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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천안함 안보리 대응논리 변했나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우리 정부의 대응 논리가 시나브로 변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주요 외교당국자들이 나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안보리 결의안채택이 1차적 목표'라고 강조하다가 최근들어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설명을 공개적으로 하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對) 국민담화를 통해 '단호한 대응'을강조한 직후 당국자들은 결연한 태도를 과시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담화 이틀뒤(5월26일)에 가진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무력공격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그 다음날(5월27일) "추후 어떤 결과로 귀결되느냐와 관계 없이안보리에서 우선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는 게 당연히 우리의 1차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언론들은 정부가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보도를 주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천안함 문제를 공식적으로 안보리에 회부하기에 앞서 이뤄진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의 방미와 '6.2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새로운 대북제재결의는 일단 배제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특히 천 차관은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안보리 조치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상징적, 도덕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 8일 방중에 앞서서는 "북한의 천안함 격침에 대한 안보리의 추가적인 대북제재 결의는 실익이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미국 측은 워싱턴을 방문한 천 차관에게 추가 대북제재를 안보리에서 추진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부 당국자들은 안보리 조치의 결의, 의장성명 등과 같은 형식보다는 그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자주 언급했다. 여기에는 사안에 따라 15개 안보리 이사국의 컨센서스를 요구하는 의장성명이 5개 상임이사국 중 반대하는 나라 없이 9개 이사국의 찬성이 필요한 결의보다 도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국자들은 마치 언론들이 유엔 안보리 내에서 일어하는 외교적 관행 등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 뒤 자신의 논리를 개진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애초부터 이런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다가 상황이여의치 않으니까 마치 '그동안 오해가 있는 듯하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정직하지못한 태도"라며 "솔직하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안보리에서 '1차 목표'를 실현하지 못했을 경우 쏟아질 비난을 피하기 위한 '물타기 작전'이라는 얘기도 하고 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10.06.11 23:02

<민주, 천안함 공세 재점화>

민주당이 천안함 사건 직후 군 지휘부의 허위보고와 문서조작 등이 드러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대여 공세를 재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달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북한의 어뢰공격'을지목하자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한 편들기'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조사결과에 대한 의혹제기는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로 국민들 사이에서도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이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청와대와 여권에 국방 지휘라인 해임과 재조사를 강력히 요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국가안보와 군기문란 차원을 넘어 현 정권의 총체적국정 난맥상을 드러낸 상징적 사태로 규정하고 다음주 천안함 사건과 정부 조사 과정 등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떻게 군이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하고 정부는 두달간 국민을 속일 수 있는가"라며 "이는 대한민국의 국기가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다음주 천안함 사태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를 통해 군과 감사원 등을 대상으로 남은의혹을 밝히는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이번 사태가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6.2 지방선거에 활용하는데만 급급해 관계자를 문책하라는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눈감은 결과라고 비판하며정권의 도덕성 문제도 부각시켰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방부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이것 저것 조작하고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활용하는 데만 눈이 멀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며"전면적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연합
  • 2010.06.11 23:02

<월드컵> 기성용 부친 "첫골 어시스트 기막혀"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의 예선 경기에서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21.셀틱) 선수의 아버지 기영옥(54.광주시축구협회장)씨는열심히 뛰어준 아들과 선수들의 승리를 축하했다. 기씨는 12일 저녁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의 기억이 남아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3천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시민주 공모 청약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광양에서 홀로 광주에 온 기씨는 아들의 등번호 16번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머리에는 뿔이 달린 머리띠를 쓰고 '붉은 악마' 못지않은 열성으로 응원에 나섰다. 경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찬 코너킥을 받아 이정수(가시마)가첫 골을 터뜨리자 기씨는 환호하며 아들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도중 기성용이 그리스 선수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자 기씨는 안타까워하며혹시나 아들이 부상을 입지나 않았는지 걱정했으며, 아들이 툭툭 털고 일어나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이 터지자 기씨는한국의 승리를 확신하며 아들의 골도 터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을 이어갔다. 기씨는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아들이 본인 몫의 120%를 해줬다. 첫 골어시스트를 기막히게 해 승리의 도화선이 됐다. "라며 기뻐했다. 광양의 집에서 이웃들과 응원을 펼친 기성용 선수의 어머니 남영숙(50)씨도 아들과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하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축구
  • 연합
  • 2010.06.11 23:02

