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소재법 시행 1년…정부, 탄소소재 자립화 집중 지원
탄소소재법 시행 후 1년, 미래 유망산업인 탄소소재의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탄소소재의 자립화를 집중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서 탄소소재 경쟁력 강화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개정 법률(탄소소재법) 시행 후 1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탄소소재는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산업의 핵심소재라며 원천기술 확보와 자립화를 위한 사업 예산 확보,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산업수요 맞춤형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 추진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탄소소재 산업은 탄소원료로 탄소섬유, 인조흑연, 활성탄소, 카본블랙, CNT, 그래핀 등 우수한 물성의 소재를 생산하고 수요산업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세계 탄소소재 시장은 2019년 52조 원에서 2030년 176조 원으로 연평균 1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개발 측면에서 한국은 대규모 민간투자와 연계한 국책사업을 통해 대표 소재인 탄소섬유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탄소섬유 분야에서 일본, 미국, 독일에 이은 세계 4위로 선진국 대비 80%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다른 탄소소재의 선진국 대비 기술력 수준은 인조흑연 60%, 활성탄소 55%, CNT 90%, 그래핀 95% 등이다.
또 한국은 시장 창출을 위한 실증신뢰성평가 사업을 통해 국산 탄소복합재를 수소저장용기, 풍력발전 날개, 로켓 추진체 등 극한 성능이 필요한 첨단 수요산업에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2000억 원 규모의 투자(이행) 협약 3건이 체결됐다. 효성첨단소재는 1500억 원의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계획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국도화학은 복합재용 수지 공장증설에 550억 원, 부코컴퍼니는 탄소섬유 재활용 공장 건립에 6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풍력발전, 연료전지, 수처리 분야에서 2000억 원 규모의 기업 간 구매 협약 3건도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