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2:26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비만 오면 물창에 흙탕물” 전주 누더기도로 ‘시민 불편’

전주지역 곳곳이 비만 오면 도로 곳곳에 물창 발생과 흙탕물 세례가 반복되면서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 노후가 심하지만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시도 때도 없이 공사가 진행돼 도로가 누더기처럼 변해버리면서 도로변에 설치된 우수받이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0일 오전 9시께 전주 남부시장 인근 팔달로.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60mm 가량 내린 비로 도로 곳곳에 물창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버스정류장으로 속속 들어오는 버스들은 하나같이 인도에서 1m 가량 멀찌감치 떨어져 정차했고, 시민들은 물이 튈까 조심하며 승차해야만 했다. 횡단보도에도 물웅덩이가 많았다. 남부시장에서 중앙시장 인근까지 1.8km 구간의 횡단보도 19곳 중 10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 역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매일 남부시장을 찾는다는 홍순득씨(75여)는 개선을 한다고 해서 좀 나아지기는 한 것 같은데, 비가 많이 오면 불편한 건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농약사 직원은 도로가 이 모양인데, 개선한다고 되겠나라며 혀를 찼다. 중앙시장 인근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상인은 매번 비만 오면 일대 물웅덩이와 물 튐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비공사나 개선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10시 30분께 인후2동 백제대로 한국국토정보공사 전북지역본부 앞 버스정류장. 차량이 지날 때마다 촤악 소리와 함께 물이 2m 가량 튀었다. 물은 인도변에 조성된 수목을 넘어 인도까지 덮쳤다. 게다가 폭이 4m가 넘는 인도는 물웅덩이가 점령해 보행이 불가능했다. 이처럼 전주시내 이곳저곳 생긴 물웅덩이가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덕진구완산구 관계자는 즉시 현장을 확인해 우수받이를 추가 설치하거나 도로관리 부서와 협의해 구배를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송승욱
  • 2020.07.20 18:05

전국 첫 민식이법 사망사고, 치열한 법리다툼 전망

전국 첫 민식이법이 적용된 사망사고를 둘러싼 치열한 법리다툼이 예상된다. 20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A씨(53)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낮 12시 15분께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버스정류장 앞에서 자신의 SUV 차량으로 만 2세 남아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약 3m 떨어진 지점에 보호자가 있었지만 불법유턴차량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민식이법 시행 이후 발생한 첫 사망사고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경찰은 당초 사고지점이 어린이보호구역이었던 점을 감안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범죄사실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피해자 측 과실여부, 피의자의 전과 및 주거, 가족관계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속도를 30km 이내로 준수해야 하고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A씨의 사고 당시 속도가 30km에 못 미치는 9~18km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민식이법이 적용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A씨의 변호인 측도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 거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번 사고 원인은 가해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발생했고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관련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법조계는 추후 재판 과정에서 관련 법에 속도 등이 명시된 만큼 법리 적용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특히 관련 법령이 속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점, 사망한 아이의 보호자가 보호자의 의무를 위반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따져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 특가법에 따르면 처벌을 위해 속도 등을 나타낸 만큼 이번 법리 적용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또한 재판에서 불법 유턴이 과연 어린이보호 안전의무에 해당이 되는지 해석 여부도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당시 9세) 군의 이름을 따 만들어져 올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 법원·검찰
  • 엄승현
  • 2020.07.20 18:05

경매 받은 건물에 붙은 현수막 뗐더니 ‘재물손괴’ 고소

법원 경매로 낙찰 받은 건물에 붙은 현수막을 제거한 50대가 소송에 휘말렸다. 재판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소송을 진행하며 속을 썩여야 했다. 지난 2월2일 오전 10시께 A씨(53)는 자신이 경매로 낙찰 받은 완주군 한 원룸건물에 설치된 현수막 4개와 CCTV 1대를 제거했다. 지난해 12월 말 매각대금을 완납하고 소유권을 취득한 뒤였다. 제거한 현수막에는 본 건물은 유치권 행사 중입니다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해당 현수막과 CCTV를 설치한 것은 B씨(47)였다. 그는 해당 건물 공사대금을 전 소유자로부터 받지 못해 유치권을 행사한 것이었다. B씨는 A씨가 현수막 등을 제거하자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소유권 행사를 방해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적법하게 현수막을 제거한 거라며 맞섰다. 법원은 A씨가 현수막 등을 제거한 행위 자체는 재물손괴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한다고 법리를 해석했다. 하지만 A씨 행위가 소유권 행사에 필요한 합리적 범위 안에서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B씨가 공사대금 채권을 가졌다고 해서 유치권을 취득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현수막 등을 설치한 행위를 위법한 행동으로 판단했다. 전주지법 임현준 판사는 최근 A씨의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A씨가 현수막과 CCTV 때문에 소유권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주장은 경험칙과 사회통념상 합당한 것으로 수긍할 수 있다. 현수막과 CCTV도 제거한 것에 불과하고 파괴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 법원·검찰
  • 강인
  • 2020.07.20 18:05