<월드컵> 허정무호 정공법에 그리스 벽 '와르르'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다. 선수들의 전술 소화 능력이나 체력, 벤치의 수 싸움 등에서 모두 완벽하게 우위를 점한 기분 좋은 승리였다. 허정무 감독은 지금까지 준비해 온 대로 '정면돌파'를 택했다. 일단 그리스가 대회를 앞두고 포백이니, 스리백이니 전술 변화를 고민하는 듯했지만 허 감독은 그리스에 맞춰 준비해 온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다만 허 감독도 골키퍼 정성룡(성남)과 오른쪽 풀백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선발로 내세워 체격 조건이 좋은 그리스에 대비했다. 베테랑 이운재(수원) 대신 골문을 지킨 정성룡은 후반 36분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강력한 왼발 터닝슛을 쳐내는 등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차두리도 수비는 물론 과감한 공격 가담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힘을 보태는 등 허 감독의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최근 북한(2-2 무승부), 파라과이(0-2 패)와두 차례 평가전에서 실험한 4-3-3 포메이션을 결국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짜임새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태극전사들은 중원 압박을 통해 그리스 공격의 출발점인 공격형 미드필더요르고스 카라구니스를 꽁꽁 묶는 등 상대에 완벽하게 대비한 모습이었다. 카라구니스는 결국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다. 전방에서는 박주영(모나코)을 축으로 염기훈(수원)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게다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물론 중앙수비수로서는 그리 큰 키가 아닌 조용형(제주.182㎝)까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걱정했던 그리스 선수들과 제공권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다. 한국과 그리스 모두 세트피스는 주요 득점원 중 하나다. 특히 장신을 이용한 그리스의 세트피스는 허정무호가 경계를 늦추지 않던 것인데, 이날 철저하게 무력화시켰다. 한국은 대신 세트피스로 결승골을 뽑았다. 전반 7분 기성용(셀틱)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이정수(가시마)가 오른발로 가볍게 갖다대 골망을 출렁였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 루카스 빈트라,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 등 그리스 선수들이 골문 앞에 몰려 있었지만 기성용의 발끝을 떠난 공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이정수까지 전달됐다. 태극전사들은 체력에서도 그리스에 앞섰다. 그리스는 10㎞ 이상 뛴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 알렉산드로스 지올리스와 카추라니스 둘 뿐이다. 하지만 한국은 염기훈, 이청용, 박지성, 김정우, 차두리 등 다섯 명이 10㎞가넘게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염기훈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1.401㎞를 달리며 공.수에 걸쳐 활약했다.

  • 축구
  • 연합
  • 2010.06.11 23:02

<월드컵> 여유만만 마라도나 '손키스 세례'

'내 사전에 긴장감이란 없다'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50)의 사전에는 긴장감이란 단어가 없는듯하다. 12일(한국시간) 오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경기시작 2시간여 전부터관중석을 메우고 '부부젤라'로 분위기를 돋운 가운데 선수단 출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란색 운동복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마라도나 감독이었다. 순간 경기장은 부부젤라 소리가 더 커지고 "비바! 아르헨티나"를 외치는 함성이 진동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면서 양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례하더니 그라운드 주변을 걸었다. 아르헨티나 서포터스들의 함성은 더 커졌고, 마라도나는 사진기자들이 자리를잡은 골대 옆쪽으로 이동했고, 순간 방송 기자들이 몰리면서 즉석에서 '깜짝 인터뷰'를 시작했다. 월드컵에서 감독이 경기가 치러질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 직전에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보기 드문 일.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여유롭게 펜스에 양손을 걸치고 편안한 자세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연방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마라도나는 5분여 동안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서포터스들이 진을 친 본부석 쪽으로 걸어가더니 이번에도 펜스에 몸을 기댄 채 연방 손키스를 날렸다. 마라도나의 손키스에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더 큰 환호로 화답했고, 마라도나 감독은 역시 사방에 손키스를 날리며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프리토리아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도 긴장감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던 마라도나 감독의 여유로움이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 축구
  • 연합
  • 2010.06.11 23:02

