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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청, 투자유치 활성화 '제3차 태스크포스 협력 회의' 개최

새만금개발청이 2일 제3차 새만금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홍남 새만금청 차장을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 새만금개발공사 투자사업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2024년 1~3분기 투자유치 실적을 평가하고, 4분기 활동계획과 기관 간 협조 사항을 논의했다. 새만금청과 유관기관은 올해 새만금 산단 투자협약 3건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도시개발 및 관광개발사업을 위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태스크포스팀은 기관 간 소통과 협력 강화, 업무 중첩 방지 등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운영 중이며, 분기별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도와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유관 지자체도 반기마다 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사업시행자 등으로 참석 범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조홍남 차장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기업유치 등 변화하는 개발여건에 맞춰 새만금의 주요 계획인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유치 태스크포스 회의는 기관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전략 마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새만금에 더 많은 민간투자를 유치해 새만금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10.03 16:56

전북,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글로벌 경제 도약 노린다

전북자치도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재외동포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청 설립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로, 3000여 명의 국내외 경제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 전북 기업, 세계 무대에 미래 그림 전북은 인천, 제주와의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대회를 통해 전북은 지역 경제 기반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재외동포와의 협력을 통한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의 핵심 프로그램인 기업전시관은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8200㎡ 규모로 마련된다. 총 240개 기업, 326개의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도내 기업이 120개 사, 154개 부스로 전체의 47%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울산대회(32%)와 2019년 여수대회(39%)에 비해 높은 비중으로, 전북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식품 기업이 41개 사로 가장 많고, 자동차 부품 및 기계장비 분야와 건설 및 건축자재 관련 기업이 각각 16개 사로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 LS엠트론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은 수소·전기버스, 자율작업 트랙터 등 미래 기술과 현대자동차의 로봇개 '스팟'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 글로벌 수출 무대로 활용 지난 2월부터 1기업-1공무원 전담제 등을 통해 9000여 개 사에 이르는 도내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했다. 수출 상담 희망기업 500개 사를 선정해 제품설명서를 작성하고 OKTA 회원, YBLN, 재외동포청 바이어 등에게 도내 기업과 바이어 간 매칭을 사전에 제공했다. 대회 기간 중 진행되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신청 건수도 400여 건에 달해 수출시장 판로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참가기업들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11일 경제통상진흥원,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과 연계한 사전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에서는 1:1 수출상담 기법과 제품 어필 방법 등에 대한 강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 대회 이후 사후관리 마련 도 기업유치지원실을 중심으로 기업애로해소과와 경제통상진흥원이 사후관리를 총괄 지원한다. 해외상공인단체와는 일자리민생경제과, 전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대회 직후인 11월 4일에는 통상전문가 25명과 참여기업 120개 사를 대상으로 수출전략 상담회를 개최해 국가와 바이어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대회를 통해 확보된 바이어 250명(재외동포청 150명, 자체 100명)을 도내기업 제품 홍보 등 향후 전북 산업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 전북의 미래와 문화, 세계로 이번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단순한 비즈니스 이벤트를 넘어 전북의 미래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 무대가 될 전망이다. 도는 대회 기간 지역 관광자원과 미래 산업을 알리기 위해 각 시군 홍보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새만금 지역의 경제적 잠재력과 전주 한옥마을의 전통적인 아름다움도 소개한다. 발효식품엑스포, 산업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의 경제적 비전과 문화도 세계에 알릴 구상이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대회는 전북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도약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외동포들과의 협력으로 전북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전북의 미래 비전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 인터뷰> Q.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어떤 행사인가. "세계 한인 경제인이 모여 소통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대회다. 전국 각지에서 순회하며 열리는 이 대회는 전북에서 처음 열리게 된다. 그동안 전북은 한 번도 이 대회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북의 협소한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북의 경제영토를 넓히겠다는 각오로 유치에 적극 나섰고, 대회 기간 동안 천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전북을 찾게 된다. 이는 전북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Q. 대회 준비 상황은 어떤가? "저는 야전사령관이 됐다는 각오로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현장점검과 상황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대회의 메인 행사장인 전북대학교에는 330개의 전시 부스가 설치되고, 전주시 및 재외동포청과 협력해 숙박, 교통, 안전대책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대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400여 개의 기업이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한 상태다. 참석자들에게 전북의 매력과 가능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Q. 지난해 잼버리 파행을 겪었다.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가 남다를 텐데. "잼버리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성격이 다르다. 참가자, 개최 취지, 행사 내용, 주최 기관까지 모두 다른 대회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와 국내 기업의 협력을 촉진해 전북 경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잼버리 파행 이후 남은 상처를 새로운 도전과 성과로 바꿀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중이다. 도민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이번 대회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 도민들이 가졌던 소외감과 절망을 희망과 환희로 바꿔내고, 전북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겠다. 저는 이 대회가 단순한 경제 행사를 넘어 전북의 미래를 밝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잔치에는 주인이 필요하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전북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시길 기대한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10.03 16:56

