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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의 15%가 최근 1년 새 지방의원에게 부정부패에 얽힌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국민 권익위 조사 결과 같은 기간 전체 공공 부문 근무자의 2%만이 비슷한 경험을 한 것에 비하면 무려 7배가 넘는 수치다. 대충 짐작은 했지만 지방의원의 모럴 해저드가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그들은 계약 업체 선정과 이권 업무에 개입해 월권을 일삼고 수시로 갑질을 하며 불응하면 보복성 뒤끝도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도내 자치단체 한 곳은 응답자의 37%가 시의원의 부정부패를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에서 빠진 군·구 의회까지 포함하면 지방의원의 궤도 이탈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방의원 의정활동이 이권 개입의 통로로 악용된 지도 오래다. 그들 직무와 사적 이익 연관성이 높아 걸핏하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공적인 의사결정에 부정부패 소지를 줄이고 공직사회 투명성을 높이려고 마련한 이해충돌 방지법도 역부족인 상태다. 사리사욕을 노리고 우월적 지위를 통해 겁박하는 그들을 법으로 강제하기엔 한계가 있다. 직책을 내려놓고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 더욱 힘들다. 전북 도의원 40명 중 30명이 겸직 신고를 해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간 5600만원의 의정비를 받는 그들 중 겸직 직책만 8개에 달하거나 다양한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보수를 받는 이도 12명이나 된다. 시군 의회 상황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꼴불견 그 자체다. 의원 개인의 가족 회사가 행정기관의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무더기 수주한 경우가 허다하다. 해당 상임위 소속 부서에 인사 청탁은 물론 물품 강매 요구도 다반사다. 마치 집행부와 의회가 한통속인 양 오해 받기 십상이다. 의회 견제와 감시를 받아야 할 집행부 입장에선 후환이 두려워 마지못해 응하거나 미리 ‘보험’을 드는 차원에서 선물 보따리를 풀기도 한다. 최근 논란이 된 군산시의원의 이해충돌 의혹이 대표적이다.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조경업체가 시의원 배우자와 사무실을 공유하고 수의계약으로 37건의 3억2500만원 상당의 일감을 따냈다. 해당 시의원이 관련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건설위원 소속이란 점에서 더욱 의심을 샀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오래전부터 제기된 데는 이런 부정부패뿐 아니라 도덕성 일탈, 자질 부족 등이 주민 신뢰를 잃은 탓이다. 코로나 기간에도 틈만 나면 관광성 해외 연수를 추진하고 실제 연수 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이 말썽이 됐다. 몇 해 전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김제시의회 불륜 사건 당사자인 현역 의원이 최근 스토킹과 폭행 사건에 휘말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서민 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전주, 군산시의회가 의정 활동비 최대 인상폭인 150만원 카드를 꺼내 들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방의원 스스로 그들의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4.02.01 18:28

"교육 혁신으로 지역인재 유출 막는다".. 전북 기관들 '교육발전특구' 손 잡았다

"교육 혁신으로 지역인재 유출을 막겠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을 비롯한 전북자치도, 5개 시·군, 7개 대학, 7개 기업 등이 '교육발전 특구' 지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 기관들은 1일 전북교육청 2층 강당에서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육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 발전의 큰 틀에서 지역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정주환경 조성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전북에서는 익산, 남원, 완주, 무주, 부안 등 5개 시·군이 ‘교육발전특구’에 도전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익산시, 남원시, 완주군, 무주군, 부안군 등 5개 시·군 단체장, 군산대, 우석대, 원광대, 원광보건대학, 전북대, 전주대, 전주비전대학 총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또한 KCC, 현대자차(주) 전주공장, 한풍제약, 대두식품, 캠틱,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태권도진흥재단 등 유관기관 및 지역기업 7곳도 함께 참여해 교육발전특구 추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교육발전 특구 유형별로 기초지자체장과 교육감이 신청주체인 1유형, 광역지자체장과 교육감이 신청주체인 2유형, 2개 이상 시군과 도지사·교육감이 신청하는 3유형이 있는데 전북은 3유형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기획서 마련, 교육 발전전략 수립, 지역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공교육 분야 지원 확대, 지역 균형발전 및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익산은 지역교육공동체 협업을 통한 '공공형 보듬 커플링 특구', 남원 늘봄학교로부터 글로컬 K-산업 일자리까지 '일체형 교육정주도시', 완주 지역인재로의 성장과 지속 가능한 '지역정주 생태계' 조성, 무주 '태권시티 무주' 태권도 교육발전 특구, 부안은 '우리밀 베이커리 교육·산업 특구'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모델을 기획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우수 인재를 양질의 공교육을 통해 지역에서 양성하고 취업도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선순환 체계로 균형발전 및 인구 소멸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지역은 오는 9일까지 신청하면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교육부에서 3월 초에 최종 지정된다. 교육청과 도는 교육부 공모에서 최대한 많은 시·군이 지정되도록 행정적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되는 시·군에 재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인구절벽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교육기관, 지자체, 기업,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할 교육발전특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 잡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2.01 18:11

