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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생각하는 스승과 교권

신록이 싱그러운 5월을 맞았다. 5월에는 어린이날과 성년의 날이 있어 청소년의 달이라고 하고 이와 더불어 어버이날도 있기에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승의 날까지 자리 잡고 있으니 5월은 진정 교육의 달이라고 할 만도 하다. 우리는 매년 5월이 오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그들의 밝은 미래에 꿈을 걸어본다. 부모는 가정에서 스승은 학교에서 자녀와 제자에 대한 교육을 반성하고 자녀는 부모에 대한 효도를 제자는 스승에 대한 공경을 다짐한다. 이래서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이다. 그런 우리인데도 그동안 민주화로 오는 길목에서 뜻하지 않게도 엄청난 사회기강의 문란과 끔찍한 범죄들로 가슴 아픈 경험을 겪은 바 있다. 급기야는 근간에 이르러 스승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고 스승의 사진을 무참히 밟고 다니는 패륜아가 있는가 하면,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는 동방예의지국인 이 나라에서 미풍양속이 짓밟히고 패륜이 자행되는 슬프고 어처구니없는 소식들에 그저 아연할 뿐이었다. 왜 이럴까? 그것은 한마디로 교권이 무너진 까닭이 아닐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하는 곳이나 교육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교권이 생명이다. 흙에서 물을 빼버리면 사막이 되는 것처럼 교육에서 교권을 빼버리면 거기에는 교육의 황폐화만 남는다. 사막에서 생물이 온전히 살아날 수 없듯이 황폐해진 교육에서 올바른 인간 육성이 바랄 길 없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렇듯 교권이란 끝까지 무너져서는 안 될 교육하는 힘의 원천이요 생명이다. 교권확립의 또 하나의 길은 교직자 스스로의 힘으로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교직자의 사기는 앙양되고 교직은 안정되며 나아가 교육은 제자리를 찾고 바로 서는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하는 힘으로서의 권위를 갖는 일을 말한다. 깊고 넓은 교양의 토대 위에 쌓은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지식과 기능 교직에 대한 드높은 긍지와 확고한 윤리의식 지역사회 주민과 협동적 생활태도 및 국가사회 발전에의 깊은 관심과 실천적 공헌 그리고 부단한 수양을 통하여 연마된 고매한 인격 등 스승이 지녀야 할 기본적 자질과 정신자세의 확립에 피눈물 나는 자기 노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교직자로서의 권위를 갖게 된다. 요즈음 교육 현실에서 우리 교직자에게 크게 요청되는 것은 고매한 인격에서 풍기는 감화력이며 나를 따르라 라는 자신에 찬 솔선수범의 실천력이라 하겠다. 교육자는 본래 학문하는 사람이며 학문은 원래 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문을 닦은 교육자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마치 심산무림 속의 난초가 향기로운 내음을 풍기듯이 저절로 주위에 감회를 미치는 것이다. 이 짤막한 글 속에서 솔선수범으로 훈훈한 감화의 향기를 풍겨주는 한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날 교직에 몸담은 사람이면 그 누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끝으로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학원도 이 나라의 엄연한 제도화 된 교육기관이며 비록 수학기간이 짧다고는 하나 스승이 있고 제자가 있기에 교권이 확립되지 않고서는 단지 지식과 기술을 파고 사는 삭막한 곳이 되고 말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을 덧붙여 말하고 싶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개성 있는 전통과 교육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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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9 23:02