전주형 사회적경제 ‘연대 정신’ 강화 필요

전주형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질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협력과 연대정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육성 전략이 제시됐다. 전주시는 20일 전주시장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사회적경제활성화 위원, 용역수행기관인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대표 최영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사회적경제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중간보고회에서 정지영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부장은 전주시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개년 간 추진해온 전주형 사회적경제의 현황분석에서 전주시만의 강점은 더욱 활용하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주형 사회적경제 육성전략으로 전북과 전주가 상생할 수 있는 광역단위의 사회적경제 협력사업, 시민과 공동체, 사회적경제조직이 연계되는 육성체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민간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민관, 민민간 협력체계 구축 강화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업종 단위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전주시와 중간조직, 유관기관 등이 연계사업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할 것을 제언했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향후 심층 인터뷰와, 원탁회의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질적 성장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김진만
  • 2020.07.20 18:05

전주시, 부동산소유권 이전 특별조치법 한시적 시행

한국전쟁 등으로 관련 서류가 사라진 토지건물 실소유자 등의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가 간소화된다. 20일 전주시는 소유권 보존등기가 되어있지 않거나 실제와 권리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농지와 임야를 간소화된 절차로 이전 등기할 수 있는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다음 달 5일부터 2022년 8월 4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적용지역은 1988년 1월 1일 이후 전주시에 편입된 완산구 석구동과 원당동, 중인동, 용복동, 상림동, 덕진구 산정동, 금상동, 중동, 도도동, 강흥동, 도덕동, 남정동 등 농촌동이 해당된다. 이 중 지난 1995년 6월 30일 이전에 매매증여교환 등의 법률행위로 인해 사실상 양도된 부동산과 상속받은 부동산, 소유권 보존 등기가 돼있지 않은 부동산에 대해 부동산소유권 이전을 할 수 있다. 소유권 이전등기를 원하는 시민은 부동산 소재지 구청장으로부터 위촉된 보증인 5인 이상의 보증을 받은 뒤 구청장으로부터 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다만 허위로 확인서를 발급하거나 문서를 위조 또는 변조하는 경우, 허위로 보증서를 작성하거나 타인을 기망해 허위 보증서를 작성하게 한 경우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배희곤 전주시 생태도시계획과장은 이번 부동산 특별조치법을 통해 시민의 재산권 행사에 따른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홍보와 사전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김진만
  • 2020.07.20 18:05

"남원 사매2터널 사고 원인은 안전거리·규정속도 미준수"

정부가 지난 2월 48명의 사상자를 낸 남원 사매2터널 사고와 관련해 위험 터널 구간에 구간단속장비 설치 확대 등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과제를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19일부터 7월 1일까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재난원인조사반을 구성해 원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 및 8개 개선과제를 20일 발표했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다수 차량들의 안전거리규정속도 미준수로 확인됐다. 또 대규모 강설시 제설차에 의한 제설작업의 효과는 제한적이어서 교통안전시설 추가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매2터널 인근 약 5.3km구간에 5개의 터널이 연속돼 있어 교통사고 발생시 접근이 쉽지 않아 대형사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방재시설은 개별 터널 기준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행안부는 터널 구간에 구간단속장비(카메라) 설치관리 근거를 마련하고 기상상황에 맞춰 자동차의 감속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가변형 속도표시판과 연동해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또 방재시설이 미흡한 터널에 대해 제연설비 등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동절기 결빙이나 교통사고에 대비한 시설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최근 도로상황에 맞춰 연속터널의 일반사항과 설치기준 등을 재정비하고 터널 사고 발생시 적용되는 행동매뉴얼을 재점검하는 한편 터널 주행시 준수규정, 교통사고 발생시 대처요령, 화재 대응 교육 등 운전자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사고예방에 노력하기로 했다. 최복수 행안부 재난협력실장은 이번 사매2터널 재난원인조사는 터널 내 유사사고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운전자들도 평소 운전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속도와 안전거리를 준수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남원 사매2터널 사고는 지난 2월 17일 낮 12시 20분께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남원시 사매면)에서 발생한 사고로, 다중(32대) 추돌사고 및 화재로 총 48명(사망5, 중상2, 경상 41)의 인명피해와 약 983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사회일반
  • 송승욱
  • 2020.07.20 18:05