찬반 세력의 엇갈린 행보

완주 전주 통합 여정이 시작됐지만 추진 과정에서 찬반 단체의 엇갈린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찬성 입장에선 통합의 당위성만 역설할 뿐 눈에 띄는 움직임은 거의 없고 기자회견이 고작이다. 이에 반해 완주 지역 반대 측은 대놓고 공격적이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 전달을 통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일각에선 통합 과정이 가장 치열했던 2013년 찬성 단체의 역동적 활동을 거론하며 그 이상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야 함에도 분위기가 가라앉아 표정이 어둡다. 이처럼 상반된 두 단체의 추진 동력을 감안하면 3전 4기의 통합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세 번째 통합 실패의 교훈을 곱씹어 보면 거기에 해답이 담겨 있다. 당시 주민투표를 한 달 앞두고 전체 여론 조사에서 통합 찬성이 반대 보다 10%나 앞섰다. 열쇠를 쥐고 있는 완주 지역도 찬성 비율이 10% 가량 많아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반대 비율이 53.4%로 나타나 통합이 무산됐다. 그때는 완주 군수와 의회 의장이 투톱으로 통합에 앞장선 데다 전주시장도 솔깃한 당근책을 제시하며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그 같은 우호적 환경에서 관망하던 주민들이 투표를 꺼려 하고, 저인망식 맨투맨의 승부수를 던진 완주 정치권의 전략은 통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통합의 승부처인 완주 지역의 찬성 목소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역 권력의 중심축인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이 한결같이 반대 입장을 노골화 하면서 이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과의 오랜 인연과 이해관계도 엮여 드러내놓고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2013년 당시 통합 찬성에 앞장섰던 인사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전주로 거처를 옮기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찬성 측 내부 사정도 복잡하긴 매한가지다. 초반 분위기를 띄웠던 선도 세력과 자발적인 후원 그룹이 서로 변죽만 울릴 뿐 시너지 효과를 못내고 있다. 이 때문에 참신하고 역동적 이미지의 새로운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번 통합의 성패 여부는 절박함의 차이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3번의 통합 실패가 말해주듯 명분과 실리가 주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합의는커녕 갈등만 부추긴다. 먼저 거칠고 자극적 언사를 쏟아내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반대 단체에 맞서는 찬성 측의 단일 대오가 첫 번째 관문이다. 그럼에도 찬반 표대결에 앞서 2014년 퉁합을 이룬 청주시와 청원군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당시 양측은 통합 전제조건으로 상생발전방안 5개 분야 75개 과제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일종의 약속 이행을 담보하기 안전 장치로 10년이 지난 현재 92% 이행률을 보였다. 이렇게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상생발전방안을 통한 신뢰 확인 절차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4.10.03 16:48

전북도의회 “접근성 최적지인 남원에 중앙경찰학교 설립해야”

전북특별자치도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부지 규모와 예산, 사업지에 대한 접근성 측면에서 남원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가 최적지인만큼 이곳에서 국가 균형발전의 시대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2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촉구를 결의했다.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경찰청은 다양화·전문화되고 있는 미래 치안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재양성을 위해 연 5000명 규모의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남원시가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부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부지 공모에 전국 10개 시도 47개 지자체가 응모한 결과 충남 아산시·예산군과 함께 후보지가 됐다. 남원시 운봉읍 후보지는 2019년까지 농진청 산하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이 있던 곳으로, 부지 규모가 166만㎡에 이르는데다 100% 유휴 국공유지로 토지매입 부담이 없어 사업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등 재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동서남북을 잇는 고속도로(광주대구간, 완주순천간, 대전통영간)와 KTX·SRT 고속전철, 2030년 달빛철도 개통 등 국가 중요 교통망이 구축되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더욱이 남원 부지는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최상의 입지여건 갖추고 있는 지역으로 남원은 예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고루 잘 살도록 하늘이 내려준 땅 ‘천부지지 옥야백리(天府之地 沃野百里)’라 불리우던 곳으로, 정감록에 안전한 명당으로 꼽히는 십승지로 기록되어 있다는 게 전북도의회의 설명이다. 전북도의회는 무엇보다 제2중앙경찰학교가 남원에 설립돼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남원 부지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에는 현 중앙경찰학교(충북 충주시)를 비롯해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수원(이상 충남 아산시), 국립경찰병원(예정, 충남 아산시) 등 기존 경찰 교육·연수시설이 이미 충분히 입지하고 있다. 반면 남원은 지리산권역을 비롯한 영·호남권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동서지역을 아우를 수 있음에도 서남대학교 폐교 이후 급격한 인구감소와 경제위축 등 지방소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남원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서면 영호남, 지방과 수도권, 국토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하고 소멸위기의 지역이 소생하는 곳으로 변모하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북도의회의 입장이다. 문승우 의장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사업 추진의 수월성과 재정 효율성 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격차 해소, 지방소멸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제2중앙경찰학교를 반드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 설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10.03 16:21

