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2:36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식품진흥원, 체지방 감소 원료 특허기술 이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영재, 이하 식품진흥원)이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인 ㈜239바이오(대표 이삼구)와 체지방 감소 원료 특허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20년 식품진흥원 기술지원 사업을 통해 등록된 ‘천연 복합물을 포함하는 비만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 기술을 기업에 양도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진행됐다. 해당 특허는 ㈜239바이오에서 개발한 천연물 복합 소재(곡물 등)를 가지고 식품진흥원이 동물 실험을 통해 체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비만 예방 및 치료용 소재로서 높은 활용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2일 열린 협약식에서 이삼구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 협약은 식품진흥원과 ㈜239바이오가 상용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이전받은 특허 기술을 활용한 체지방 감소 제품 ‘슬림5’ 출시는 기업의 매출 증대 및 세계 시장 진출 가속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재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기업과 공동 개발한 성과로서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에도 식품진흥원이 보유한 우수 기술의 확산 및 상품화를 통해 기업들의 기술 자립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2.11.03 16:01

전국 최초 '2023 FAI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 남원서 유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산하 국제항공연맹 FAI가 주관하는 '2023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 국제대회가 전국 최초로 남원에서 열린다. 3일 시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16차 FAI 총회에서 남원을 제2회 대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2023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은 내년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남원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첫 대회는 지난 2018년 중국 심천에서 유치하고 중국 내 드론 사업의 메카로 급부상했었다. 시는 40여 개국의 500여명의 선수단과 산업 관계자 1000명이 모이고, 8000만명 이상이 대회 모습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한류문화 창출로 200억원의 경제효과도 기대했다. 특히 남원시를 드론 스포츠 거점도시로 전 세계에 위상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드론 산업과 미래 항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드론 레이싱 경기뿐 아니라 부대행사로 드론 축구, 드론‧UAM 국제 박람회, 컨퍼런스, 드론체험, 기업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대회를 신호탄으로 삼고 드론‧UAM 산업을 남원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고 드론‧UAM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도약하다는 방침이다. 또 드론 스포츠, 항공기술, 지역문화 융합행사와 함께 국내외 UAM 관계사를 비롯해 세계적 기술 리더 회사를 초청해 항공산업의 미래를 집약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회 기간 중에는 글로벌 항공산업 명사들을 초청해 컨퍼런스와 강연회를 열어 산업 트렌드를 조명하고 남원시의 항공산업 도약 모습을 홍보한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9월 15일 전북도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유치 의향서를 대한민국항공회를 통해 FAI에 제출하고 도와 대한민국항공회, 한국모형항공협회와 긴밀한 공조를 가졌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2023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 유치로 전 세계에 남원을 알리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하여 항공 산업계의 한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남원
  • 김선찬
  • 2022.11.03 16:00