<월드컵> 허정무, 한국인 감독 본선 첫 승

승부사 허정무(55) 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맛본 사령탑이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인 감독의 지휘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하기는 한국축구 사상 처음이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축구는 2006년독일 대회까지 통산 7차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24경기를 치러 4승7무(2002년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 포함)13패를 기록했다. 4승 가운데 3승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나왔고, 원정 대회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토고를 2-1로 물리친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승리를 맛볼 때 벤치를 지킨 감독은 모두 네덜란드 출신 이방인이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2006년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다. 한국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故) 김용식 감독이 이끈 1954년에는 2패, 김정남 감독이 지휘한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1무2패, 이회택 감독 밑에서 치른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3전전패를 당하고 돌아왔다. 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2무1패, 차범근 감독이이끈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1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허정무 감독은 1986년 선수, 1990년 트레이너, 1994년 코치로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고, 개인적으로 네 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는 감독으로서 인연을 맺으며 한국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허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향이 전남 진도이면서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처럼 끈기와 투지에서는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그의 고집은 때론 독선적이라는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 주장으로 성장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처음태크마크를 달게 해 주는 등 학연과 지연을 배격하고 실력에 따라 선수들을 찾아내기용해 왔고, 이번 남아공 대회를 준비하며 한국축구의 성공적인 세대교체까지 이뤄냈다. 허정무 감독과 한국축구는 1998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사령탑으로 치른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전가를 불렀고, 사상 첫 원정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도전도 기분 좋게 시작했다.

  • 축구
  • 연합
  • 2010.06.11 23:02

北, 월드컵 개막전 '해적방송'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12일 저녁 조선중앙TV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전을 무단으로 중계해 '해적방송' 논란이일 전망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9시10분부터 전날 열린 남아공과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1시간 20분간 녹화로 중계 방송했다. 전날 개막식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월드컵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한 것으로북한의 일반적인 국제경기 중계 관례에 비춰보면 매우 신속한 것이다. 조선중앙TV는 '해적 방송' 비난을 의식한 듯 중계방송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원래 방송국 마크를 지우는 대신 위아래 화면을 잘라내는 방식을 택해화면이 16:9 이상으로 길쭉하게 나타났다. 또한 원 방송 해설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고 현장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 크기를 줄여 북한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의 육성을 입혔다. 조선중앙TV는 이에 앞서 8시 메인 뉴스 마지막 꼭지에서 월드컵 개막식 소식을화면과 함께 3분 정도 방영했다. 남.북한을 망라한 한반도 지역 전체 중계권을 단독 보유한 SBS는 북한의 월드컵중계가 무단 방송이라는 입장이다. SBS 관계자는 "우리가 한반도 총괄 중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협상이중단됐기 때문에 북한의 중계는 무단 사용에 해당한다"며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면을 확보했는지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BS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월드컵 중계권 제공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천안함 사건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협상이 중단됐다. 북한은 2006년 월드컵 때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2002년에는 무단으로 중계를 해 '해적 방송'을 했다는 빈축을 샀다.