내년 AI 디지털교과서 첫 시행…전북교육청, 디지털 교육기반 구축 '완벽 대응'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내년 3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기반 조성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교원의 디지털 약량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 수학·영어·정보 과목부터 도입된다. 학년별로는 초등 3·4학년과 중1, 고2가 첫 적용 대상이다. 2026년에는 초등 5·6학년과 중 2, 2027년에는 중3 등에 도입된다. 과목도 2026년 국어·사회·과학·기술가정, 2027년 역사, 2028년 고교 공통 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으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모든 학생에게 보급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각 교실과 특별실에는 스마트 칠판과 무선 인터넷망을 추가로 구축해 디지털 교과서 활용 기반을 조성한다. AI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도 올해 97개교에서 운영한다. AI정보교육중심학교 43개교, 에듀테크 선도학교 3개교, 디지털 선도학교 51개교 등이다.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이어진다. 이미 지난달 교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1차 에듀테크 직무연수를 진행했으며 2월에도 2·3차 연수가 이뤄진다. 또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연수 1만9000여 명, 전북대 대학원 등 도내 5개 대학에서 진행하는 AI 융합 교육 전문과정에 260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교과서 활성화 문화 확산을 위한 에듀테크 멘토링제 운영 학교도 지난해 105개교에서 올해 180개교로 대폭 확대한다. 이 제도는 에듀테크 능력을 가진 교원(멘토)과 배움을 희망하는 교원(멘티)의 상호 나눔을 통해 멘티 교원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도교육청은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11개 시도가 공동 개발하는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사업에도 참여한다. 플랫폼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원패스', 학생의 교수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대시보드'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오는 2025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군교육지원청 평가에 스마트기기 활용률을 반영한다. 매월 1회 각급 학교의 스마트기기 활용률을 점검하고, 활용도 향상을 위한 컨설팅 및 연수 등 각종 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민완성 미래교육과장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제공해 침체한 교실을 되살리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면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맞춤 교육을 위해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기반 구축, 교원 전문성 신장,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2.01 18:07

전북권역 대학원격교육센터, 16개 대학 학점 교류 '성과'