인사청문제도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인사청문회를 두고 전북도의회와 전라북도의 갈등이 극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도의회의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8인과 의장 추천 4인으로 총 12명의 청문위원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회에서 전북개발공사 사장 서경석 후보가 부동산 구입 등과 관련한 금융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인사청문회를 중단하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았다. 이는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민선 8기를 맞아 새롭게 구성된 전북도의회는 의장을 필두로 인사청문제도 개혁에 대해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에 실패하여 청문대상기관을 4개 늘리고 청문위원, 청문 기간 및 청문 시간을 조정하는 선에서 그쳤다. 인사청문제도의 제도적 한계와 모순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인사청문회 협상이 용두사미로 된 것은 외부 인사도 참여하는 공동 대책 기구를 구성하여 협상을 진행하거나 협상 과정을 모두 공개하여 공론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회는 밀실 협상을 통해 단독으로 청문회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에 성과를 낼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도덕성 검증 공개 문제는 전혀 개선하지 못한 것이다. 강한 집행부에 끌려 다니는 의회의 모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초록이 동색이라고 같은 당 소속 집행부에 맞서 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숱하게 보아 왔다. 강한 집행부와 맞서 약한 의회가 힘을 가지려면 당의 공천권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의회를 떠받치고 있는 전북 도민과 언론, 시민사회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임해야 한다. 그마저도 집행부가 끝까지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지 못한다면 강제성이 없는 협약이기에 불가능하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도덕성 검증이 청문회의 꽃이자 핵심인데 이를 비공개하며 그들만의 리그인 밀실에서 후보자의 자격과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것은 애당초불가능한 일이다. 지난 전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청문 과정에서부터 형식적이며 무기력한 청문회에 대한 무용론이 크게 증폭되었다. 청문회가 주먹구구이다 보니 여론은 말할 것도 없고 의회 내부에서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여기에 불을 지른 것은 집행부의 인사 추천의 흐름과 후보자의 태도이다. 주요 기관장 인선이 전북이외의 외부 인사 중심으로 이루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북도의 인사 기준이 ‘능력주의’라고 하지만 전북 인사들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모습은 아무리 인사가 단체장의 고유권한이라 하더라도 지나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번 전북개발공사 사장 청문회를 보아도 능력 있는 인사를 고르기 위한 집행부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나치게 주요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는 틀에 갇혀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객관성 등을 간과한 측면이 크다. 후보자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고 명확한 설명과 자료 제공을 통해 여러 의문과 우려를 불식시켰어야 했다. 부동산이나 재산 형성 과정 등 제반 문제는 아무리 비공개라 하더라도 도덕성 검증의 핵심 사안이다.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의회에 대한 무시이며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온당하지 못했다. 인사청문회 제도는 지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협치와 상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인사청문제도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입법화를 통해 법적 기구로 전환되어야 한다. 분권과 자치의 핵심은 지방자치의 내실화에 있다. 지역부터 시작하여 전국적인 연대 활동을 통해 인사청문제도를 비롯한 지방자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제반 법 개정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방자치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의회가 앞장서야 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11.03 15:40

김제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 기탁 행렬

김제사랑장학재단(이사장 정성주)에 지역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기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사)김제시 귀농귀촌협의회(회장 고민우)에서 장학금으로 170만원을, 3일에는 전주개인택시 김제시향우회(회장 김춘섭)에서 1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2014년 창립된 사)김제시 귀농귀촌협의회(회장 고민우)는 170여명의 귀농귀촌인으로 구성되어, 매년 후원과 재능기부를 통해 다양한 환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민우 회장은 “김제가 제2의 고향이 된 만큼 우리시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하게 되었다며, 받은 사랑을 나누고 베푸는 귀농귀촌협의회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주개인택시 김제시향우회(회장 김춘섭)는 90여명의 출향인으로 구성되어, 매년 지평선 공동브랜드 택시 차량의 홍보 운영을 통해 거둔 수익금 중 일부를 기탁하는 등 2018년 이후 현재까지 3회에 걸쳐 김제사랑장학재단에 300만 원을 기탁한 바 있다. 김춘섭 회장도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김제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서 자라도록 보탬이 되고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도움을 전하며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주 이사장은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수한 지역학생들이 더 큰 꿈과 희망을 가지고 김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최고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장학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2.11.03 14:56

김제시, 국제종자박람회 전시작물 지역사회 환원

김제시는 지역사회 단체 및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국제종자박람회 전시작물 기부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샤론의 집, 지구촌마을 등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및 종자산업진흥센터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대상 작물은 무, 배추, 양배추, 단무지용 무 등 약 2,800여 개이며, 김장 나눔 봉사와 사회복지시설을 통한 취약계층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작물 수확과 운반을 돕고 행사장 안내 등에 참여하여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해 주었다.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부터 참여단체 모집 공고를 통해 샤론의 집 등을 비롯한 8개 사회복지시설, 단체가 참여했다. 수혜 대상자로 선정된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국제종자박람회에 출품되었던 우수한 전시 작물을 지역에 환원해 주어 감사하며, 물가상승 등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큰 힘이 된다. 기부자의 선한 뜻이 지역의 곳곳에 널리 전파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술보과장은 "2022 국제종자박람회에 출품되었던 우수한 품종의 작물들이 지역에 환원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연구자들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종자주권의 소중함과 가치가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2.11.03 14:56