  • 북한
  • 연합
  • 2010.06.11 23:02

<월드컵> 1차전 승리..16강 청신호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제압하면서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향해 상쾌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정수(가시마),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결승골로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첫 경기 승리로 각 조 1, 2위가 오르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세 차례월드컵을 되돌아보면 1차전 승리 팀은 대부분 16강 문턱을 넘어섰다. 앞선 세 개 대회의 조별리그 1차전 총 48경기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 것은 36경기.승리한 36개국 중 16강에 진출한 나라는 모두 31개국으로 86.1%나 됐다. 1998년에는 무승부 5경기를 제외한 11경기에서 승패가 나뉘었는데 승자는 모두16강에 올랐다. 4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승리한 12개국 중 9개국,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승리한 13개국 중 11개국이 각각 16강 무대로 나아갔다. 반면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나라는 2002년의 코스타리카,아르헨티나, 러시아와 2006년의 한국, 체코 등 다섯뿐이다. 한국은 2006년 첫 판에서 2-1 역전승으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렸지만,프랑스와 1-1로 비기고, 스위스에 0-2로 져 결국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그리스를 꺾어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 1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비록 4년 전에는 1차전 승리의 기쁨을 16강 진출로 이어가지 못했지만,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했던 2002년에는 4강 신화를 썼다. 한편 한국에 패한 그리스도 아직 16강 진출의 희망은 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무릎을 꿇고도 바로 분위기를 추슬러 16강 진출권을 따 낸 예는 2002년 터키, 2006년 가나와 우크라이나 등 세 차례뿐이다. 그리스로서는 조별리그 후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 축구
  • 연합
  • 2010.06.11 23:02

'16강 희망포' 태극전사 첫 승리 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은 유럽의 변방 그리스보다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12일(한국시간) 한국과 그리스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가슴이 철렁한 위기가 먼저 왔다. 요르고스 카라구니스가 올린 크로스를 순간적으로 방관하면서 바실리오스 트로시디스가 페널티지역에서 때렸으나 볼은 골문 구석을 살짝 비켜갔다. 하지만 이후로는 줄곧 한국의 페이스였다. 한국은 이영표(알 힐랄)가 코너킥 지역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크로스했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정수가 오른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태극전사들은 아직 경기가 끝나려면 83분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한 듯 골 세리머니도 펼치지 않고 잠시 환호한 뒤 곧바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골을 터뜨린 한국의 여세는 매서웠다. 전반 14분 이청용(볼턴)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쳤으나 반칙성 플레이로 넘어지는 장면, 24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페널티지역을 돌파했으나 반칙이선언되면서 아쉽게 공격권을 넘기는 장면 등이 이어졌다. 기술로 상대를 압도했고 위협적 공격은 짜임새 있는 패스의 결과물이었다. 스타디움을 찾은 남아공 현지 관중도 이쯤에서는 모두 한국 팬들이 돼 붉은악마의 '대∼한민국' 박자에 맞춰 부부젤라를 불기 시작했다. 전반 30분을 넘어서면서 그리스는 한국의 기세를 우격다짐으로라도 눌러볼 심산으로 거칠고 위협적인 수비를 자주 보였다. 주장인 요르고스 카라구니스는 기성용을 뒤에서 세게 밀었고 재치있게 공격수들을 따돌려온 이영표가 공을 잡을 때는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듯 하리스테아스가 거친태클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다시 그런 파울이 나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구두로 경고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고 8분 만에 그리스를 완전히 바닥에주저앉히는 추가골이 터져 나왔다. 박지성은 미드필드에서 상대 수비수 루카스 빈트라의 볼을 가로채자 바로 골문을 응시했다. 전날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한국 선수들에 대해 표현한 것처럼 '표범처럼날쌔게'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문전으로 단독 드리블해 골키퍼의 순발력보다 한발빨리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수들은 그로기에 빠진 그리스 응원단 앞에 모여서 서로 부둥켜안았다. 박지성은 그리스 축구팬들 앞으로 수영하듯이 팔을 휘저으며 달렸다. 후반 막판에는 그리스의 공세가 거칠어졌다. 그리스는 사마라스 대신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 하리스테아스 대신 판텔리스카페타노스 등 발빠른 선수들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그리스는 몇 차례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슈팅을 날렸으나 정확도는 높지않았고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크로스는 어이없이 빗나갔고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포함해 공격수들은 최전방에서 시계를 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결국 한국의 2-0 승리.태극전사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그리스 선수들은 망연자실 필드를 내려다 보다가 경기장을 떠났다. 차두리는 필드에 멍하게 남아있는 살핑기디스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태극전사들은 한국 응원단 앞을 돌며 90분 내내 힘을 실어줬던 갈채에 단체로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축구
  • 연합
  • 2010.06.11 23:02