수출·목표시장을 이해하라

어린시절 친구들과 산으로 토끼를 잡으러 간 적이 있다. 며칠 전에 눈이 왔지만 막상 산에 올라가보니 양지바른 곳에는 이미 눈이 다 녹아 있었다. 우리가 토끼를 잡으려고 가져 간 것은 오직 각 자가 들고 간 작대기가 전부였다. 험준한 산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토끼를 찾아 다녔지만 눈이 녹은 산에서 토끼의 발자국은 더 이상 눈에 띄질 않았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햇빛이 잘 드는 작은 소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토끼가 눈에 들어 왔다.우리는 친구들 중에서 누구보다 순발력이 좋을 거라 생각한 친구를 대표로 선발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작대기를 들고 가까이 다가가서 토끼를 잡는 작전을 세웠다. 결과는 실패였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작대기가 빗나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더 안타까웠던 것은 눈앞에서 껑충 껑충 뛰어가는 토끼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했던 사실이었다.필자는 수출 전선에서 많은 기업인들과 만나면서 가끔 어릴 적 토끼잡이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토끼를 잡으려면 우선은 산에 눈이 있어야 한다. 또한 토끼는 뒷다리가 길어서 절대로 아래로 뛰지 않고 반드시 위쪽으로 도망간다는 나름의 사전 지식도 필요하다. 아울러 그런 토끼의 습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예상 도주로를 막을 수 있는 그물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천신만고 끝에 발견한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수출도 마찬가지다. 목표시장에 대한 분석과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무턱대고 돌아다닌다고 수출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목표시장이 정해지면 그에 따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눈이 다 녹은 산에서 작대기 하나만을 들고 토끼를 잡겠다고 하면 애초부터 전략이 잘못된 것이다.다시 어릴 적 이야기를 해 보자. 동네 형들을 따라서 여름 장마철에 미꾸라지를 잡으러 갔었다. 그런데 형들이 찾아 간 곳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장소였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미꾸라지가 순식간에 한 사발 잡히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형들은 미꾸라지가 어떤 곳에서 서식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붕어가 잡히는 곳과 미꾸라지가 잡히는 곳의 환경과 장소는 다르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을 것이다.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과 그냥 작대기 하나 들고 가는 것은 이렇게 차이가 난다.수출의 성공도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내가 원하는 시장이 아니라 우리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는 시장으로 가야한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안 팔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의 90배가 되는 땅이고 동남아시아는 한 두 나라가 있는 곳이 아니다. 겨울에 입는 내복과 점퍼를 팔러 연간 평균 기온이 영상 22-25도인 중국의 광동지방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알고 보면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와 못 하는 회사의 차이는 간단하다. 붕어가 서식하는 곳과 미꾸라지가 어떤 곳에 많이 몰리는 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다. 수출! 먼저 목표 시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소한, 제품이 팔릴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붕어를 잡는 일과 미꾸라지를 잡는 일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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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9 23:02

조산아·저체중 출생아 본인부담 경감제도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 본인부담 경감제도는 무엇인가요?△매년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령 산모, 다태아 출산이 늘어나면서 조산아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산아의 경우 출생 후 2~3년까지 의료비 지출이 많기 때문에 조산아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조산아 및 저체중 출산아의 외래 진료비 본인부담 경감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본인부담 경감제도 해당 대상자와 혜택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경감 대상은 재태(임신)기간 37주 미만 조산아 또는 2,500g 이하 저체중 출생아이며, 경감범위는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의 외래 본인부담률이 요양기관 종별, 상병의 구분 없이 요양급여 비용 총액의 10%입니다. 경감기간은 조산아 등록일로부터 만3세까지 적용됩니다.※ 요양기관 종별에 따라 외래본인부담률 21%~42% 부담에서 10% 적용-대상자는 어떻게 신청을 하면 되나요?△가까운 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우편, 팩스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또한 요양기관에서도 등록신청이 가능합니다. 신청서류는 신청서, 출생증명서,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합니다. 신청서는 공단 홈페이지 서식자료실에서 출력하여 작성하시면 됩니다.-조산아 등에 대한 또 다른 혜택은 없나요?△모든 신생아(조산아 포함) 입원 시 출생 후 28일까지 본인부담금이 면제되고 그 이후 만 6세까지 본인부담률이 10%만 적용됩니다.(비급여 제외)-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액과 지원금 사용기간은?△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은 임신 1회당 50만원 지원되며, 다태아(쌍둥이) 임신부에게는 90만원까지 지원됩니다. 또한 17.1.1.부터 분만취약지 거주 임신부에게는 임신 1회당 70만원, 다태아 임신부에게는 110만원까지 지원금이 확대 되었습니다. 지원금은 국민행복카드 사용시작일 (카드수령일, 기카드 소지자의 경우 포인트 생성일)부터 분만예정일+60일까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원금 1일 사용한도는 없으며 사용기간 중 잔액한도 내에서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 본인부담금에 한하여 지정 요양기관(공단 건강iN 홈페이지(http://hi.nhis.or.kr)에서 확인) 에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북부지사 문의(063)230-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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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9 23:02