[신팔도명물] 전남 함평 천지한우

화요일마다 열리는 함평우시장은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 대표 가축시장이다. ‘함평 큰소장이 전남의 소값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함평 송아지는 일반 송아지보다 수십만원 높게 낙찰된다. 함평우시장은 1903년 함평 오일장(2일·7일)과 함께 문 열었다. 함평 소의 유명세 덕에 전국에서 좋은 소를 사기 위한 인파가 함평으로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섰다. 함평 한우 산업이 경쟁력을 갖춘 덕에 함평우시장은 5년 전 현대식 최첨단 우시장으로 전면 재개장했다. 함평우시장은 지난 2017년 함평군 학교면 1만7648㎡(5339평) 부지에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새로 단장했다. 자동화 거점소독시설과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위생·안전과 편의를 모두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20년 함평우시장에서는 한우 1만114마리가 거래되며, 전남 가축시장 15곳 가운데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함평축협이 가축 경매 수수료로 거둬들인 수입만 5억원에 이른다. 함평 한우는 지역 농산물 브랜드 ‘함평 천지(天地)’를 내걸고 함평우시장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함평 소는 바다를 접하며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포함된 토양에서 무항생제 섬유질 사료로 길러진다. 고기 맛을 알아도, 고기 맛을 몰라도 맛있는 게 함평 한우다. 구워 먹어도, 생으로 먹어도, 불고기로 먹어도 좋다. 좋은 혈통의 한우 수송아지를 생후 4~6개월이 됐을 때 거세해 식용을 목적으로 키운 거세우는 암소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좋아 맛이 고소하다. 생고기로 먹을 때는 쫀득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최고급육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함평천지한우 브랜드를 단 사골곰탕과 채끝 스테이크, 불고기 전골 등이 가정 간편식(밀키트)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전국 소비자 식탁에 손쉽게 오르고 있다. 함평천지한우의 명품 육질은 평가 결과로도 증명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 소 도체(한우) 등급판정 결과, 지난해 함평 한우 1만487마리 중 78%인 8179마리가 육질 등급 1등급 이상 판정을 받았다. 10마리 중 8마리가 1등급 한우인 셈이다. 이는 전남 평균 비율인 75.1%, 전국 평균 74.1%보다 각각 2.9%포인트, 3.9%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특히 함평천지한우는 2006년 이후 올해까지 15년 연속 광주·전남 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전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도 여러 번 수상한 성적 덕분에 함평은 지난 2008년 7월 전국 첫 한우산업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천지한우 고급육의 지난해 매출은 2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20억원) 증가했다. 출하 두수가 전년보다 13마리 줄었지만, 시세가 오르면서 마리당 평균 매출은 953만원에서 1036만원으로, 8.7%(83만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9월 말 기준 함평천지한우 고급육은 182억원(1916마리)의 매출액을 올렸다. 대한민국 최고 한우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함평 농가와 한우협회, 지역 축산농협, 자치단체는 머리를 맞대고 품질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우 생산 농가와 유통업계는 깨끗하고 건강한 사육환경에서 길러낸 한우를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가공·포장·유통하면서 체계를 다지고 있다. 축협과 지자체는 함평천지한우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가정 간편식 가공장과 축산물 육가공장 등 설비를 확대 설치하는 등 다양한 한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함평군은 ‘상생 발전 한우 산업 실현’을 내걸고 ‘함평천지한우 브랜드 유통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직면한 한우 수급 불안정과 수입 축산물 개방, 한우 고급육 사육 마릿수 감소, 사료값 인상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함평천지한우 브랜드 유통 활성화 종합계획은 각 분야 문제를 해결하고 종합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종합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함평 한우 혈통등록을 95% 이상 완료하고 육질 등급 1등급 판정을 90% 이상 달성할 방침이다. 또 축산물 육가공장을 설치해 함평 한우의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 과정을 일원화한다. 함평군은 이를 위해 5대 분야 29개 사업에 총 102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분야별 주요 사업은 ▲한우 수급조절 사업 ▲혈통등록 한우 개량 촉진 사업 ▲고급육 생산 브랜드 차별화 사업 ▲조사료 생산 사료비 절감 사업 ▲육가공장 설치 및 브랜드 유통 활성화 사업 등이다. 함평군은 한우 산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 이전과 명암축산농공단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은 함평천지한우의 사육, 출하, 도축, 가공, 유통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철저한 품질관리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한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시책사업이 지역 축산업 발전과 한우 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일보 백희준·한수영 기자 [email protected] 함평 한우와 함평우시장이 낳은 명물이 생고기 비빔밥이다. 함평읍 생고기 비빔밥 거리에는 함평우시장 새벽장을 통해 도축된 소가 ‘그날’ 식탁에 오른다. 함평 생고기 비빔밥은 함평 오일장과 함께 서는 우시장에서 비롯됐다. 쉽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을 파는 아낙들이 우시장 옆 도축장에서 나온 신선한 소고기를 비빔밥 위에 얹어 팔기 시작하면서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함평천지한우를 넣은 생고기 비빔밥은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져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생고기 비빔밥을 시키면 소뼈를 우려낸 맑은 선짓국과 삶은 돼지비계가 곁들여 나오는데, 선지는 순두부처럼 부들부들하고 국물은 시원하면서 깔끔하다. 삶은 돼지비계는 채 썰어서 접시에 따로 담겨 나오는데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면 무척 고소하다. 함평 생고기 비빔밥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비빔밥에 올라가는 생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우둔살 부위다. 고기를 담은 접시를 기울여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차지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식당 주인들은 매일 새벽 식육점에 가서 그날 잡은 한우 암소만을 직접 구매한다. 비빔밥에는 10가지가 넘는 채소가 들어간다. 식당에서 직접 농사를 짓거나 지역에서 나는 제철 채소들을 사용하며 참기름은 매일 아침 새로 짜서 상에 올린다. 또 하나 맛의 비결은 고추장 대신 넣는 다진 양념에 있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새우젓을 섞어서 오랜 시간 숙성시킨 이 양념은 함평 생고기 비빔밥의 맛을 좌우하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옛 생고기 비빔밥의 맛을 2~3대에 걸쳐 그대로 전수한 음식점들은 장터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비빔밥 거리는 지난 2014년 한국관광공사 ‘함평천지한우 비빔밥 음식테마거리’로 선정됐다. 이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공신력을 얻으면서 더 쾌적한 환경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함평 생(生)비빔밥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열려 팔도에서 모인 식객들의 오감을 충족했다. 생고기 비빔밥 거리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젊은 MZ세대에서는 함평 한우비빔밥과 인근 유명 카페의 커피, 케이크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게 함평 여행의 정석이 됐다. 이번 주 함평을 찾는다면 비빔밥 거리에서 차로 3분 거리인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11월6일)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걸 추천한다./광주일보 백희준 기자

