없는 날은 테니스까지 병행, 운동으로 다져진 강철 체력은 축구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전씨는"이번 대회에서는 실력에 따라 조가 배정된 만큼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회원들은 초반에 패스와 드리볼링, 킥 헤딩 등 기초기술 훈련을 반복한다. 볼에 대한 감각과 유연성을 살려야 해서다. 이들을 지도해온 황임만 감독은 "아직은 성에 차진 않지만, '초짜'들의 '오합지졸(?)'이었던 과거와 비교해 많이 성장했다"며 "무조건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하지만 축구는 성패에 초점이 맞추기 보다 즐기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과거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축구가 이젠 여성들에게도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했다."경기가 잘 되려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겨야 합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선전을 보세요. 아쉬움도 컸던 경기였지만, 아르헨티나에 패한 뒤에도 컨디션을 회복해 좋은 경기를 보여줬잖아요. 즐기는 축구로 이뤄낸 위대한 승리입니다. 온고을여성축구단은 앞으로 이렇게 서로 잘 챙겨주면서, 즐기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어요."김효례 회장(음식점 무릉계 대표)은 "축구를 직접 하면, 큰 흐름에서 경기를 보게 된다"며 "포지션, 공격 전략, 심판에 대해서도 두루 살펴본다"고 말했다. 축구 연습 외에도 무수한 경기 관람을 통해 운영의 묘미를 읽는 것도 또 다른 훈련. 김 회장은 축구 경기를 보면서 "아, 이게 바로 운동의 세계구나"하고 깨닫게 될 때가 많다고 했다.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회원들은 주부 특유의 빠른 손놀림으로 후다닥 일상복으로 갈아입는다. 남편 챙기랴, 아이 챙기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 손 흔들며 운동장을 빠져 나가는 팀원들의 뒷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회원들은 주먹을 굳게 쥐며 "온고을여성축구단, 화이팅!"을 외쳤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10.06.29 23:02

안병만 "교과서 '독도 서술' 대폭 확대"

초·중·고교의 사회과 교육과정에 독도 관련 내용이 명기되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는 서술이 대폭 확대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8일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에 나와업무보고를 통해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범교과 학습주제에 '독도 교육'을 추가하는 등 독도 관련 교육 과정의 체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독도 명기 단계를 해설서에서 교육과정으로 상향 조정하며 대상 교과는 8개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육과정 해설서에 담긴 독도 관련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보는 교과서에 대거 옮겨놓겠다는 것이다. 독도 관련 내용이 기술되는 교과는 ▲초등학교 사회(역사·지리영역 5~6학년),도덕(3~4학년) ▲중학교 도덕(1학년) ▲고등학교 사회(지리영역), 동아시아사, 세계지리, 법과사회, 정치 등이다. 2007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과정 해설서에 나온 독도 관련 내용은 '일제가러·일 전쟁 중에 독도를 불법적으로 일본 영토로 편입'(초등교), 독도의 상징적·지리적 의미와 일본의 국제분쟁화 의도(중학교), '일제의 독도 불법 편입과…동아시아 긴장을 고조하는 영토 갈등'(고교) 등이다. 안 장관은 2011년 발간되는 초등학교 생활의 길잡이(5학년) 등 5과목, 2012년펴내는 중학교 역사(3학년) 등 4과목, 2014년에 나오는 초등학교 사회 등 8과목에서독도 관련 서술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독도 교육을 강화하고자 국사편찬위가 주관하는 해외 한국사검정시험에 독도 관련 내용을 출제하기로 했다. 안병만 장관은 독도 교육을 강화하려는 배경에 대해 "일본이 올해 3월 말 검정통과시킨 초등교과서(5학년 사회) 5종 전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간주'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부당한 영유권 주장이 지속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교육일반
  • 연합
  • 2010.06.28 23:02