가을이 왔어요

안개가 마을에 가득했어요. 강 건너가 잘 보이지 않았답니다. 천천히 걸어 강을 건너갔어요. 어제 그곳에 가보려구요. 틀림없이 알밤이 길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을 거거든요. 길에는 어제 보았던 민달팽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제 그 달팽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민달팽이는 어찌나 느린지 가는지 마는지 분간을 할 수 없습니다. 민달팽이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내 말은 늘 같습니다. ‘민달팽이에게 도달은 의미가 없다.’ ㅡ 졸시 ‘도중’ 전문-. 억새가 팼습니다. 감도 익어갑니다. 길가에 미국 쑥부쟁이꽃이 피어 있고 고마리, 물 봉선화 꽃이 피었습니다. 거미들이 길가 풀숲 여기저기 집을 지어 놓았습니다. 길목이 좋은 곳에 있는 거미 집에는 날 벌레들이 여러 마리 걸려 있고, 내가 보기에 별 고민도 별생각도 없이 얼기설기 허술하게 지은 듯한 집에는 거미줄이 텅 비어 한산합니다. 거미들도 집을 지을 때 부실 공사를 하는가 봐요. 꾀꼬리, 붉은 머리 오목눈이, 개개비, 박새, 직박구리, 딱따구리, 까치들이 안개 속에서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새들의 아침도 사람들의 아침 출근길 만큼이나 부산합니다. 차가 한 대 내 뒤에 오고 있었습니다. 긴장했어요. 차가 자주 다니지 않은 좁은 길이거든요. 처음 본 차였습니다. 민달팽이 생각이 났습니다. 차는 그 지점을 이미 지나와 버렸습니다. 저기 저 앞길에 알밤들이 떨어져 있을 텐데, 어쩐다지, 어쩐다지 하다가 손을 번쩍 들어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그분은 바쁘다며 그냥 가버렸습니다. 내가 길바닥에 있는 밤을 줍는 1분만 늦추면 안 되겠냐고 했거든요. 알밤이 있는 길을 지나자, 생 밤이 차 바퀴에 갈려 툭툭 터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삐 걸어가 보았습니다. 여기저기 속살이 하얗게 터진 알밤들이 보였습니다. 용케 ‘로드 킬’을 피한 알밤을 주웠습니다. 길바닥에 있는 알밤 만 주워도 두 손이 가득 차서 왼쪽 호주머니에 넣고 풀 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여기저기 알밤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알밤나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알밤 송이들이 벌겋게 벌었습니다. 알밤나무를 발로 차면 알 밤들이 후두두 이슬 밭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알밤이 하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알밤 밭 같습니다. 정신없이 알밤을 주울 때, 여기도 툭 저기도 툭 내 코앞에도 툭 떨어지네요. 금방 땅에 떨어진 알밤은 정말 탱글탱글 예쁩니다. 어쩌면 저렇게 밤이 저절로 익어 벌어지며 땅으로 툭툭 떨어지는지 정말 신비롭습니다. 금새 왼쪽 호주머니가 가득 찼습니다. 어찌나 알밤이 많은지 금방 오른쪽 주머니도 가득 찼습니다. 나도 놀랐습니다. 바지 양쪽 주머니가 터질 정도로 가득 찼어도 땅에 떨어진 알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습니다. 아깝지만 더는 어쩔 수 없습니다. 주머니에 더는 들어가지 않아 양손에 알밤을 들고 집으로 갑니다. 주머니 가득한 알밤의 무게로 바지가 자꾸 내려가 걷기가 불편해집니다. 아까 그 차는 아직 돌아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길은 차가 더 갈 수 없는 막다른 소로 길이거든요. 민달팽이가 있던 곳을 지나갔습니다. 민달팽이 맨몸이 사라진 흔적이 길바닥에 뚜렷했습니다. 민달팽이는 죽으면 물이 되어 버립니다. 뼈와 살이 없어요. 안개가 사라진 말끔한 아침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산이 정갈합니다. 낮달이 가고 있네요. 달도 민달팽이처럼 가기는 가는데, 지구의 움직임처럼 체감하지는 못합니다. 노란 꾀꼬리가 강을 건너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어젠지, 그젠지 문득 우리 살갗에 와 닿던 그 선선하던 바람이 새삼스러웠었습니다. 그 바람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고 온 바람이기에 어제와는 다른 바람이었는지, 그 바람은 잊어서는 안 될 바람이었습니다. 우리 입에서도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날이 달라졌다고, 이제 좀 살겠다고, 바람이 하는 말을 알아들은 것입니다. 내 생각이 달라지다니, 내 말이 달라지다니, 자연이 하는 말을 내가 알아듣고 다른 말을 하다니, 우리가 놀랍지 않아요? /김용택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4.10.03 15:50

사회복무요원 복무중입니다. 현역병으로 복무를 희망하고 있는데 가능한가요?