  • 주말
  • 기타
  • 2022.11.03 14:52

상용차 위기 극복 위해 민‧관 손잡았다

군산시가 민간기업과 손을 잡고 자동차업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민관 상생협력형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내 부품업체의 일감부족 해소와 수입부품 및 시스템의 국산화 등 사업화를 위해 지자체-상용차 완성업체(투자기업)-부품업체(제품개발기업)가 공동으로 개발자금을 조성해 단기간 사업화가 가능한 수요기반형 부품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상용차 생산량 급감에 따른 전북지역 상용차업계(완성차‧부품업체)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된 ‘전라북도 상용차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수요조사 및 간담회 등의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지난 6월 착수했으며 올해 40억원(도 10억·군산 5억·김제5억·민자 20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 첫 해인 올해는 투자기업 공모 선정 결과 타타대우상용차(주)가 선정됐으며 군산 7개, 김제 5개의 부품업체가 운전석 정면 계기판(I/P ASSY), 공기배출구(AIR VENT ASSY) 등 상용차 부품 6종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상용차 수입부품과 시스템의 국산화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일자리 130명, 4000억원의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 내년에도 수입부품의 국산화와 지역부품업체 자체생산을 유도하는 제품개발 업체를 육성하고, EV 차량에도 적용 가능한 부품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내년 사업비는 100억 원(도비 25억억군산 20억억김제시 5억억 민간기업 50억)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일감부족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에 경영 안정을 지원하고 앞으로도 협력체계를 강화해 상용차 부품관련 기술력 제고 및 매출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2.11.03 14:44