전북도 내 대학생들이 참여한 온라인 원격교육이 호응을 얻고 있다. 원격교육은 정부가 대학 간 원격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고등교육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시행됐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전북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센터장 김현경 교수)는 지난 4년 간의 사업 운영을 통해 16개 대학이 학점을 교류하고, 80개 과목에 1만여 명의 전북지역 학생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고 1일 밝혔다. 전북대를 비롯해 군산대, 군산간호대, 군장대, 백제예술대, 예수대, 예원예술대, 우석대, 원광대, 원광보건대, 전북과학대, 전주대, 전주기전대, 한일장신대, 호원대 등 전북권역 16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 기간에 전북권역 대학원격지원센터는 42건의 공동 활용 스튜디오 구축 및 보수·개선과 공동 활용 콘텐츠 31종을 개발했고, 16개 대학에서 1만여 명의 학생이 원격교육의 혜택을 받았다. 오는 4월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전북대는 전북지역 대학들과 상생발전을 세부 계획으로 내세운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연계해 교육콘텐츠 공유 등 전북지역 대학생들에게 지속 가능한 원격교육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같은 그간의 성과를 공유·확산하기 위한 워크숍이 지난달 22~23일 부안에서 열렸다. 주관 대학인 전북대를 비롯한 13개 대학의 센터장과 책임 교수, 업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컨소시엄 대학들의 주요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또 이화여대 성태제 명예교수(국가교육위원회 교육과정 전문위원회 부위원장)의 'AI와 빅데이터 기반 시대, 교육의 변화와 원격교육의 발전'이라는 주제의 특강과 ㈜에너지사이언스 이영좌 대표의 '행복한 삶을 도와주는 색채 건강학'이라는 강연도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김현경 센터장은 "전북 도내 16개 대학이 함께 힘을 모아 LMS, 스튜디오, 콘텐츠 등을 공동 활용하고, 대학 간 연계·협력을 통해 학점 교류 등 성과를 냈다"면서 "사업 종료 후에도 전북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전북지역 대학들과 교육콘텐츠 공유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학
  • 육경근
  • 2024.02.01 18:06

[금요수필]사랑이란

사랑이란 눈물이다. 예고도 없이 울컥 쏟아져 주위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느 땐 마음조차 주체하기 힘들게 만드는 게 사랑이요 눈물이 아닐까. 우리 귀에 익숙한 유행가에서도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랫말은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아침 식사 중에 tv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아내에게 들려준다는 남편의 노랫소리가 애절하여 나는 그만 펑펑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언제부터 내가 이처럼 눈물이 많아진 걸까. 기억을 더듬어 보니 기별도 없이 찾아온 불청객이 내 안에 들어 온 2018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술을 받기위해 서울로 달려가야 했고 그러는 사이 불안하고 슬퍼진 마음이 우울증으로 변하기도하면 살고 싶어 기도를 배웠던 날도 그 시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Y 대학병원은 기독교 재단병원이라서인지 온종일 은은하게 들려주는 찬송가는 감동과 회개의 눈물로 변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날이면 암 병원의 대기실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종종 만나게 되는 곳이 진료실 앞 풍경이다. 어느 덧 감사하게도 큰 어려움 없이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으니 안심하라며 격려해주시기도 하지만 내일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게 세상일이 아니랴. 엊그제는 10년 만에 재발하여 힘들어하는 이웃의 모습을 본 후 마음이 밤새 방망이질을 해대는 통에 내 별명은 아직도 수도꼭지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못난 내 눈물을 보곤 시샘 같은 표현을 하는 이를 만났을 땐 상처가 되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나를 달래기 위해 돌아오는 길에 허공을 향해 눈을 흘리기도 하고 마음의 평정을 얻고자 하나님께 이르는 편지를 쓰며 울던 적도 있었다. 사랑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개울물 같기도 하고 옹달샘 같은 방울들이 모여 눈물이 된 거라며 나를 달래던 투병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그땐 그 눈물들이 커지면 나눔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 일에 내가 밑거름이 되면 좋으리라고 여겨져 소박한 꿈을 꿔 보기도 하였다. 눈물도 나누면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될 것 같다는 마음에서다. 지금도 내가 이용하는 기차가 용산역에 내리면 각 지방에서 상경한 환우들은 지친 얼굴로 셔틀 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어느 날부터인지 나도 그중에 한명이 되어 줄을 서 있곤 하는데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들은 아파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콧등이 시큰하기만 하다. 누가 알겠느냐마는 검진 받으러 가는 날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입맛도 없고 짜증도 나며 별의별 생각에 얼굴빛마저 어둡다. 지난 가을에 잠간 입원한 같은 병실에서 만난 60대의 목단꽃 닮은 부인이 우리부부를 보며 부럽다 며 본인이 쓰고 있는 병상일기에 소개하고 싶다고 한다. 나이든 남편을 너무 부리고 있어 부끄러운데 부럽다니요. 어느 덧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젠 제법 마음의 여유도 생겼는지 잃은 것 보다 오히려 얻은 게 많아 수지맞았다는 생각으로 바꿔지기도 하였다. 2월이면 7년째 검진을 받으러 서울 나들이를 한다. 마치 여행 다니는 모습 같다고 부럽다 는 친구에게 멀미도 하고 터널을 지날때면 공황장애가 오는 듯 하다고 엄살을 부려보아도 마냥 부럽기 만 하다는 건강한 친구여! 우리, 오늘은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불러 보면 어떨까. 고뇌의 시간이 비켜 갈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 하겠네. △박지연 시인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 문인협회 회원 및 전북 여류문학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는 시집 <사랑은 어디쯤 가고 있는가>, <그 이름을 부르노니>와 시와 산문집 <촌스러움에 대한 보고서>등이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2.01 18:05