"저출산고령화 목적세 신설 필요"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득세율을 인상하거나 저출산 고령화 목적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무엇을 담아야 하나: 성공적인 저출산ㆍ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재원확보방안' 주제의 제9차 토론회를 앞두고 28일 주제발표 자료를 공개했다. 윤홍식 인하대 교수는 먼저 한국의 GDP 대비 가족정책 예산은 2005년 현재 0.3%로 스웨덴, 프랑스는 물론 경제규모가 우리와 비슷한 남유럽 국가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저출산 대응을 위한 재정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저출산 예산은 올해 5조9천억으로 2006년보다 2.8배 증가했으나 대부분 보육지원 등 탈가족화 예산이 늘어난 것일 뿐 남성의 양육과 돌봄 참여를 위한 재원확보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윤 교수는 소득세의 유효세율 현실화, 매년 1%씩의 국세감면 축소, 양육휴가 등을 위한 돌봄 관련 사회보험 신설, 지방정부의 재정능력 확대 등을 통해 재정여건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성은 보사연 박사도 "저출산ㆍ고령화 정책 대상은 보다 포괄적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만, 지금까지는 재원상 한계로 인해 저소득층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계점이 있다"며 "저출산 대책은 보다 넓은 대상과 다양한 분야에 대해 20∼30년간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이에 따른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기존 지출 구조조정만으로 추가 재원을 마련하기는 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목적세 신설을 포함한 별도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목적세는 기존 조세의 세율인상보다 조세저항이 적어 현실적인 용이성이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담배 및 사행산업, 주류 등 외부불경제 항목에 '저출산고령화세'를 부과하는 것이 명분상으로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보사연은 이번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그간 논의된 내용을 정리, 정부에 제안해현재 수립 중인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1∼2015)'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0.06.28 23:02

<월드컵> 메시 등 빅리그 득점왕들 '침묵 중'

2009-2010시즌 주요 리그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약속이나 한 듯 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지난 시즌 34골을 터뜨려 득점 1위를 차지했던 리오넬메시(아르헨티나)는 28일(한국시간) 오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까지 네 경기를 모두 풀타임 출전한 메시는 유효슈팅에서는 13개로 출전 선수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시도했지만 한 차례도 골망을흔들지 못했다.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춰 이 부문에서도 공동 선두다. 즉 유효 슈팅도 가장 많이쏘고 골대도 가장 많이 맞혀 운이 따르지 않은 셈이다. 경기 내용이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흔히 그를 두고 하는 '소속팀에서는 잘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기량 발휘가 좀처럼 안 된다'는 비난을 갖다 붙이기는 무리가 따르지만 2009-2010시즌 소속팀에서 53경기에 47골을 넣었던 것과 비교하면 네 경기 연속 무득점은 분명히 이례적인 일이다. 멕시코와 16강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에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상대 골키퍼오스카르 페레스의 선방에 막혔다. 메시는 "득점이 없는 것은 괜찮다.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계속 이기는 것"이라며 "오늘은 조별리그와 비교하면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상대팀 선수들이 메시에게 너무 거친 수비를 일삼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가 공만 잡으면 상대 선수들이 와서 걷어차기 바쁘다. 공은 아예 보지도 않고 메시만 조준한다"며 "그런데도 심판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메시는 아직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라도 남아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득점왕에 오른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1위 안토니오 디나텔레(이탈리아)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드로그바와 디나텔레는 한 골씩만 넣은 채 대회를마쳐 '빅 리그 득점왕'의 자존심에 흠집이 생겼다. 이들 리그에서는 득점왕뿐 아니라 득점 2위 선수들도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웨인 루니(잉글랜드), 세리에A 득점 2위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유럽 클럽축구 최강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한 골밖에 넣지 못하고 있어이번 대회는 유럽에서 '골 좀 넣는다'는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골 가뭄에 힘겨워하고 있다. 스페인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한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만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체면을 차렸다.