옛 군산경찰서 내 공영주차장, 사설 주차장 ‘전락’

“오전 9시가 되기 이전에 이미 주차장에 차량들이 꽉 차 있습니다. 대부분 장기 주차들로 정작 원도심을 찾는 손님들은 이용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군산 중앙로(1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옛 경찰서 부지에 공영 주차장이 조성돼 있지만 대부분 주변 회사 직원 출·퇴근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낮에는 주차 공간을 찾아 볼 수 없다”며 “인근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산시가 시민 편의 및 공공복리를 위해 설치한 옛 경찰서 부지 내 공영주차장이 사설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곳 주차장은 2004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122면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유료화를 시행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 및 이용객 주차 편의를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문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 시설이지만, 자신들의 개인 사유물처럼 장기 주차하거나 출·퇴근 전용 주차 및 아예 (차를)방치하는 행위가 비일비재 일어나면서 상인들의 불만을 낳고 있는 상황. 실제 지난 2일 찾은 이곳 주차장은 이른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차량들이 빼곡이 차 있었다. 한 차량이 주차할 곳을 찾기 위해 여러 번 (주차장을)돌다가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곳에서 만난 한 상인은 “매일 볼 수 있는 광경”이라며 “대부분의 주차 차량들이 오전에 주차했다가 오후 6시 넘으면 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한 달 넘게 방치한 운전자도 있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이처럼 일부 운전자들로 인해 막대한 시민들의 혈세가 들어간 공영주차장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 할 뿐더러 막상 주차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따라서 공영주차장의 얌체 장기주차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담당기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박현준 오시요거리주민협의체 회장은 “공영주차장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 아니라 사설주차장처럼 하루 종일 독점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 같은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대책은 결국 이곳 주차장에 유료화를 다시 도입하는 것”이라며 “1시간 정도 무료로 이용한 뒤 요금을 부과하는 유료 시스템을 통해 주차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주민 및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대책을 찾아 나가겠다”며 “유료화 등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2.11.03 14:44

부안군농업기술센터, 2022년 친환경 벤처농업대학 졸업식 가져

부안군농업기술센터(소장 정혜란)에서 추진한 제 18기 친환경벤처농업대학 졸업식이 3일 권익현 군수를 비롯한 졸업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2년 친환경벤처농업대학은 치유농업반, 푸드플랜반, 참풍부안한우반 등 3개 과정으로 지난 3월부터 학사일정을 운영, 9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이론·실습·현장교육 등 전문농업경영인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전문교육과정으로 구성한 농업인대학은 부안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인 교육사업 중 하나로 부안농업의 발전에 대하여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교육했다. 친환경벤처농업대학은 2022년 현재까지 1711여명의 우수한 전문농업경영인을 배출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치유농업반 김광철씨가 농업인대학 자치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 대학운영과정에 성실히 참석한 계화면 김수연씨 등 5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권익현 군수는 “한 해 동안 최고의 농업인이 되기 위해 주어진 학업을 성실히 이수해, 오늘 졸업식을 맞이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벤처농업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안농업 발전을 선도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2.11.03 14:11