전주한옥마을에 전통놀이 ‘판’ 깔린다

전통놀이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재)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전통놀이 문화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2020 전통놀이문화포럼 및 생활 속 전통놀이 야외행사를 개최한다. 전통놀이, 현재에서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리는 2020 전통놀이문화포럼은 국내외 전통놀이 분야 교수와 콘텐츠 제작 전문가, 종사자 등이 참여해 전통놀이의 대중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행사 기간 3일 내내 전주향교와 완판본문화관 일대에서는 전통놀이 판을 깔다를 주제로 생활 속 전통놀이 야외행사가 펼쳐진다. 야외행사의 경우 사방치기, 투호,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에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가미해 2030세대와 가족 단위 시민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버스킹 공연과 수공예 마켓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는 실시간 SNS 소통이 가능한 현장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전통놀이의 우수성을 즐기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는 시민 및 관광객은 물론, 전통놀이를 간접 체험 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서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우리의 우수한 전통놀이문화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젖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체부와 (재)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시가 함께 개발한 가족행사형 전통놀이 콘텐츠로 전통놀이를 즐기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주
  • 김진만
  • 2020.07.20 17:54

[뚜벅뚜벅 전북여행] 남원에서 인생샷도 남기고 잔잔한 여유로움 느낄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남원오름카페·은달래카페'