국회의원 선거구 최종 획정 임박, 전북 10석 유지 향방 주목

22대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의 최종 획정이 임박하면서 전북이 10석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계자와 전북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정개특위는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대로 선거구를 획정하면 지역의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북 10석 유지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유권자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선거구 획정이 필요하다는데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 서로의 이익이 엇갈리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는 여‧야 2+2협의체와 정개특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거구 획정 방안을 논의하고 늦어도 2월 둘째 주 안에 획정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민주당은 기존 획정안에 9석으로 줄어든 전북지역 선거구를 10석으로 유지하는 대신 부산지역 1석 감석으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선 부산 1석 감석을 반대하고 있다. 전북이 1석을 지키려면 서울 등 수도권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서의 감석이 불가피하지만 국민의힘과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가 동의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국회 정개특위는 2일 이러한 논의를 담은 선거구 획정안을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재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획정위가 이를 수용하면 5일에는 정개특위와 법제사법위원회가 선거구제를 의결하고 다음 날인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구제 획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북 국회의원 선거구 10석 사수는 현역 의원들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현안으로 물밑에서 치열한 작업이 벌어졌다. 전북이 22대 총선에서 10석을 지키기 위해서는 특례선거구의 적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국회 정개특위와 전북정치권에서 고려하는 선거구 획정 구도는 전주나 군산을 활용해 특례를 적용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의원들의 유불리가 다르다는 점은 맹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전북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 동향은 전주갑은 단일 선거구로서 인구를 초과한 전주병지역 행정동 일부를 병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주을과 전주병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특례선거구 적용으로 완전히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지역도 있다. 군산과 인구가 미달한 김제·부안은 새만금 선거구로 묶여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로 변경되는 안이 제시되고 있다.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선거구에는 군산시 대야면‧회현면이 포함되면 특례선거구가 가능하다. 익산갑은 익산을의 일부 행정동을 흡수해 인구를 조정하고, 익산을은 그대로 유지한다. 인구가 미달된 남원‧임실‧순창은 남원시‧임실군‧순창군‧장수군으로 변경이 고려된다. 완주‧진안‧무주‧장수선거구는 완주‧진안‧무주로 장수가 분리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국회 정개특위 소속 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전북 선거구 10석 사수와 관련해 "아직까진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이 워낙 (다른 선거구를 1석 줄이고 전북 10석을 유지하는데)완강히 반대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2.01 18:03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한지 수출 '물꼬'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이하 전당)가 전주한지 수출의 물꼬를 텄다. 전당은 천양피앤비㈜와 고감한지&페이퍼 두 기업을 지원, 지난 한 달간 각각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도록 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등 해외 수출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이와 관련 천양피앤비㈜는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 ‘메종&오브제(Maison&Objet)’에 참가해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주제로 전주한지 위에 다양한 패턴들을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여 올해 첫 수출만 1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또 고감한지&페이퍼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진행된 국제 수공예용품 박람회 ‘크리에이티브월드(Creativeworld)’에서 전주한지를 알리고 2만 유로 이상의 계약을 이뤄냈다. 한편 전당은 전주한지의 수출 발판 마련을 위해 공모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왔다. 실제 전당은 2020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관의 시·군구 지역연고산업 육성 기업 지원 공모사업에 ‘한지 건축·인테리어 산업 육성 지원사업’ 과제로 선정돼 융복합 제품개발,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원을 통해 수혜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21년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3년 동안 매해 10개 이상의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등 사업 후속으로 전주 전통 한지 제조 업체와 함께 전주한지 시장의 세계화를 위한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01 18:03