부안읍 주민자치센터 문예창작반 이원기씨, ‘제16회 충주중원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부안읍 주민자치센터 문예창작반 수강생 이원기 씨가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가 주최하고, 충주시가 후원하는 ‘제16회 충주중원문학상’ 전국 공모전에서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원기씨는 지난 9월 수필‘착지’외 1편을 응모해 오늘의 영광을 거머쥐었으며, 이를 통해 문향 부안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였다. 이번 공모전 심사평에서 “진정성이 밴 글이어야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므로 수필 쓰기는 인격도야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된 훈련과정에서 때때로 교관의 명령에 따라 불렀던 ‘어머니 은혜’를 통해 ‘진자리 마른자리’의 큰 의미를 깨달았던 필자는 60세 언저리에서 담담하게 그 시절을 회상하며, 그래도 그때가 인생에 최고의 절정기였음을 고백한다”며 “아울러 공수훈련 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자본의 세파에 적응하기였다고 저간의 일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지금, 필자는 수필을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예비 작가, 부디 그 노력이 헛되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과로 맺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2월 제40집 ‘충주문학’출간기념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원기 씨는 현재 부안읍 주민자치센터 문예창작반에서 시와 수필 공부를 하고 있으며, 솔바람소리문학회와 부안독서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부안
  • 홍석현
  • 2022.11.03 14:11

무주 예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불우이웃돕기 성금 동참

무주군에 둥지를 튼 외부 예술작가들이 모여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이 3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150만 원을 무주군에 기탁했다. 이들 작가들의 이번 성금은 지난달 15일 무주 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가진 전시회 수익금으로 알 려졌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전시회는 최원(서양화), 이호영(서예), 나운채(도예), 허인화(캘리그라피), 나순녀(홈패션), 이윤승(사진), 안영옥(인형공예·생활도예) 작가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날 입주작가들은 무주군청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해 달라면서 황인홍 군수에게 기탁했다. 작가들은 “무주 예술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취약계층을 위해 문화의 날을 개설하고 전시와 프리마켓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코로나19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이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황인홍 군수는 ”프리마켓 수익금을 관내 취약계층 군민들에게 기탁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욱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무주 문화·예술을 더욱 빛내달라“고 화답했다.. 이들 작가들은 지난달 문화의날을 운영하고 정성껏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에게 판매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2.11.03 14:08