이정수.박지성, 16강 희망 축포 쏘다

태극전사들이 강한 의지와 투혼으로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 축구가 검은 대륙의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분 좋은 축포 두 방을터뜨리며 56년 월드컵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의 천금 같은 선제골과 승리에 쐐기를 박는 박지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 첫 판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7회 연속을 포함해 8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감독으로는 첫 승리를 맛봤다. 7년여의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은 강한 집념과 열정으로 감격스런 첫 승리를 엮어냈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창조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3승과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와 1차전 승리가 전부였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벌이고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16강 티켓을 건 최종 3차전을 치른다.

  • 축구
  • 연합
  • 2010.06.11 23:02

천안함 부실대처 관련자 '형사처벌' 주목

감사원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응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군 관련자 일부에 대해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국방부에 요구함에 따라 처벌 여부와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11일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에 출석, 천안함 대응조치와 관련해 형사처벌 대상자를 묻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징계대상자 25명 가운데 12명은 형사책임의 소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김 감사원장은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한 뒤 범죄혐의가 인정되면 기소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다만 군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형사처벌 여부는 군 수사기관이나 국방부 차원에서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군 관련자 일부에 대해서는가벼운 징계조치로 끝나서는 안되고 형사책임을 물어 군 기강을 엄정히 해야 한다고국방부에 요구한 셈이다. 감사원은 형사책임 대상자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허위보고와 문서기록 조작, 위기관리반 미가동 등에 책임이 있는 군 인사들을 형사처벌 대상자로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이 위기관리반 책임자인데 소집을 제대로 안하고 장관은 계속 몰랐다. 어떤 조치를 요구했느냐'고 질의했고, 이에 김 감사원장은 "징계 및 형사처벌을 요구했다"라고 말해 군 고위간부들도 연루돼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감사원은 이들 관련자에 대해 군 수사기관 차원에서 '범죄혐의'를 추가로확인해야 한다고 국방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이 군 관련자들의 형사책임을 요구한 것은 군 형법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직무감사 결과 군이 북한 도발의 사전 징후에 대비하지 못하고 각종 보고의 누락과 조작, 은폐, 늑장 등 사후 대응 역시 총체적 부실로 드러남에 따라 단순히 군인사법에 의한 징계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군형법 제35조는 적과의 교전이 예측되는 경우에 전투 준비를 게을리한 지휘관과 장교에 대해서는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합참과 해작사는 천안함 사건 이전 제2함대사령부에 북한 잠수함(정) 공격이 예상돼 적정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대잠수함능력 강화 조치를 소홀히 하는 등 전투준비태세에 소홀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 발표대로 라면 2함대사는 군형법 제35조에 명시한대로 '전투 준비에 소홀'한 것이다. 또 군형법 제38조는 군사(軍事)에 관해 거짓 명령, 통보 또는 보고를 한 사람은평시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있다. 2함대사는 천안함으로부터 "어뢰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합참과 해작사 등 상급기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속초함으로부터 "북 한의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된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이를 '새떼'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합참은 사고당일 오후 9시15분 해작사로부터 사건발생 시각 및 폭발음 청취를보고받은 뒤 시각을 임의로 오후 9시45분으로 임의 수정하고 폭발음 청취를 삭제한채 장관 등에게 보고했다. 국방부도 위기관리반을 소집하지 않고도 소집한 것처럼 장관에게 허위 보고한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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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