당신의 한 표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박근혜 정권의 부패 스캔들을 딛고, 촛불 염원을 담아 4차산업혁명시대를 활짝 열어 젖힐 미래형 정부를 세울 후보는 누구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드디어 오늘 전북지역 615개 투표소를 비롯, 전국에 마련된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많은 후보가 선거운동을 벌였지만,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5명이 겨루는 선거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역대 최고인 26.1%(전북 31.64%)에 달했던 만큼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15대 대선 때 기록했던 80.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 종료시간이 오후 6시에서 8시로 2시간이나 늦춰졌기 때문에 투표율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오늘 민주 시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투표하기 전에 후보들의 면면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우리 앞에 펼쳐진 글로벌 경쟁과 위기 속에서 정치·경제·안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 그리고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누구인가 판단해야 한다. 지역과 파벌이 얽히고 설킨 고리, 끼리끼리 나눠먹기와 갑이 판치는 세상의 불평등과 부패의 고리를 끊어 내고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어 낼 화합의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투표 막판까지 고심, 선별해야 한다. 지역에 대한 후보의 시각과 가치관 등도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후보들이 내건 ‘전북 발전 공약’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감언이설성 공약인지도 막판 점검 사항이다. 그것이 유권자의 몫이고, 힘이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느닷없이 닥친 조기 선거다. 후보 대부분과 유권자들에게 시간이 부족한 선거였다. 하지만 선거기간에 치러진 후보 토론회와 후보들의 전국 유세 등을 통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면면을 알 수 있었다. 부족했지만, 이제 판단하고 기표해야 하는 순간이다. 후보들은 엊저녁 0시 선거운동 종료 막판까지 자신의 승리를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의 말은 항상 달콤하다. 그러나 달콤한 꿀에 독이 묻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박근혜 정권 등에서 확인했다.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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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9 23:02

전북-경북 교통망 국가핵심사업 추진하라

전주∼김천간 철도(108.1㎞)와 무주∼대구간 고속도로(86.1㎞) 건설은 적은 통행량 등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가사업에서 번번이 외면을 받았다. 단순히 전북과 경북을 잇는 지역현안 정도로 여기면서 달리 추진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양 지역이 속병만 앓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두 개의 교통망이 양 지역만의 교통편의만이 아닌, 전 국민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조사자료가 나왔다. 전북-경북간 철도·도로망 건설을 국가핵심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당위성을 확보한 것이다.전북연구원은 전북-경북간 철도·도로망 건설을 국가 차원의 핵심사업으로 해결해야 할 논거로 국가교통DB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정한 결과 ‘전국적 통행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들었다. 전주~김천 철도의 전국적 통행비율은 63.0%, 무주~대구 고속도로는 88.2%로 추정됐다. ‘전국적 통행비율’은 사업구간의 외부지역 발생통행량을 전체 통행량으로 나눈 것으로, 비율이 높은 만큼 구간 밖 외부 통행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북-경북간 철도·도로가 건설될 경우 양 지역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교통편의를 볼 것이란 점을 연구원의 보고서가 말해준다.이런 통행량 추정치가 아니더라도 전북-경북간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은 양 지역의 숙원사업이다. 그러나 현재 ‘무주~대구 고속도로’건설사업은 구간 전체가 아닌 성주~대구 일부 구간만 2017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에 포함됐고, ‘전주~김천 철도’건설사업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에 ‘추가 검토대상’으로 들어있을 뿐이다. 양 도가 기회 있을 때마다 철도·도로 조기 건설의 당위성을 제기하고 정치권도 나섰으나 경제성 논리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전북연구원은 전북-경북간 동서 교통망이 뚫릴 경우 전국적인 통행 비중이 높아 충분한 유발수요 확보로 사회적·경제적 순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내부 경제규모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역개발 사업에서 교통망을 먼저 구축해서 유발수요를 발생시켜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현 관점에서 경제성만 따지지 말고 미래의 수요와 발전잠재력, 지역의 균형발전, 투자에 따른 유발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때 국가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북연구원이 내놓은 전국 통행량 비율 추정치가 국가사업의 변두리에 놓인 동서교통망 확충에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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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7.05.09 23:02