긴 장마철로 덥고 습한 요즘, 몸과 마음이 고루 지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럴 때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공간에서 자연과 예술,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마음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의 멋, 느림의 여유가 느껴지는 도시 남원에서 잠시나마 천천히 걷는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이제 필수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문한 남원에서 사진도 찍고, 예술작품도 감상하며 커피의 진한 향기까지 느낄 수 있었던 그 날의 추억을 기록해봅니다. 전경 사진 한 장에 반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휴대전화에 메모해두었던 곳.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입니다. 남원 출신 예술가 김병종 작가가 개관한 종합예술문화공간이며, 익히 알려진 남원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독특하고 웅장한 외관에서부터 예술 감성이 가득하네요. 맑게 갠 날 방문했으면 예쁜 하늘과 함께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흐린 하늘이 무척 아쉬웠던 날이었어요. 조금 더 느리게, 평소보다 여유롭게 걷는 것이 어울리는 미술관. 말보다는 조용히 눈과 마음으로 자연과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미술관과 잘 어울리는 작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네요. 전시 관람을 위해서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방명록까지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영태 작가 누군가 다녀갔듯이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8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술 장르에서 업적을 이룬 작가를 선별해 재조명하는 시리즈 전시라고 합니다. 화가, 시인, 수필가, 무용평론가, 캘리그라퍼 故 김영태(1936~2007) 선생.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제1부는 김영태 작가의 삶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평소 사용했던 만년필, 전용 원고지, 육필 원고, 엽서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2부에서는 작가의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그의 대표작 캐리커처 그림들이 100여 점 전시돼있어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문학과지성사 시선집 표지의 캐리커처 작품 중 절반이 김영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날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제3부에서는 영상미술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8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김영태 작가 작품이 궁금한 분들은 기간 안에 방문해보세요. 올여름, 미술관 자체로 예술인 힐링 공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인생샷도 담아보고, 예술의 바다에서 감성 충전할 기회를 가져보세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북 남원시 함파우길 65-14 문의 : 063-620-5660 운영시간 : 10:00~18: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https://nkam.modoo.at/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카페 등 이용이 어려운 요즘, 넓고 탁 트인 한적한 공간에서 잠시 쉬었다 가고 싶어 플라워카페를 찾았습니다. 춘향테마파크 안쪽에 있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카페로 가면 딱 좋은 코스입니다. 김병종미술관과도 가까워요.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넓은 카페를 이곳저곳 마음껏 둘러볼 수 있었어요. 플라워카페답게 곳곳에 식물과 꽃들이 많네요. 소품이나 가구가 많지만, 정신없고 복잡한 느낌이 아니라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조화롭고 세련된 분위기로 잘 꾸며놔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던 곳입니다. 초록색이 많아서 상쾌하고 싱그러운 느낌이에요. 내부 공간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넓어서 다른 손님들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엔 가장 큰 장점이네요. 달달하고 상큼한 게 마시고 싶어서 딸기 스무디와 레몬에이드를 주문했어요. 감각 있게 라탄 컵 홀더에 끼워서 주니 손에 물도 안 묻고 잡기가 좋네요.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소품입니다. 집에도 하나 갖춰놓고 싶었어요. 푹신한 의자도 많고 테이블도 공간도 널찍널찍, 속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2층에도 공간이 있어요. 대형테이블도 있고, 루프탑 형태로 돼 있어 선선한 계절엔 밖에 앉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곳저곳 테이블마다 컨셉도 다르고, 조명이나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와보면 좋을 공간입니다. 다른 일행과 마주치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도 있어서 모임 갖기에도 좋아요. 일행이 많거나, 넓고 상쾌한 공간에서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들르게 될 것 같네요. <오름플라워카페> 전북 남원시 어현동 37-55 전화 : 063-633-2712 운영시간 : 10:00~22:00 남원을 걷다 우연히 만난 아담한 카페입니다. 동아프리카(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스페셜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비니엄식 핸드드립으로 고유의 향과 맛을 이끌어내는 전문로스터리 카페라고 합니다. 한옥을 개조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넓진 않지만 흔하지 않아서 더 매력 있게 다가옵니다. 아프리카 느낌의 장식품과 컵, 디저트 세팅에서부터 주인의 감각이 묻어납니다. 다른 손님들이 있어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아담한 한옥이라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어요.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카페의 분위기가 마치 다른 나라에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인분이 커피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친절히 설명도 해주고, 주문할 때 고민하고 있다면 취향에 맞게 추천도 해줍니다. 커피를 내줄 때도 원두에 대한 설명을 작은 종이에 프린트해서 제공하는데요. 이런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가 커피 맛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 몇 권을 훑어봅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네요. 광한루 근처에 있어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카페의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남원에 처음 온 분들에게는 꼭 소개해주고 싶은 곳인데요. 흔하지 않은 분위기의 유니크한 카페, 아프리카 스페셜 커피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어떠세요? <은달래 커피전문점> 전북 남원시 향단로 3 (쌍교동 165-8) 전화 : 063-636-7730 운영시간 : 09:00~18:00 휴무 : 월요일 https://smartstore.naver.com/endale 아메리카노 3,000원 핸드드립커피 5~6,000원 /글사진 = 김미나(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 기획
  • 기고
  • 2020.07.20 17:48

상반기 신입직 취업 성공률 27%, 전년대비 10.7P% 감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어려웠던 상반기 취업시장에서 신입직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입사지원했던 기업으로부터 단 한 곳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올 상반기 동안 구직활동을 했던 대졸 신입직 구직자 2176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대졸 신입직 취업성공률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취준생 중 27.0%만이 올 상반기 입사지원 했던 기업으로부터 최종 입사 합격통보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조사 당시 37.7% 보다 10.7%P 감소한 수준이다. 나머지 73.0%는 단 한 곳의 기업으로부터도 입사합격 통보를 받지 못해 신입 구직자들이 여전히 취업 문턱조차 넘기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 소재지별로는 서울/수도권지역 대학 출신 취준생들의 취업성공률이 29.7%로 지방 소재 대학 취준생 23.8%에 비해 5.9%P 높았다. 전공별로는 △이공계열 전공자들 중에서 입사지원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취준생이 31.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경상계열(29.0%) △예체능계열(27.5%) △의학계열(26.3%) △사범계열(22.2%) △인문어학학계열(22.0%) △사회과학계열(21.4%) △법합계열(21.2%) 등의 순이었다. 입사지원했던 기업별 취업성공률을 보면, △중소기업에 지원했던 취준생의 경우 33.4%가 합격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어 가장 높았으며, △중견기업 지원자 중에서도 27.5%가 합격통보를 받은 기업이 있다고 답해 타 기업 지원자들에 비해 취업성공률이 높았다. 이 외에 △대기업 입사지원자 중에서는 15.7%, △공기업은 12.3%, △외국계기업은 10.2%가 지원했던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성공률이 높았던 직무 분야로는 △영업영업관리직이 34.0%로 가장 높았으며, △고객상담서비스직(33.7%) △마케팅홍보직(32.7%) △디자인직(28.9%) △생산기능직(26.7%) △IT정보통신직(21.1%) △전략기획직(20.9%) △재무총무인사직(18.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직활동을 한 취준생 중 38.3%만이 자신의 전공 분야와 맞는 직종에 취업했다고 밝혔으며, 61.7%는 전공 분야와 다른 직무분야에 합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분야 매칭 취업 성공률이 높은 학과는 △의학계열(60.0%) △이공학계열(53.3%) △사범계열(40.0%) △경상계열(39.1%) △예체능계열(36.7%) 순이었으며, △인문어학계열(28.9%)과 △사회과학계열(29.8%)은 타 전공계열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0.07.20 17:35