사회복무요원이 현역(또는 상근) 복무를 희망하는 경우 질병치유 없이 현역으로 병역처분변경 신청이 가능합니다. 현역복무 신청 가능 대상은 사회복무요원 소집대기자와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이며 신체검사 없이 보충역에서 현역으로 역종만 변경되며 기존의 신체등급은 유지됩니다. 참고로 수형사유 보충역이나 현역복무부적합 사유 보충역은 현역복무 희망신청 비대상입니다. 그리고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 중 향후 현역복무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도 현역복무 신청이 제한됩니다. 현역복무 신청 방법은 병무청 누리집에서 '병무민원 – 병역판정검사 – 사회복무요원 현역복무희망 병역처분변경 신청 - 사회복무현역희망'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상근예비역 선발을 희망할 경우에는 상근예비역 복무에 체크하여 신청하셔야 합니다. 이때 상근예비역 복무 희망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은 현역복무 선택자 중 사회복무요원소집 대상자만 신청할 수 있으며,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은 상근예비역 복무 희망 신청이 제한되며 현역복무 신청만 가능합니다.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였더라도 해당 주소지에 상근예비역 소요가 없거나 소요에 비해 신청 인원이 많을 경우 상근예비역으로 선발되지 않을 수 있으며, 선발되지 않은 사람은 일반 현역병 입영대상자가 됩니다. 현역병입영 대상자로 변경된 사람은 신청을 취소할 수 없으나 이후 질병악화 등으로 현역복무가 곤란한 사람은 병역법 제65조 제1항에 따라 다시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할 수 있으며 그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병역처분이 변경(또는 유지)됩니다. 다만 신장체중(BMI) 사유로는 재신체검사가 불가하오니 신청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였으나 연말(12월)에 상근예비역소집 대상자로 선발되기 전에 현역병 입영을 원할 경우 현역병 입영일자 본인선택 및 각 군 모집병 지원을 통해 일반 현역병으로 입영도 가능합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4.10.03 15:50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19) '순교약력'과 '종리원사부동학사'- 남원 동학농민혁명의 기억을 담다