슬픔(哀)이 상처(傷)로 남지 않기를

하늘은 인간에게 일곱 가지 다양한 감정을 주었다. 기쁨, 분노, 슬픔, 공포, 사랑, 증오, 욕망이다. 이런 인간이 겪어야 하는 다양한 감정을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 칠정(七情)이라고 한다. 칠정은 인간의 네 가지 본성 사단(四端)과 함께 인간의 마음을 구성하는 기본 골격이다. 문제는 일곱 가지 감정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인간의 마음을 교대로 흔들어댄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기쁨에 들떠 춤추며 놀다가도 화내며 슬픔에 젖어 비탄에 젖기도 한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다가도 사랑과 연민에 어느덧 언제 공포가 있었냐는 듯 잊어버리기도 한다. 인간은 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의 기복으로 일상을 맞이해야 하는가?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유지하며 평온한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일까? 감정의 조절과 평정은 성찰의 중요한 주제이며, 죽을 때까지 나의 인생 전반에 걸쳐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중용>에서 감정의 조절을 ‘중화(中和)’라고 한다. 중화는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면 삶의 중심축이 무너질 수 있기에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치우치거나 기울어지지 않는 감정의 조절을 통해 인간의 생명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분노를 참으면 속으로 병이 들고, 분노가 지나치면 화로 번진다. 기쁨을 억누르면 답답해지고, 기쁨이 넘치면 음란함이 된다. 공포는 인간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만, 조절만 잘하면 긴장감으로 인간의 잠자고 있는 세포에 불을 켜게 한다. 욕망은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고, 탐욕으로 넘치면 인간의 삶을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 인간의 감정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길들여야 할 대상이다. 야생마처럼 뛰어다니는 마음의 감정을 잘 조정하는 것을 ‘조심(操心)’이라고 한다. 인간의 감정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 마음(心)을 잘 조종(操)할 수만 있으면 더 높은 단계의 삶을 살 수 있다. 마음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뛰게 만드는 것을 ‘방심(放心)’이라고 한다. 마음(心)을 놓쳤다(放)는 뜻이다. 중화(中和)의 중(中)은 중심을 유지한다는 뜻이며, 화(和)는 감정이 적시(適時)에 표출되어 상황에 맞는다는 뜻이다. 슬플 때 울 줄 알고, 기쁠 때 춤출 줄 아는 것이 ‘중화’다. 중요한 것은 슬픔이 지나쳐서 상처가 되면 안 되고, 기쁨이 지나쳐서 음란함으로 변하면 안 되는 것이다. 덕수궁 중화전(中和殿)은 한 나라의 통치자가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지어진 이름이다. 지도자가 감정 조절에 실패하면 국가가 혼란에 빠지고, 국민이 도탄에 처한다는 엄중한 경고를 담고 있다. 이태원 참사에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 널뛰고 있다. 슬픔이 넘쳐 분노가 되기도 하고, 분노와 분노가 만나 갈등과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해결책은 없고 공방만 있고, 성찰은 없고 떠넘기기만 있다. 슬픔은 없고 상처로 가득하다. 지켜주는 어른은 없었고, 젊은 영혼들은 맥없이 쓰러졌다. 대한민국은 또다시 슬픔의 감정과 마주하고 있다. 많은 젊은 영혼의 꽃들이 채 피우지도 못하고 골목길에서 쓰러져 갔다. 꽃이 지는 것은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당국자가 좀 더 신경 쓰고 살피고 주의했더라면 꽃은 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나라 안이든, 나라 밖이든, 그 어느 곳, 어느 시간에서라도 국민의 안녕과 생존을 위해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번 참사에 국민 모두 애도하며 슬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슬픔이 상처로 남지 않아야 한다. 이런 일이 또 반복된다면 슬픔은 상처가 될 것이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로지 희생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 역시 상처로 남을 것이다. 슬픔이 상처로 남아서는 안 된다(哀而不傷). 슬픔을 통해 정화되어 더 높은 수준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들의 희생이 의미를 지닐 것이다. /박재희 석천학당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11.03 14:00

가정법원, 소년분류심사원 전북 설치를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 지역에 거주하든 동일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 비단 성별, 종교, 학력 등에 의한 차별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 어느 곳에 살더라도 지나친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전북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법률 분야다. 최근 화두로 등장한 가정법원이나 소년분류심사원 전북 설치 문제만 해도 그렇다. 대법원이나 법무부 시각에서 볼 때 다른 지역도 다 비슷하다는 논리를 펼지 몰라도 적어도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우선, 법무부가 소년범죄 예방 및 재범 방지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면서 전북에도 소년분류심사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무부는 ‘촉법소년’ 상한연령(형사미성년자 기준)을 만 13세로 낮추는 내용 등이 담긴 소년법·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년분류심사원 확충도 추진한다. 전주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는 재판대기 중인 소년범 중 법원으로부터 임시조치(구속)를 받은 이들을 수용하지 않고 전북의 임시조치 소년범들은 고룡정보산업학교(광주소년원)에 위탁하고 있다. 광주지역으로 임시조치된 전북의 소년범들은 가족들과의 면회는 물론 변호인 접견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때마다 왕복 3시간을 오가는 불편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전북에 이 같은 기능을 모두 지닌 소년분류심사원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법무부가 추진 중인 소년분류심사원 시설 확충은 소년범들에 대한 교정‧교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정책인 만큼 열악한 인프라를 지닌 전북에 우선 설치해야 한다. 차제에 전주가정법원도 서둘러서 전북도민들이 차별없는 사법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전주가정법원 유치를 위한 전북지방변호사회 특별추진위원회는 최근 국회 법사위를 방문, ‘전주가정법원 설치법안 조속 통과’를 강력 촉구했다. 가족관계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가사사건과 소년보호사건 등에 대한 전문적인 사법서비스 제공 요구는 커지고 있으나 전북에는 아직 전문법원과 전문법관이 없어 전북도민들이 질 높은 사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한단 말인가. 전주가정법원 설치법안의 조속한 통과는 너무도 절실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11.03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