전북, 한국형 그린뉴딜 중심지로 도약하길

이명박 정부 때 시작했던 서남권 해상풍력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본격 추진된다. 어족자원 고갈과 어장 축소로 주민들과 10년 동안 갈등을 빚어 온 서남권 해상풍력사업이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상생형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추진 업무협약 행사를 가졌다. 잔라북도의 주도 아래 지역주민이 참여한 민관협의회를 통해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을 성사시킨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7월부터 60MW 규모의 실증단지를 가동중인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고창부안일대 해상에 400MW 규모의 시범단지가 착공된다. 이어 2023년부터 2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연차적으로 착공해 202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사업 추진과 함께 전라북도에는 6조6000억 원이 투입되는 3GW 규모의 새만금 태양광 발전단지도 조성 중이다. 여기에 군산 전기차 생산단지 가동과 전주완주의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가 추진되면 전라북도가 문재인 정부에서 역점 정책으로 추진하는 한국형 그린뉴딜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관건은 이들 한국형 그린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전북의 신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성장동력으로 연계시켜 나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남권 해상풍력 협약식에서 밝혔듯이 전북은 풍력 블레이드의 설계와 제조 시험인증 기술 등을 독자 개발했다. 하지만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탓에 풍력 개발업체들이 도산하거나 문을 닫고 말았다. 정부는 앞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1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제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는 만큼 풍력발전 설비와 기자재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육성과 집적화 등 풍력산업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해상풍력 발전을 선점한 몇몇 대기업에만 해상풍력사업의 결실이 돌아가선 안 된다. 새만금 태양광단지도 마찬가지다. 지역업체의 태양광 발전사업 참여가 제한적이다. 자칫 외지 기업이나 외국 기자재업체의 잔치판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라북도는 에너지산업을 주축으로 한 그린뉴딜이 전북의 신산업 발전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잘 대비해 나가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7.20 17:31

임실군 공무원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하라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간부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기 힘들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여성공무원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군청의 소극적인 초기 대응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이 잇따랐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등 여성단체는 지난 17일 회견을 열고 전북도는 임실군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고 이에 따른 예방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고인은 용기를 내 피해사실을 호소했지만, 누구 하나 자기 일처럼 나서지 않아사회적 타살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께 임실군청 팀장인 피해자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달 초 간부 인사로 인해 과거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국장과 함께 한 부서에서 일하는 게 끔찍하다며 지인들에게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대리운전을 시켜 집에 데려다준다고 해서 차에 탔는데 갑자기 짐승으로 돌변했다. 옷이 반쯤 벗겨진 상태에서 도망 나왔다. 그 사람을 다시 국장으로 모셔야 하니까 싫다는 내용도 적었다. 평소 활달한 성품인 피해자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군청 안팎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더욱이 가해자로 지목된 국장이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경찰 수사에 시선이 집중된 게 사실이다. 경찰도 피해자 휴대폰을 입수해 포렌식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죽음으로써 진실을 알리려 했던 고인이 지목한군청 간부 연루설의 진위 여부다. 경찰은 유족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아 지금은 내사 단계지만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한뒤 간부들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피해자의2차 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인이 지병으로 휴직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언론에 밝힘으로써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나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기 때문에 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언행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장내 성추행성폭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교육은 물론 강력하고 지속적인 근절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7.20 17:31

