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질환 '고개' 위생관리 철저히
지난 13일 완주군 봉동읍에서는 올해 첫 장티푸스 환자(12세)가 발생하는 등 기온이 차츰 올라가면서 전염성 질환이 고개를 들고 있다.특히 식중독이 기온 상승으로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여름철에 집중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계절에 관계없이 유행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자칫 방심하기 쉬운 요즘, 외식 문화 확산과 집단 생활에 따른 단체 급식, 대규모 식품유통에 따른 유행성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정청(이하 식약청)이 학교위탁급식소 등 집단 급식소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영업을 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위생 관리가 한층 강조되고 있다.식약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간 전국 학교 위탁급식소 등 8백77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여 도내 7군데 학교 급식소와 외식업체 1군데를 포함해 모두 1백52곳을 적발했다.이번 특별단속에서 전주 Y고, 익산 N고 등 위탁급식소 5곳이 당국에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급식해오다 적발됐으며, 나머지 전주의 한 고등학교 경우는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는 건물에서 음식물 조리를 해오다 시설기준 위반에 지적됐다. 또 전주의 C외식업체는 식품제조 및 가공중 이물 혼입으로 기준 및 규격에 위반돼 적발됐다. 이처럼 학교 급식시설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거나 비위생적으로 관리되면서 식중독 등의 발생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이미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한달 전인 지난달 18일, 일부 지역에서 집단 급식을 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식중독 등에 따른 집단 설사가 잇따르자 개인 위생관리에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도교육청도 최근 장티푸스 환자가 보고되는 등 학교 집단생활에서의 수인성 전염병 발생 우려에 따라 일선 학교에 예방활동 강화를 시달한 상태다. 식중독은 또 국내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진 살모넬라균 외에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O-157 등 다양한 원인균의 발병원인을 갖고 있지만, 해외에서조차도 확인된 사례가 많지 않은 '노로바이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지난 3월 국내에서 또다시 검출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그동안 세균만 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로바이러스의 검출로 바이러스도 사람에게 설사와 구토같은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국내에서 검출된 노로바이스는 지난 3월 광주의 한 학교에서 37명이 집단 식중독을 앓았을 때, 공통적으로 환자의 가검물에서 확인되면서 '봄철 식중독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서 확인된 14건중 13건이 3월∼5월 봄철에 집중하는 경향을 띠고 있어 요즘들어 예방책이 강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약청은 올해를 식중독 근절의 원년으로 삼고 집단 급식 관련 업체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식중독 발생 최소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이 대부분으로,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구토나 설사 같은 증세를 굳이 억제할 필요가 없지만, 이같은 증세가 심하고 열이 나거나 피부에 수포나 가려움증 등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된다.식중독 환자는 두 끼 정도 금식을 하면서 이온음료나 당이 포함된 음료 등으로 수분 및 칼로리를 보충하면 2일 이내에 회복된다. 집에서도 쉽게 탈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물 1L에 설탕 4스푼, 소금 한 스푼 비율로 섞으면 된다.무엇보다 예방이 필수다.식중독균은 영양분과 수분, 온도 등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만 결핍해도 증식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 식품에는 영양분과 수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중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온도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통한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청결을 유지하고, 물은 항상 끓여 먹으며, 가열 조리한 식품과 날식품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하고, 살균 또는 청결한 식기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냉장고에 보관해둔 음식을 지나치게 믿지 말아야 하며, 음식을 보관할 경우 쇠고기류는 3∼5일, 우유는 2∼4일, 어패류는 1∼2일 정도가 적당하다. 국이나 찌개류는 냉장고에 3∼4일 이상 보관은 금물이다. 식은 음식을 다시 끓이면 식중독이 예방된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이 또한 안심할 수는 없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식품조리를 위한 10대 안전원칙도 예방법인'식사 전 손을 씻기','날음식과 조리된 식품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행주와 수세미 고온 살균','육류와 어패류 보관시 밀봉'등 식중독 예방법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