2023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순교약력>과 <종리원사부동학사>는 남원지역 동학의 역사와 동학농민혁명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1995년에 남원대접주 김홍기(金洪基, 1856-1895)의 3대손인 김동규(金東圭)가 소장하고 있던 기록물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이들 기록물은 남원 동학농민혁명에 직접 참여한 유태홍의 진술을 남원군 종리사 최병현이 각각 1923년과 1924년에 정리한 것으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기억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때문에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때 중요 기록물로 선정된 것이다. <순교약력>은 동학농민혁명에 직접 참여한 유태홍의 진술을 남원군 종리사 최병현이 1923년에 정리한 1책 61면의 기록물이다. 이 기록물이 생산된 직접적인 계기는 1923년 3월 10일 있었던 천도교 남원교구의 ‘갑오 이래 순교인의 위령식’이었다. 남원교구는 3월 1일 42명의 순교인과 47명의 환원인 총 91명의 명단을 작성하고 8일 뒤인 3월 9일에는 위령문을 차례로 작성하였다. 순교인은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그 직후 체포되어 처형된 인물이고, 환원인은 동학농민혁명 이후 동학교단 내에서 활약하다가 사망한 인물들이다. 특히 이 자료가 주목되는 점은 갑오년에 사망한 이들에 관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김홍기 등 남원지역 유명접주들의 출생, 거주지, 동학 입교시기, 연원, 지위, 활동내용, 체포과정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순교자 42명 가운데 남원 출신이 38명으로, 출생지는 둔덕면과 산동면 출신이 각각 7명과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둔덕면은 김홍기가 친인척을 적극 동학에 가입시켜 활동한 결과 김홍기가 살던 탑동리 출신이 가장 많았다. 순교자의 나이는 1850년대생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860년대생 10명이다. 이것으로 보아 동학농민혁명기에 활동한 남원 토착 동학농민군은 주로 젊은 나이층인 20-30대가 주축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전투과정에서 죽은 인물도 있지만, 주로 12월에 민보군에게 체포되어 남원과 오수장터 등지에서 처형되었다. 일부는 감옥에서 장독으로 죽었다. 또 일부는 출옥하였지만, 이후에도 동학 지목이 심해 병사하거나 자결하기도 하였다. 당시 처참하였던 남원의 동학농민혁명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순교약력>은 수록 인물을 사망자로 국한한 데다, 남원지역과 연원이 있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실제 동학농민혁명기 사망한 남원 출신 동학농민군은 <순교약력>에서 정리한 인원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종리원사부동학사>는 1926년 남원군 천도교 종리사 최병현이 갑오년 당시의 남원지역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유태홍의 구술을 바탕으로 남원군의 동학 연혁을 기록한 책이다. 이 자료는 1861년 수운 최제우가 남원에 온 사실부터 1904년 일진회사건까지 44년 동안의 남원지역 동학 역사를 정리하고 있지만, 전체 분량의 60% 정도가 갑오년 남원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을 중요하게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종리원사부동학사>는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가 남원에 온 사실을 다른 어느 자료보다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실제 수운이 남원에 와서 은적암에 기거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1861 6월에 대신사가 호남으로 향하시어 산수풍토와 인심풍속을 살펴보시고 본군 남문 밖 광한루 아래 오작교 옆 서형칠 집에 와서 머물며 수일을 유숙하다가 그 집은 약방인 까닭에 번잡함으로 인하여 부근에 있는 서형칠의 조카 공창윤 집에 유숙하시며 서형칠, 공창윤, 양국삼, 서공서, 이경구, 양득삼 등에게 전도하실 때 --- 동년 가을에 대신사께서 은적암(은적암은 본군 서쪽 10리쯤 교룡산성 덕밀암 내 대신사께서 거주하신 방호)에 돌아와서 연성으로 가을 겨울을 지내시고”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은 다른 어느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내용들이다. 다른 자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또다른 내용은 1892-1893년에 걸친 동학운동 관련 내용이다. 최시형이 이끄는 동학교단은 1892년 10월 공주집회를 시작으로 삼례집회, 광화문 복합상소, 금구집회, 보은집회를 연이어 개최하여 동학의 자유를 쟁취하고자 하였다. 이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서인주이나, 그에 관한 기록이 없어 그동안 서인주의 활동상을 알 수 없었다. <종리원사부동학사>에는 삼례집회 때 서인주가 전라감영의 영장 김시풍과 담판짓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밖에도 1892년 11월 삼례집회 때 남원 출신 유태홍이 전봉준과 함께 장두가 되어 소장을 전라감사에게 제출한 점, 1893년 1월 10일 전봉준이 작성한 창의문을 김영기가 남원에 게시하고 유태홍이 구례에 첨부한 사실, 금구 원평집회의 전말 등은 다른 자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로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크다. 특히 <종리원사부동학사>는 남원지역에서 전개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새로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가운데 김개남이 남원에 5영을 설치한 사실, 전봉준이 운봉 박봉양을 찾아가 그를 설득해 민보군을 해산시킨 사실과 김개남과 8일간에 걸쳐 논쟁을 벌인 사실, 많은 동학농민군이 희생된 11월 방아치전투, 전봉준의 최후 모습 등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11월 28일 남원성 전투 이후 살아 남은 동학농민군 오백명이 유태홍을 따라 순천으로 향하였다는 기록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종리원사부동학사>는 “수백인이 갑오 12월부터 을미 봄 여름까지 남원장터와 오수장터 및 각 방면 도회지에서 총칼의 원혼이 되고 그 외 생존 도인도 가산탕진하고 망명도주로 유리걸식하여 거처없이 떠도는 자가 수백인이었다.”라고 하면서 처참히 죽어간 남원 동학농민군의 최후를 잘 말해주고 있다. 다만, <종리원사부동학사> 내용은 유태홍의 구술에 의존하였기 때문에 몇 가지 사실 오류도 있어 고증이 요구된다. 김개남 부대가 남원을 떠나 행군한 곳도 청주가 아닌, 공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일부 기억의 오류가 있을지라도, <순교약력>과 <남원종리원사부동학사>는 남원지역에 동학이 확산되는 일련의 과정과 남원 동학농민혁명의 실상에 관한 다양한 기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록물이 1995년에 공개된 이후 <영상일기>∙<갑오약력>∙<박봉양경력서> 등과 함께 남원지역 동학, 동학농민혁명, 천도교 연구에 활용되어 남원지역의 동학농민혁명사 연구를 풍부하게 하고 있다. 특히 다른 기록물의 경우 정부나 양반유생의 시각에서 기록된 반면, 이 두 자료는 동학농민혁명에 직접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구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이 점은 동학농민군이 직접 남긴 기록물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매우 가치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아닐 수 없다. /김양식(청주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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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03 15:49