"8월이냐 10월이냐"…전북자치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최 시기 변경 '신중모드'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개최 시기 변경 안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소리축제를 담당하는 조직위원회에서는 기존 축제 시기보다 앞당겨 8월에 개최할 것을 건의했으나 전북자치도는 10월 개최에 무게 추를 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일 전북자치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등에 따르면 매년 9월 중순께 열리던 소리축제 개최 시기를 8월 중순으로 한 달여간 앞당겨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소리축제 개최 시기와 상당수의 지역 축제 일정이 중첩되다보니 축제 효율성과 관심도가 떨어져 이 같은 방안을 건의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올해 전북지역에서 열릴 87건의 축제 가운데 30%(27건) 가량이 가을(9~11월)에 개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을축제 개최로 지역에 외지 관광객을 유인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아진다는 기대감보다는 엇비슷한 축제들이 난립하면서 피로감만 쌓인다는 지적도 제기돼 가을축제에서 여름축제로 방향을 선회키로 한 것이다. 반면 전북자치도는 소리축제 개최 시기 변경에 신중한 모습이다. 소리축제가 전북 대표 가을 축제로 입지를 굳힌 데다, 여름은 태풍과 장마 등의 날씨 영향이 커 시기 변경에 무리가 따른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올해 10월 열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와 소리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어 쉽사리 개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리는 10월에 소리축제까지 개최할 경우 소리축제 방문객 1000여명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자 3000여명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없어 숙박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가을에 축제들이 집중되다 보니 여름으로 (소리축제) 개최 시기를 옮겨 여행객 다변화와 축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하나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리는 10월에 맞춰 개최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검토중”이라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중요하기 때문에 10월 개최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8월 개최든 10월 개최든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라며 “조만간 소리축제 개최 시기를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전북자치도는 2월 중에 소리축제 조직총회를 열고 축제 개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2.01 18:03

"새해맞이 국가무형문화재 행사 즐기세요"

갑진년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며 풍농(豐農)과 풍어(豐漁)를 기원하는 무형유산 행사가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1일 발표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국 8곳에서 농악과 별신굿, 띠뱃놀이, 고싸움놀이, 쇠머리대기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실연하는 행사이다. 전북지역에서는 두 행사가 예정돼 있다. 먼저 오는 12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 일원에서 ‘위도띠뱃놀이’가 열린다. 위도띠뱃놀이는 마을의 평안과 장수, 어촌지역의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 중 하나로, 이날 원당제, 띠배제작, 주산돌기, 용왕굿, 띠배띄우기, 대동마당(뒤풀이)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24일 임실군 필봉굿마을에서는 마을의 풍요와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을 기원하는 ‘임실필봉농악’ 행사가 펼쳐진다. 임실필봉농악은 임실 강진면 필봉리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징과 북의 수가 적고 꽹과리, 장고에 치중하며 잡색(雜色)이 많이 편성돼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농악을 통해 이웃 간의 소중함을 전하며,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요시한다. 이 밖에도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구례잔수농악’을 비롯해 ‘남해안별신굿’, ‘광주칠석고싸움놀이’, ‘강릉농악’, ‘동해안별신굿’, ‘영산쇠머리대기’ 등 무형유산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상세 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장소 등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2.01 18:03

[문 닫는 학교, 사라진 추억들] ③무주 공진초 -"토닥토닥" 청소년 마음치유 '1번지'