황사연휴

징검다리 휴일을 끼고 이어진 지난주 황금연휴는 황사연휴로 끝났다.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갑갑하고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 집안에만 갇혀 있다보니 갑갑하고 피곤했다. 나 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애초 계획했던 나들이를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유통업체들도 애초 기대와는 달리 소비회복에 큰 도움이 안됐다고 한다. 지금 기억으로도 옛날에는 황사나 미세먼지 걱정이 그리 많지않았던 것 같다. 공기청정기라는 이름도 없었고 굳이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때도 황사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참을만했다. 이제 공기청정기는 가정의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의 5월 1일~6일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고 한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는 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공기청정기 생산량을 전년에 비해 2배로 늘렸다고 한다. 가난했던 옛 살림에서 TV를 사고, 냉장고를 들이고, 세탁기를 장만하고, 에어컨을 달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 생활에 편익을 가져다주는 것들로 부(富)가 증가하고 잘 살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기청정기가 늘고 있다는 것은 왠지 불편하고 마뜩잖다. 삶의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라기 보다는 열악한 삶의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매우 심각한 정도다.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은 중국의 베이징보다도 안 좋은 날도 있다. 이로인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비용이 연간 10조원이라는 추산도 있다. 외출 자제에 따른 소비위축까지 합치면 그 비용이 더 증가한다는 주장도 있다.공기청정기에도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아예 없는 집도 많지만, 2대, 3대씩 가지고 있는 가정도 적지 않다.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런 방비도 없이 무자비한 환경의 위협에 노출되는 것이 서럽겠지만, 공기청정기가 많으면 과연 행복할까? 그렇지는 못할 것이다. 공기청정기가 아무리 좋아도 예전의 맑고 깨끗했던 공기를 다시 맛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염된 공기로 인해 호흡기나 안과 계통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우리의 건강과 삶은 위협받을 것이다. 선진국 수준의 환경기준, 화력발전소 감축, 경유차량 폐차지원, 한중일 환경외교 및 협약체결 등 대선 후보들의 미세먼지 공약이 꼭 지켜지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 이성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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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원
  • 2017.05.09 23:02