  • 축구
  • 연합
  • 2010.06.28 23:02

<월드컵> 잉글랜드, 무너진 종가의 '월드컵 악몽'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에게 '악몽의 월드컵'으로 기억될만하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로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며 천문학적 액수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로 명단을 채웠음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은 대회 내내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28일 숙적 독일과 맞붙은 16강전은 물론 조별리그에서도 지지부진한 경기로 탈락 위기에 몰리는 등 '이름값'을 무색케 하며 국내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한심한 경기력..'스타'의 부진 = 잉글랜드는 본선 조별리그부터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은 미국, 알제리 등과 답답한 경기운영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는 한심한경기력으로 빈축을 샀다. 막판에 슬로베니아에 1-0으로 승리해 간신히 16강행 티켓을 쥐었지만 조별리그3경기에서 고작 2골만 성공시켰다. 유럽예선에서 경기당 3골이 넘는 34골을 기록하며 9승1패로 당당히 1위에 올랐던 것과 전혀 딴 판이었다. 그나마 제 구실을 하던 수비라인도 16강전 상대 독일에게는 잇따라 허점을 드러냈고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프랭크 램퍼드(첼시)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포지션중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미드필드의 조직적인 플레이도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이 뼈아팠다. '스트라이커 부재'가 항상 문제였던 잉글랜드는 소속팀과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루니에게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루니는 독일과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에 발이 묶여 슈팅 2개만 기록하는 등 대회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던 루니는 남아공 대회에서도 '골 가뭄'을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본선 8경기 무득점'이라는 기록으로 스트라이커로서 체면을 구겼다. ◇영국민ㆍ언론 분노..'실력이 모자랐다' = 영국 언론 축구 전문가, 잉글랜드축구팬들은 16강전에서 잉글랜드의 탈락에 실망하면서도 심판보다는 감독과 대표팀에게 분노를 뿜고 있다. 오심으로 골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억울하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의 잉글랜드에비해 독일이 확실한 우위를 보인 만큼 완패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팀은 엉망진창이었다.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서툴렀고 잘 훈련된 독일에 비해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떨어졌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황금시대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잉글랜드는 다른 결과가 가능했다고 주장할 자격이 없다. 독일 선수들이 춤추듯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안 잉글랜드 선수들은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고 적었다. 이 신문은 또 "1930년대 이후 가장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독일팀의 플레이는 활기차고 신선했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며 "경험이 더 풍부한 잉글랜드 팀에서도 수년간 찾아볼 수 없었던 요소들이다"라고 평했다. 잉글랜드 팬들도 '오심으로 도둑맞은 램퍼드의 골은 화나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 '이길 자격이 없다. 늙고 이빨 빠진 사자가 돼버렸다', '카펠로 전술의 실패'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오심보다는 감독과 선수들을 탓했다. ◇감독과 선수는 "오심에 졌다" =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의 분수령이 된 잉글랜드의 두번째 골이 오심으로 무효처리된 데에 더 비중을 뒀다. 카펠로는 "2-2 동점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고 우리는 멋지게 골을 넣었지만심판들은 그게 골인지 아닌지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며 "골이 오심 처리되지 않았다면 경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무효처리된 골을 넣은 프랭크 램퍼드(첼시)도 "명백한 골이었다 4만명 관중이모두 알았지만 오직 주심과 부심 두 사람만 몰랐다"며 "그 골이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때 2-2 동점을 만들어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실망감을내비쳤다. 하지만 조 콜(첼시)은 "충격적인 결과지만 문제는 단순하다. 최선을 다했어도이길 만큼 잘하지 못했을 뿐이다.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겠지만 그전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따져봐야 한다"주장 스티브 제라드도 "두 번째 골의 오심이 경기에 영향은 미쳤지만 그게 1-4대패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가 '독(?)' = 잉글랜드가 이름값에 비해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등주요 국제대회에서 맥을 못 추는 것은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선수 하나하나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하나의 팀으로 묶어내는 데에 실패하면서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빅리그 중 가장 격렬한 경기를 하는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이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경기력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는 점도 눈에띈다. 리오 퍼디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선수뿐 아니라 독일 미하엘발라크, 나이지리아 존 오비 미켈,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첼시) 등각국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데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감수하는 위험 부담을 잘 알 수 있다. 독일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 역시 16강전 직전 독일 대중지에 기고한 칼럼을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들은 분데스리가 선수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뛰기 때문에 주요 국제대회 시기가 되면 이미 지쳐버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 리그가 다국적화되면서 각 팀들이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선수를 긁어모으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자국 선수가 자랄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비판도 설득력을 얻고있다.

