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치매
최근 우리사회의 노년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중풍, 치매와 같은 노인 질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다. 치매는 지적 수준이 정상적으로 발달한 사람의 뇌가 손상으로 인하여 지적 능력이 상실되는 경우로, 병이 진행되면서 기본적인 일상생활능력 및 운동장애가 초래되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다.치매는 만성경과와 기능상실로 가족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되며, 많은 약물 및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근본적 치료방법이 실현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치매의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체계화된 진단과정을 통해 환자의 상태 및 증상의 정도를 올바로 파악함으로써, 치료의 가능성 및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근래 들어 치매에 대해 검진을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는 단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혹시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지만, 실제로 치매의 초기단계로 들어서 있는 환자들도 있으며, 치매와 관련된 위험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치매의 조기진단 과정을 소개하면 치매 검진에서는 첫째, 기본적 신체적 검사를 실시한다. 둘째, 신경인지기능검사로서 기억 지능 언어력 집중력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셋째, 뇌영상검사로 전단화 단층 촬영 등을 실시한다. 넷째, 기타 체질판별 및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치매검사를 받아야 할까? '치매의 경고 증상'은 첫째, 기억 장애가 심해서 중요한 약속 시간이나 약속한 사실을 잊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중요한 일이 나중에 다시 떠오르지 않아 힌트를 주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장애가 나타난다. 오래 전의 일들은 기억하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일, 아침에 있었던 일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 둘째, 자신이 요리를 준비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되거나 음식을 순서대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돈 계산도 서툴러지고 가전 제품을 조작하는 방법도 잊어버린다. 평소 하던 운전이 서툴러져 잦은 접촉사고나 신호위반을 일으키는 등 익숙했던 작업 수행 능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셋째, 대화는 유창한 것 같지만 간단한 단어도 기억하지 못해 그것 저것 등의 대명사를 자주 사용하고 점차 전혀 의미가 틀린 낱말 혹은 발음이 비슷한 낱말로 대신하려고 하며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한다. 넷째, 오늘이 무는 요일인지,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것과 같은 시간 장소에 대한 지남력의 장애를 일으킨다. 다섯째, 그 외에도 가족이 자신의 물건을 숨겼다는 망상, 의욕 상실, 말수가 줄어듬, 꼼꼼한 성격이 심해지고, 확인 추궁하는 일이 많아지는 등의 성격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경고 증상들이 보인다면 치매에 대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만성적 경과를 통해 가족에게 많은 부담을 주게 되는 치매는 조기에 진단하고 위험 인자들을 찾아내어 교정,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치매의 진단에 있어서는 신체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검사들 뿐 아니라 자세한 병력조사를 통한 정보들과 인지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종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락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