요양병원의 막핀꽃

어버이날 찾아간 요양병원 뜰에 지면패랭이꽃이 타는 듯 피었다. 꽃 잔디라 부르는 꽃이다. 요즈음 이곳저곳 편하게 피어있어 자주 보지만, 오늘 여기서 보니 유난히 화사하고 눈이 부시다. 지면(地面)으로 퍼지는 특성이 있고 패랭이꽃과 비슷하여 저 이름을 얻었단다. 꽃말이 희생이라는데. 어쩌면 한 시절을 살라 희생하고 지금은 여기서 외로움과 싸우고 계신 어르신들과 운명이 비슷할까. 애잔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향이 진동한다. 여기 계신 내 어머니의 젊음도 한때는 저와 같았겠지.봄에 핀 화목이 가을에 또 피는 현상알고 보니 꽃의 삶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와락 피었다 지는 것이 끝이 아니고, 저들 햇가지 나온 자리에서 하나둘 계속하여 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이를 막핀꽃이라 부른다. 봄에 핀 화목이 가을에 또 꽃을 피우는 현상.을 말함이다. 맥문동과 개나리도 이와 같다. 이곳 어르신들도 막핀꽃처럼 한 시절을 다시 구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즈음 진달래, 철쭉, 벚꽃도 계절과 상관없이 자꾸 꽃을 피우는데.우리 영화 〈장수상회〉에는 김성칠이란 치매 어르신이 나온다. 아내의 얼굴과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다. 어르신은 급기야 자기 이름까지 잊게 된다. 어느 가을날 아내 금님은 화단 돌 틈에서 막핀꽃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한다. 금님이 성칠과 나란히 앉아 소원을 빈다. 이 사람 저 꽃처럼 다시 활짝 웃게 해주세요. 이때 성칠이 떨리는 손으로 꽃을 쓰다듬는다. 혹시? 그러나 성칠의 기억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건강보험관리공단에 물으니 전라북도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입소 인원이 3만여 명에 이른다. 이 어르신들, 다시금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실까. 반면에 세상은 이분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보호자들이 꼭 손님 같아요. 그리고요. 오자마자 금방 가요. 면회 안 오는 침상이 더 많아요. 한 요양보호사의 말이 양심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얼마 전 이 요양병원 벽에 포스터가 하나 붙었다. 상단에 큰 글자로 우리는 괜찮아요. 이렇게 씌어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자세히 보니 아래쪽에 지게를 진 할아버지 그림이 보인다. 이 어르신 안자(字)를 짊어지고 힘겹게 걷고 있다. 안자를 번쩍 들어다 문장을 다시 구성해보니 우리는 안 괜찮아요.가 된다.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르신들의 날이 있다. 그런데 포스터는 저렇게 아프다고 말한다. 저 안자 지울 수 없을까? 꽃도 아쉬워 가을이면 다시 피는데, 하물며 사람의 여생에 꽃눈 형성의 기회가 안 주어진대서야. 지면패랭이꽃은 필요할 때마다 솔솔 부는 바람과 촉촉한 빗물이 찾아와 몸을 돌봐준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육신 구부린 채 외로움으로 떨고 계신 어르신에게는 누가 필요한 양분을 공급할까. 어느 치매 전문가의 말을 들으니 보호자들이 병상의 어르신 앞에 가까이 오지 않는 이유가 의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쉬운 말이 어렵게 들린다.어르신에게 "무엇을 해드릴까요?"메이 아이 헬프 유? (May I Help You?) 이렇게 하면 어떨까? 아무 데서나 하지 말고 어르신 계신 곳에서 직접 무엇을 해드릴까요? 이렇게 여쭙는 것이다. 5월(May)이니까. 꽃이 무성한 5월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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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9 23:02

[전북일보 만화뉴스] 신세기 데모크라틱 포뮬러

신세기 데모크라틱 포뮬러#표지.신세기 데모크라틱 포뮬러#1.부아앙-(서킷에서 앞서서 달리고 있는 자동차)#2.(힐끔 사이드미러를 바라보는 문재인)훗, 이 정도면 제가 대세지요?#3.기호 1번 문재인/더불어민주당/64세대표 공약 일자리를 책임지는 대한민국대표 전북 공약 전북 농생명 수도 조성#4.(가속 페달을 밟는 안철수)마지막 한 바퀴 챔피언 될 사람 누굽니까?!!#5.기호 3번 안철수/국민의당/55세대표 공약 튼튼한 자강안보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계 구축대표 전북 공약 백년먹거리 첨단 농식품 산업 육성#6.(바로 앞 안철수를 맹추격하는 홍준표)!@!#^$@$@$ 삐- @$^#!! 삐- #%@$^@#&^%#@!!(자체 심의에 의한 처리입니다)#7.기호 2번 홍준표/자유한국당/62세대표 공약 강한 안보 강한 대한민국대표 전북 공약 새만금 무규제특구 지정, 기업투자 대거 유치#8.(위에서 바라본 경주 서킷, 앞의 세 차량 뒤로 노란 차량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9.(선글라스를 끼고 누아르 풍의 얼굴을 한 심상정)홍 후보님, 운전 그렇게 하지 마시고요 노동권은 헌법에서 보장된 권리입니다!#10.기호 5번 심상정/정의당/58세대표 공약 일생활 균형 실현과 여성경력단절 방지대표 전북 공약 전북에 전국 로컬푸드 육성 전문기관 설립#11.(자전거를 몰고 힘겹게 따라붙고 있는 유승민)저는 저 유승민은 완주합니다!#12.기호 4번 유승민/바른정당/59세대표 공약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대표 전북 공약 새만금특별회계 및 특별행정구역 지정#13.(뒤따라 달리고 있는 기타 후보들 모습)#14.와-! 와-!(환호하는 관중)#15.(레이서들을 향해 소리치는 관중들)핸들을 왼쪽으로!!오른쪽! 오른쪽!기어 바꾸세요!!(卜자 표시가 찍혀 있는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16.(결승선 모습)5월 9일#17.(결승선 너머, 卜자 표시가 찍혀 있는 티셔츠를 입고 당당한 자세로 있는 다양한 사람들)/기획 신재용, 취재 김세희, 구성 권혁일, 그림 이권중