  • 축구
  • 연합
  • 2010.06.28 23:02

은행 주택대출 금리 4%대 진입…사상최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5%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 취급 기준)가평균 연 4.78%로 4월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 금리는 지난해 12월 5.90%까지 올랐다가 5개월째 내렸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대출의 금리가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픽스 금리는 2.86%로 한 달 전보다 0.40%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 금리의 하락은 주요 결정 요인인 정기예금 금리가 2.86%로 지난해 7월이후 가장 낮아진 게 큰 영향을 줬다. 한은 금융통계팀 김병수 과장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가산금리가 낮게 설계된 것도 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5월 기업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5.48%포인트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는 2.89%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2.87%로1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9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는데도 은행권 전체 순수 저축성 수신 금리가하락한 것은 산업은행의 특판예금 판매가 종료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제2금융권 예금 금리도 저축은행이 0.47%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이 0.36%포인트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신협이 0.21%포인트 내렸지만, 저축은행은 0.06%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은행권 수신 금리와 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와 0.10%포인트 하락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10.06.28 23:02

행안위, '집시법' 한나라 단독소집…파행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8일 야간 옥외금지를 완화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 여야간 이견만 확인하고 헤어진 지난 25일 전체회의에 이어 한나라당이 이날법안 처리 재시도를 위해 이날 회의를 소집했지만, 민주당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보이콧'하면서 '반쪽짜리'로 진행했다. 특히 민주당이 야간 옥외집회 금지시간을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로 완화한 한나라당의 수정안을 거부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표결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어 여야간 긴장이 고조됐다. 한나라당 소속 안경률 행안위원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가 11시로 한차례 회의 시간을 늦췄으나 민주당이 불참 입장을 알려오자 11시10분께 회의를 개회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나 "곧바로 집시법을 의결하진 않고 일단 민주당 의원들을 기다리겠다"며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간 토론을 진행했다. 그는 "민주당이 계속 오지 않으면 표결처리하는 것이냐"는 정수성 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그 문제를 포함, 참석자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권 의원은 "지금도 가능하면 협상과 대화를 통해 개정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대안을 갖고 나와달라. 민주당 안이 합리적이라면 논의에 임할 자세가 돼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참석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일방적 회의 소집에 응할 수 없다"며 불참 입장을 견지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곧바로 몸으로 막을 경우 여권에 직권상정의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실력저지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나 한나라당이 강행처리에 돌입할 경우에 대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 국회·정당
  • 연합
  • 2010.06.28 23:02

오바마 '직설 발언'…천안함 외교 향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과 계속되는 문제들을 의도적으로 눈감는 것은 다르다"며 천안함사태에 북한이 관여했다는 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을 촉구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한 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천안함 사태에 북한이 관여했다는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발언이 "매우 직설적(very blunt)"이었다고 강조했고, 이런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중차대함을 그대로 보여줬다는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일(천안함 사태)이 북한이 선을 넘은 사례라는 점을 후주석이 인정하길 희망한다"거나 "미국은 천안함 조사에 참여했고, 우리 전문가들은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결론지었다"고 강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들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또 "우리의 주된 관심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용납될수 없는 도발행위에 연루됐다는 점을 '명백히 인정(crystal clear acknowledgement)'하는데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금주 안보리에서 본격 진행될 '천안함' 협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28일 "이번 G8와 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천안함 사태에 북한이 책임이 있고 이는 비난받을 행동이라는 데 국제사회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G8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한국 해군 장병 46명이 희생된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개탄하며 북한이 이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민.군 합조단 조사결과의 맥락에서 이를 야기한 공격을 비난한다'는 내용을 담은 점이 더욱 시의성이 있다는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G8 공동성명은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뿐 아니라 러시아도 동의했기때문에 향후 안보리에서 의장성명이나 결의안을 도출할 때 초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번 성명에서 다른 7개국과 공통된 입장에 선 것은 G8 내에서의 위상 약화를 우려한 일종의 외교적 제스처일 뿐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바뀐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또 G8에 사실상 대북 제재의 '키'를 쥔 중국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외교소식통은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의 동참을 강력 촉구한 만큼 안보리논의 흐름이 주목된다"면서 "하지만 중국도 쉽게 기존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결국 절묘한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제
  • 연합
  • 2010.06.2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