난 웹툰작가이다 2

나와 형은 지원사업을 통해 전시회와 함께 웹툰 원고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어느 웹툰 플랫폼에서 공모전이 있었다. 광복 70주년 주제로 제작하고 있는 원고였지만, 상업성과 대중성을 고려해서 동양판타지 장르로 만들고 있던 중이어서 공모전에 출품하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공모전 성격에 더 맞게 탈고를 한 뒤에 작품을 공모전에 출품을 했다. 기다렸던 결과는...되지 않았다. 같이 일하고 있는 형과 씁쓸한 위로주를 하며 멘탈을 다듬고 다음 날, 다시 원고 작업을 하던 중에 메일이 하나 왔다. 공모전을 열었던 웹툰 플랫폼에서 온 메일이었고 내용은 수상은 못했지만 작품의 가능성을 보고 미팅을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형과 나는 기뻐서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있다. 담당자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미팅할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만나게 됐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설레는 마음은 이미 사라지고 당황스러움만 남았었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아직 등단하지 않은 작가들이기에 연재의 신뢰를 할 수 없고, 작품도 가능성은 있지만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큐베이팅'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몇 화 분량의 원고를 만들고 연재를 결정하자는 거였다. 내용으로만 생각해보면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설득도 되었다. 아직 등단하지 못한 예비 작가들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회당 고료는 20만 원, 또 원고를 만드는 동안 작품에 담당자의 많은 관섭이 있을 거라는 것. 당황스러웠다. 20만 원이면 한 달 꼬박 해도 8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돈으로 형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 또 분명 우리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 작품을 말 그대로 담당자 마음대로 수정을 쥐락펴락하겠다는 말이 굉장히 불편하고 거북했다. 물론, 대화 중에 느껴지는 담당자의 무시가 깔려 있는 태도도 한몫을 했었다. 생각을 해보기로 하고 형과 작업실로 돌아와서는 한동안은 둘 다 조용히 생각에만 잠겨 있었다. 생각 끝에 형과 나눈 대화의 끝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인큐베이팅동안 이 작품에만 전념하라는 조건이 있는데 그 고료로는 도저히 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작품을 우리는 아직 미숙하니 의도와 생각을 갖지 말고 시키는 대로 만들어라는 작업 형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고 예의 있게 거절의 메일을 담당자님한테 보내드렸다. 다음 날, 읽음이라고 써 있는 거 보니 메일을 확인은 했는데 우리에게 답장조차 안 해줬다. 시간이 지나고 웹툰 작가로 경험이 쌓였을 때 이때를 생각해보면 불공정 계약의 하나였다. 그 당시에는 웹툰 시장이 이제 막 커지고 있을 때라 예비 작가들이 많아질 때였다. 이 틈을 노려 실력은 있지만, 정당한 계약 내용이라든지, 최소한의 고료가 얼마인지 저작권의 이해가 없는 예비 작가들의 등단하고 싶은 마음만 건드려서 불공정 계약으로 웹툰을 만들어 팔던 게 흔할 때였었다. 그 담당자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런 피해들이 속출하다 보니,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표준계약서를 만들고 누구든 사용할 수 있게 공유하고 적극 활용을 위해 많은 홍보도 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어진 문제지만, 그때 나와 형이 그 담당자의 손을 잡았다면 지금의 나는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관련된 일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문체부에서 고시한 표준계약서를 꼭 참고하시길. /홍인근 웹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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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03 15:49

교권침해 논란에…교원평가서 '학부모 조사·서술형 평가' 폐지

교육부가 교사들을 향한 인신공격 논란이 이어지던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전면 개편해 학부모 조사와 서술형 평가를 폐지한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원능력개발 평가 폐지 및 교원역량 개발 지원제도 도입 방안'을 3일 발표했다. 2010년부터 매년 9∼11월 시행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사의 학습·생활지도에 대해 학생·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이 평가하고, 이를 교사 연수에 활용하는 제도다.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가 평가에 참여하며, 모든 평가는 익명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평가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점을 악용해 교원평가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공격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교직 사회에서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교육부는 현장 교원 정책 전담팀(TF), 정책 연구, 시도교육청·정책 수요자 의견 수렴을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기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교원역량 개발 지원제도'로 재설계한다. 기존 교원능력개발평가는 ▲ 동료 교원 평가 ▲ 서술형을 포함한 학생 만족도 조사 ▲ 서술형을 포함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로 구성돼 있었다. 앞으로 도입되는 교원역량 개발 지원제도는 ▲ 다면평가와 연계된 교원업적평가 ▲ 학생 인식 조사 ▲ 자기 역량 진단으로 개편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빠지고, 대신 교육과정을 포함한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한 의견 제시가 가능한 '학교 평가'로 대체한다. 학생 만족도 조사는 '학생 인식 조사'로 개편된다. 서술형 조사는 폐지되고, 교사의 지도로 학생의 성장·변화를 어느 정도 끌어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문항이 바뀐다. 예컨대 기존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활발하게 질의응답을 한다'는 문항을 학생 인식 조사에서는 '선생님의 질문으로 수업에 호기심이 커졌다'고 바꾼다는 것이다. 교원 스스로 실시하는 '자기 역량 진단'도 추가된다. 기존 동료 교원 평가는 교원능력개발평가와 별도로 시행 중인 동료 평가 제도인 '교원업적평가'의 다면평가와 연계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역량 진단 결과와 연계한 AI 맞춤형 연수 추천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연수 관련 예산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특별 연수 인원을 확대하는 등 보상을 늘린다. 교원의 특성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교원의 역량 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원양성기관과 연계한 '교원역량 개발센터'(가칭) 마련도 지원한다. 개편된 교원역량개발 지원제도는 내년에 학생 인식 조사부터 먼저 도입된 뒤 2026년 전면 시행된다. 올해에는 새 제도 도입 준비 기간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시행되지 않는다. 지난해 서이초 사건으로 유예된 데 이어 2년 연속 시행되지 않는 것이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교원역량개발 지원제도 도입으로 교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교원이 헌법과 법률로 보장된 바에 따라 교육전문가로서 존중받고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원단체는 이번 개편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생 서술형 평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 강제 연수 부과 폐지 등은 바람직하다"며 "AI 맞춤형 연수 진행 여부는 교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학교 간 갈등을 부추기는 동료평가가 오히려 확대되고, 평가 일정 또한 기존 하반기에서 학년도 절반에 걸친 평가로 연장됐다"며 "교사에겐 지금도 연수가 부족하지 않고 너무 많아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교육일반
  • 연합
  • 2024.10.03 15:47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 열린다