  • 기획
  • 전북일보
  • 2017.05.08 23:02

"꼭 투표하겠다"… 전략·소신 놓고 고민

대통령 탄핵과 촛불혁명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은 전국적으로 높았다. 또, 대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았다.전북일보 등 전국 대표 지역신문사 8곳이 참여하는 한국지방신문협회가 공동으로 대선 민심 탐방 르포를 기획했다. 지난달에 이은 두번째 민심탐방에서는 한달 전과 비교해 지역별로 표심 결집현상이 보였다. 그러나 유례없는 다양한 선택지에 전략 투표와 소신 투표를 두고 고민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특히 TV토론과 바른정당 탈당사태로 인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한 달여 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두고 고민이 깊었던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은 문 후보 쪽으로 기운 듯 보이지만 안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적폐청산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는 젊은 층은 문 후보를 마음을 두고, 상대적으로 중보보수층은 안 후보 쪽으로 모이고 있다.심 후보와 유 후보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호남에서는 정권교체가 확실하게 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심 후보나 유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가 상당수에 이른다.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민심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결집되는 양상이다. 선거 초반에는 공개적으로 홍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적었지만 지금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전략적 투표를 하겠다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에서도 2040대 청장년층은 개혁성향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정권교체론을 앞세운 문 후보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앞서지만 보수 대안으로서의 안 후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곳에서도 차기 지도자를 키운다는 차원에서 유 후보나 심 후보에게 소신 투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고있다.부산과 경남지역은 문 후보가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홍 후보의 역전과 안 후보 지지층의 결집이 변수다.부산도 세대별로 표심이 갈라져있다. 2040대는 상대적으로 문 후보를 선호하고, 60대 이상은 홍 후보를 이야기한다.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두고 여전히 저울질하는 유권자도 상당하다.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심 후보와 유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다른 지역과 유사하다.이전 선거까지 보수 후보 쏠림 현상이 강했던 경남은 현재 1강 2중의 표심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 후보가 앞섰지만 보수표의 막판 결집과 샤이 안철수돌풍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역에서 홍 후보 지지자가 늘고 있어 득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역대 선거에서 보수색이 강했던 강원은 지역별로 표심이 갈리고 있다. 춘천과 원주 등 도시지역은 문 후보나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철원과 인제 등 접경지역은 홍 후보를 선호한다. 강원 지역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평가를 대선 표심과 연계짓는 것이 특징이다. 태극기 집회에서 주가를 올린 김진태(춘천)의원과 바른정당 탈당사태에서 논란이 된 황영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군), 권성동(강릉시)의원이 강원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대전과 세종, 충청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거 초반 안 후보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은 흔들리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보수층이 결집하는 분위기를 보이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들도 상당수다.전국 민심의 축소판, 수도권은 문 후보 대세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출신 지역과 직업성별세대별로 지지후보가 달랐다. 심 후보와 유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민심 탐방에서 만난 유권자 대부분은 이번 대선처럼 후보를 놓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이 없었다며 꼭 투표하겠다고 했다. 또 누가 돼도 국정운영이 어려울 것이지만 국민 통합과 경제 안정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은수정
  • 2017.05.0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