지자체 ‘탄소중립’ 선언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UN기후협약 총회에서 전 세계 195개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들이 만장일치로 파리기후협정을 채택한 것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대응에 전 세계 국가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 그만큼 눈 앞에 닥친 지구 위기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각 국이 함께 한 것이다. 파리협정의 골자는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협정은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이행하는 상향식 체제로 운영되지만, 각국이 제출한 감축목표를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검증하는 이행 점검 시스템을 만들어 법적 구속력 문제를 보완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보기 힘든 경제 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성장 발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에 별 걸림돌이 없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본 적이 없을 정도다.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고, 연간 배출량은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국민 1인당 배출량으로 따지면 4위까지 순위가 올라간다. 한 마디로 세계적인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 셈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 부흥정책인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친환경적인 그린 뉴딜을 접목하는 등 세계적인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흐름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는 2025년 까지 그린 뉴딜 정책에 73조원을 투입해 녹색 인프라 전환,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발표에 앞서 이달 7일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발대식이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 등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모두가 참여했고, 도내 6개 시군(전주, 군산, 완주, 장수, 순창, 부안)을 포함한 전국 64개 기초 지자체가 참여했다. 지난 6월5일 전국 모든 기초 지자체가 참여한 기후위기 비상선언에 이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지자체들이 실질적인 행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일이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동일해 서로 상쇄됨으로써 순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발전소 등 다량의 화석연료 사용시설은 대부분 지방에 몰려 있다. 지방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탄소중립은 실효가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기후위기 대응 전면에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가뜩이나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이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에 구체적 목표가 없다며 비판하고 나선 시점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실천의지를 다짐한 지방정부의 연대 노력이 돋보인다.

  • 오피니언
  • 박인환
  • 2020.07.20 17:31

신록의 계절에 그리는 ‘전북미술의 오늘과 내일’

미술을 사랑하는 전북 작가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의 오늘과 내일을 그린다. 청년의 열정을 간직한 선배들은 전북미술의 오늘을 진단하고 후배들과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 기념 우진청년작가회 기획전 전북미술 오늘과 내일 제안展이 23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서 빗장을 연다. 우진문화재단은 지난 1994년부터 우진청년작가회를 통해 전북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작가 71명을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전시와 해외미술기행을 지원,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적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로 8번째 정기전을 여는데, 특별히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고자 우진청년작가 42명이 의기투합해 5주간 2부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1부 전시는 오는 8월 12일까지 이어지며, 2부 전시는 8월 13~26일 열린다. 오늘과 내일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나눴는데, 선배들이 앞에서 길을 닦아 이끌어주면 후배들이 열심히 판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2부 전시에 참여하는 김원 작가는 지역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전업작가들은 문화예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대학에서조차 기초예술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사라지는 추세인데, 작가들이 좀 더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 다시 한 번 자세를 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열었다는 송지호 작가는 처음 전북미술의 오늘과 내일이 제안이라는 전시 주제를 들었을 때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금의 내가 잘하면 그게 좋은 미래가 될 것이고, 나를 바라보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더욱 밝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전시의 문을 여는 선배작가들도 소회를 전했다. 전시기획 운영진으로 감사를 맡고 있는 이정웅 작가는 열심히 하는 작가들이 많아 우진청년작가회의 분위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선배들은 묵묵하게 끌어주고 후배들도 힘든 상황 속에서 작업을 이어나가준 덕분에 전북미술계가 꾸준하게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진청년작가회의 역사를 돌아봤다는 이일순 작가는 30년이라는 역사를 통해 동료 작가들의 신인 시절 자료도 살펴볼 수 있었다며 내가 하는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는 건 역시 우리일테고, 이 모임을 통해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들이 작업을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진청년작가회를 이끌고 있는 조현동 회장도 오늘의 힘으로 미래를 열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와 경제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멈추지 않고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에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큽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2명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작가로서의 위치를 찾아나가고 있다. 그 연장선에 있는 이번 전시가 신록의 계절, 전북지역 미술계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그들의 에너지는 콘크리트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의 푸르름을 쏙 빼닮았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20 17:21