202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가 4∼5일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무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주시가 주최하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주관한다. 올해 행사에는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어린이 공연단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등 국내외 문화유산 기관에서 어린이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공연 한마당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체험 부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계 무형유산 공연, 전시, 체험 등을 제공하는 종합축제의 장으로 미래의 무형유산 보호 주체인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무형유산을 즐겁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고 체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본 축제 속 무형유산의 의미를 더한다.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공연 한마당에서는 △전주 어린이 기접놀이 △진주 어린이 검무 △충주 어린이 택견 △진도 북춤 △남원 판소리 △스리랑카 가면 춤 △말레이시아 대나무 춤 △베트남 전통 사자춤 등의 국내외 무형유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체험 교실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전통가옥 유르트 만들기 △베트남 전통장난감 쭈온쭈온 만들기 △어린이 무예 체험 △한복 소품 만들기 △다문화 인형극 △디지털 VR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단체 및 개별 참가에 관한 사항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담당자(063-230-9744, 9747)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3 15:38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는 조각가 모험 조명…김성수 개인전 '조각가의 정원'

조각가 김성수 개인전 ‘조각가의 정원’이 3일부터 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서울 분관에서 열린다. 김성수는 금속 재료를 오랫동안 탐구하고 금속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 조각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는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는 가상 인물인 조각가 Rat-Cat의 모험을 조명한다. 조각가는 우연히 불시착한 숲에서 파괴된 숲의 광경과 맞닥뜨리며 식물 조형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파괴된 숲은 그에게 새로운 정원으로 인식되며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금속의 구축과 접합의 형식을 통해 상실로부터 발현된 서사를 형상화하며 스틸 퀼팅과 볼팅 기법으로 유희적 환상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서사의 내용들과 조형적 가치 간의 균형을 치열하게 탐색한다. 이를 통해 조각이 현실의 공간으로 이식하듯 옮겨지면서 작가의 경험적 세계와 조형적 세계로 구성된 서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작가는 전주와 서울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영국과 독일, 일본, 대만 등 국내외 기획전에 다수 참여했다. 제2회 한국전력공사 선정 작가, 제37회 중앙미술대전 선정 작가, 포스코 미술관 선정 작가, 제18회 하정웅 청년 작가 초대전 선정 작가, 아시아 현대미술 작가공모전 국회의장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3 15:38

14개월 만 소비자물가 1%대⋯배추 65% '껑충'?

14개월 만에 전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상 기후 탓에 배추·무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은 치솟으면서 소비자는 상승률 둔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3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4년 9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1.7%를 기록한 뒤 1년 2개월 만이다. 석유류 가격이 유가 하락과 전년 기저 효과로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채소류 가격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달리 안정세를 찾지 못하면서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신선식품지수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하고 신선과실은 1.8% 하락했지만 신선채소는 14.8% 치솟았다. 배추는 전년보다 65.3%, 무는 63.8%, 상추는 50.8%, 미나리는 29.1%, 호박은 24.7%, 풋고추는 24.6%, 고구마는 23.6%, 오이는 19.9%, 파는 9.5%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배추 소비자물가지수는 95.95로 최근 30여 년간 연 평균 4.9% 오르고 지난달 기준 전월 대비 42.3%, 전년 동월 대비 65.3% 올랐다. 18∼20℃의 서늘한 기후에 잘 자라는 배추는 여름철에 노지보다 주로 고랭지 지역에서 재배되는 편이다. 최근 지속적인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중 구입 빈도가 가장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인 식품은 3.5%, 식품 이외는 0.1%,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는 장기간 폭염으로 인해 배추·무 등 채소류 대부분이 상승했다"면서 "현재까지 물가 흐름을 봤을 때 기상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농축산물, 특히 채소류는 단기간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날씨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할 듯하다. 석유류는 가중치가 큰데 국제 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국제 유가도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도 물가에 변수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서비스·쇼핑
  • 박현우
  • 2024.10.03 15:38