"스무 살까지만 살 것 같았어요. 딱 그만큼만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젠 그 이후의 저도 보고 싶어요." 무주 안성면에 위치한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은 과거 시골 아이들의 꿈을 키웠던 폐교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토닥이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공간이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이하 드림마을)은 여성가족부가 2007년 폐교된 공진초등학교를 사들여 단장했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마음을 치유하는 곳으로 지난 10년간 전국 3810명의 학생이 다녀갔다. 드림마을은 1주(7박8일)에서 최대 4주(25박26일) 일반·심층 기숙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소년 심리·정서적 치료 및 상담, 체험활동 등 종합적·전문적 치유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현재 드림마을의 터가 된 공진초등학교 건물은 그대로 남아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31일 직접 방문한 드림마을. 심용출 기획운영부장에게 참여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한 청소년의 '프로그램 참여 소감문'을 건넸다. 소감문을 천천히 살펴보니, 삶의 의욕을 잃었던 이 청소년의 심적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심 부장은 "아이가 학교나 가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빠질 수 있다"며 "드림마을은 학생들이 함께 지내고 꾸준히 상담 받으면서 내면을 치유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멘토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각종 프로그램과 함께 개인·집단 상담을 펼치니, 소감문의 대다수가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A양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경험할 수는 없는 노릇. 프로그램 멘토로 근무 중인 김래형 씨(26)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부족한 건 주변의 따뜻한 시선일 뿐"이라며 "과의존에 빠질 수밖에 없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진초등학교의 역사는 낡은 건물 한 채만 남긴 채 사라졌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걸 넘어 마을과의 상생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 해에 8000여 명의 학생이 수용 가능한 드림마을에 일부 정직원부터 일용직까지 마을 주민을 고용하고 있는 것. 또한 참여 학생들이 무주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성돼 있어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힘이 됐다. 심 부장은 "명절 전후 고향에 오는 공진초 졸업생들이 드림마을을 찾는다. 옛 추억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하지만, 청소년 치유 공간으로 운영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뿌듯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9년에는 게임강국 일본의 학생들이 게임중독에 시달리는 가운데, 드림마을을 게임중독 치료캠프 운영의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 교육일반
  • 서준혁
  • 2024.02.01 17:58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 “전북 발전 큰 약점은 일당독주”

양정무(60) 랭스필드 회장은 1일 “전북 발전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일당독주 폐해”라며 “저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주갑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22대 총선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과거 3대 도시로 위상을 떨쳤던 전주가 침체와 낙후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지역의 삐뚤어진 정치 지형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마디로 민주당 일색이 가져온 폐단으로 지난 60여 년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일당독주가 불러온 폐단이 오늘 전주의 모습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도시는 서로 당을 바꿔가며 당선시키면서 비약적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젠 지역낙후의 책임있는 자들을 퇴출시켜하며, 심판해야 한다”며 “기울어진 판을 갈아 엎어 기업이 몰리고 사람이 모여들고 돈이 모여드는 새로운 전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운동권 퇴출 논란과 관련해서도 “운동권적 사고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양 회장은 “저도 1980년 군산수산전문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제적을 당한 경험이 있는 운동권 출신”이라며 “당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학생운동을 벌였지만 지금은 많이 변질됐다고 생각한다. (운동권 경험을) 그게 큰 벼슬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숭고한 뜻, 그걸로 목적, 결과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골프클럽 전문 업체 랭스필드 양 회장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영생고와 전주대를 졸업했으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전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2.01 17:41

[4.10 총선 레이다]정동영 후보 “1조 2000억 정부 광고 중앙과 지역 50%씩”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전주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일 한 해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정부 광고 집행액을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이 공평하게 50%씩 나눠받을 수 있는 법률 제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검찰정권의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KBS 박민 사장은 이른바 철 지난 ‘땡전뉴스’를 ‘땡윤뉴스’로 부활시키고 공영성 높은 시사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를 사전 예고도 없이 교체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그는 정권 홍보 방송에 앞장설 간부 배치를 위해 단체협약이 정한 주요 국장 ‘임명동의제’마저 무력화시키는 인사 횡포를 자행하며 방송법까지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 KBS는 지난해 11월 박 사장 취임 뒤 시사프로그램 일방 폐지, 뉴스 앵커 교체 등으로 논란을 불렀다”며 “4월 총선을 앞두고 구성한 선거보도자문단에는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미디어 관련 TF위원으로 활동하거나 대변인 선발에 지원했던 인사 등이 포진했다”고 성토했다. 정 후보는 “공영방송은 정권의 홍보 도구로 전락해가고 있는데 이번 총선과정에서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담론은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사주를 받아 약탈적 사유화를 일삼는 세력에 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정치인이 여럿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2.01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