전북 상공인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운봉 유치 촉구

지역 상공인들이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운봉 유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지난달 26일 남원 운봉에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남원시장, 박희승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건의서를 통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후보지로 영·호남 권역 중 유일하게 선정된 남원 운봉은 지리적 우수성, 최적의 교육 환경, 경제적 효율성, 국가균형발전 기여 등 모든 면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상공인들은 현재 중앙경찰학교가 충주시에 있으며 이번 후보지로 선정된 3곳 중 남원을 제외한 2곳 또한 충청권이라고 강조했다. 남원으로 유치될 경우 특별한 발전의 동력이 부족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북자치도의 동부 산악권과도 인접해 전북뿐 아니라 영남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남원 운봉 부지는 기재부 소관 국유지로 토지 매입에 대한 부담이 없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부합하고 별도 행위에 대한 규제가 없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는 단순히 하나의 교육기관 설립을 넘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10.03 15:38

한상대회 이후 미주 수출 상담회 열린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끝난 주말 미주 수출 상담회가 열린다. 전북수출기업협회·포엑스무역관협동조합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새만금컨벤션센터 및 포엑스무역전시관에서 2024 새만금 미주 한상 수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전북수출기업협회가 체결한 전북 중소기업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통해 마련된 자리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전북 중소기업에게는 기회를 주고 전세계에서 수요가 커지는 전북 식품 기업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바이어로는 미주총연 바이어 200여 명을 비롯해 베트남·중국·일본 등 바이어가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수출기업협회는 소외되는 시군 없이 수출 판로 개척이 가능하도록 전북 14개 시군에 한해 참가비 없이 자체 통합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북 이외 지역과 시군 외 개인 참가자는 별도의 참가비를 지급한 후에 참여가 가능하다. 수출 상담뿐 아니라 전북 중소기업과 시군 수출 사례 등을 소개하고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세미나도 진행된다. 김승수 전북수출기업협회장은 "이번 수출 전시회는 전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수출 전시회를 시작으로 전세계 한인상공회의소와 온·오프라인 수출망을 구축해 전북 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2년 만에 온 소중한 기회가 전북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10.03 15:37

JB기술지주 투자 기업 2개사 팁스 선정 쾌거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가 투자한 ㈜바이오룸과 ㈜에코펨이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됐다. ㈜바이오룸은 버섯 균사체와 자연 부산물을 활용한 스티로폼을 만드는 바이오 기업이다. 버섯 균사를 활용한 스티로폼은 화학 스티로폼과 유사한 물성의 미래 분해성 소재다. 기존 스티로폼보다는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종균 및 공정을 활용해 다양한 물성을 제공하는 스티로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관련 기술과 지식 재산권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스티로폼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코펨은 친환경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고성능 PEM 수전해 전해질막을 개발하는 회사다. 전해질막 제조 공정의 혁신 기술과 고성능 및 고안정성 고분자 전해질막을 개발해 원가·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전해질막·강화층의 두께 조절 등 혁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조 공정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전해질막 공동 개발·시장 진입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지건열 대표는 "㈜바이오룸과 ㈜에코펨이 팁스에 선정됨에 따라 지금까지 전북에서 팁스 선정 기업 7개사를 발굴했다. 앞으로도 전북지역 창업 생태계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10.03 15:37

전북교육청, ‘사립유치원 공익신고창구’ 개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강화 및 행정 신뢰도 향상에 나선다. 전북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의 부적정 회계 운영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사립유치원 공익신고창구’를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누리집에 개설했다고 3일 밝혔다. 사립유치원 유아 무상교육이 시행된 이후 회계 사용과 관련한 관리‧감독 체계 강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사립유치원 학부모, 교직원 누구나 도교육청 및 관할 교육지원청 누리집에 접속해 회계 부정 운영 등을 신고할 수 있으나 교육비 및 운영비 집행에 관한 사항만 신고할 수 있다. 그 외 분야는 국민신문고 또는 기타 민원으로 신고해야 한다. 신고내용과 신고자의 신상정보는 엄격하게 관리하고, 신고된 내용에 대해서는 현장 방문·전화·문서 등을 통해 객관적 사실을 확인한 후 신고자에게 결과를 통지해 준다. 김윤범 유초등특수교육과장은 “사립유치원 공익신고창구 운영을 통해 사립유치원의 부적정 회계 운영에 선제적 대응하고 행정의 신뢰도가 향상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사립유치원의 투명하고 건전한 회계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10.03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